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산을 찾습니다. 진달래꽃이 만발한 강화도 고려산을 갑니다. (2009년 4월 12일)
강화 최고의 낙조 포인트로 꼽히는 고려산(436m)은 수도권 최고의 진달래 군락지입니다.
20만평의 산 능선과 비탈에 연분홍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황홀한 꽃바다가 펼쳐집니다.
봄이 되면, 강화도 고려산은 진달래 꽃세상이 됩니다. 산자락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듭니다.
진달래 꽃터널 아래를 걷다보면, 봄빛이 저절로 제게로 와 물드는 듯 합니다.
이날 산행은 국화리학생야영장에서 시작하여, 고려산 정상부근, 진달래 군락지, 고려산 능선길의 21기의고인돌을 지나 낙조대, 적석사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고려산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진달래 능선
원래 이 봉우리가 진홍빛 진달래로 뒤덮여야 하는데, 이날은 조금 빠른 듯 합니다.
조금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수도권에서 이만큼 많은 진달래 군락지를 볼 수 있는 곳도 흔치않으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전에는 없었던 계단과 전망대를 진달래 능선을 따라 설치해 놓았습니다.
고려산 정상
고려산 정상은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오를 수는 없는 곳입니다. 정상을 우회하여야 하는 곳입니다.
1980년대 강화도 고려산에서 큰 산불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산불은 가까스로 진압됐지만 그 자리에 살던 나무들은 모두 사라졌지요.
하지만 주인이 없어진 빈 자리를 하나 둘 생명력 강한 진달래가 채워 갔습니다.
그렇게 퍼져 나간 진달래가 이제는 고려산 산자락을 가득 덮고 봄의 주인으로서 그 위세를 뽐내게 됐으니,자연이 만들어 낸 오묘한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망대에서 아래쪽 진달래 군락지로 내려갑니다.
햇살이 환하게 비춰주어야 진달래 빛깔이 날터인데, 햇살이 심술을 부리네요.
진달래 꽃그늘 아래 앉아 늦은 아침을 먹습니다.
머리 위에 진달래 별이 떴습니다. 아침을 먹는 사이 심술을 부리던 햇살도 얼굴을 내밀어 줍니다.
꽃그늘 아래에서 진달래 꽃잎을 따서 하나씩 먹어보기도 하고..
달콤 쌉싸름한 진달래 꽃잎..
어여쁜 분홍빛 진달래
산 정상에서 능선 북사면을 따라 355봉까지 약 1㎞를 연분홍으로 물들이는 향연을 만들어냅니다.
진달래 군락지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진달래 꽃 천지...
원래 고려산의 이름은 오련산이었는데,이는 인도에서 온 천축 조사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고구려 장수왕 시절 인도의 천축 조사는 고려산 정상 연못에 피어 있는 다섯 가지 색깔의 연꽃을 발견하고 허공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흰 연꽃이 떨어진 곳에는 백련사,붉은 연꽃이 떨어진 곳에는 적석사,푸른 연꽃이 떨어진 곳에는 청련사,황색 연꽃은 황련사,검은 연꽃은 흑련사를 세웠다고 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적석사는 이름이 적련사가 되어야 맞지만,그 명칭이 잦은 화재 발생과 연관이 있다 하여 지금의 이름을 받게 됐다고 합니다.
진달래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다른 군락지가 또 펼쳐집니다.
고인돌을 지나(고인돌 사진은 2년 전 산행에서 올려두어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올리지 않았습니다) 적석사로 향하는 길
망월리 쪽의 모습입니다.
강화 쌀이 나는 강화 평야의 모습과 교동도 일대의 강화 앞바다, 영종도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바다와 이어지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 등도 한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늘 산에 오르면, 어디가 어디인지 잘 분간이 가질 않습니다.
돌아보니 지나온 능선길과 고려산 정상이 보입니다.
낙조대에서 바라본 강화 앞바다의 전망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멋질 듯 하지요?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는 15-20일 경 만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화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는 4월 11일부터 20일까지 한다고 합니다.
주말 진달래 나들이 산행을 계획해 보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참고로 엄청 혼잡하므로, 일찍 서두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세한 길 안내를 보시려면
http://cafe.daum.net/yoeunsun 서울,경기권을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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