2010년 6월 16일. 요즈음은 하늘이 하루종일 뿌옇습니다.
장마가 시작되었다는데, 비를 만나는 일은 어렵지만, 하루종일 찌뿌둥한 하늘은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날도 하루종일 찌뿌둥한 하늘이었는데, 거제도 바람의 언덕에 올라섰을 때, 하늘은 푸른빛을 조금 보여줍니다.
바람의 언덕을 찾아가는 길은 즐겁습니다.
구비구비 도는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서 바라보는 바다는 푸르르고 빛납니다.
해안도로는 바로 해안가를 끼고 달리기보다는 약간은 높은 위치에서 바다를 바라보게 합니다.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금강을 가기전, 도장포에서 내려 걸어올라가는 길..
그 길 위에 바람의 언덕이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띠가 덮힌 언덕이라는 <띠밭늘>이라는 지명이었다고 합니다.
그 많던 띠들은 어디로 다 사라지고..
붉게 드러난 흙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이곳이 거제의 명소로 떠오르면서 다녀간 많은 사람들의 발자취로 인해 그리된 것이겠지요?
길게 뻗어 바다로 감싸여 있기에 이곳에 서면 바닷바람이 우리를 맞이해줍니다.
그리하여 이곳이 바람의 언덕이란 지명을 얻게 된 것이겠지요?
위를 올려다보니, 작년엔가 만들어 세웠다는 풍차가 있는 풍경이 보입니다.
바람에 따라 풍차가 돌아간다면 좋겠지만, 아마 안전을 이유를 날개를 묶어놓은 듯 합니다.
앞으로 뻗은 언덕으로 내려가봅니다.
푸르른 거제의 바다를 이곳에 앉아 질리지않고 바라봅니다.
거제의 물빛..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아래쪽 언덕을 내려서면 등대가 있습니다.
도장포에는 어선들과 유람선이 드나드는 곳이니, 밤이 되면 이 등대도 불을 밝히겠지요..
아래쪽 언덕을 한바퀴 둘러보고, 앉아서 바다도 바라보고..
이제 위쪽의 언덕을 올라가 봅니다.
가까이서 보니, 돌지 못하는 풍차가 더욱 안스럽습니다.
풍차 위쪽에는 동백나무 숲이 자리하고 있구요.
수령이 꽤 되었을 그 동백나무에 꽃이 필 때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겠지요..
풍차 아래서 바라보니 도장포가 한눈에 보입니다.
작고 아담한 항구입니다.
아까 보았던 동백나무 숲으로 올라가봅니다.
이곳에 서면 바람의 언덕이 한눈에 보입니다.
동백나무는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벤치가 서너개가 있었는데, 이곳은 그야말로 바람의 언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명당인지라, 아무도 일어나질 않습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자란 커다란 동백나무 그늘아래서 땀을 식히고..
동백꽃이 뚝뚝 떨어질 때, 바닥을 뒤덮었을 붉은 동백을 떠올려봅니다.
아무래도 이녀석이 이곳의 주인 인 듯 합니다. ㅎ
바람의 언덕에 풀 뜯는 염소..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바람의 언덕을 다 내려오면 독특한 건물이 있습니다.
작년엔가 아름다운 화장실로 뽑혔다는.. 화장실이지요.
바다도, 하늘도, 바람도 아름다운..
바람의 언덕...
푸르른 띠가 뒤덮을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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