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경기권

바다를 마당에 끌어들인 강화 정수사

 

 강화에는 전등사, 보문사, 정수사... 3대 고찰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정수사에 오릅니다.(2009년 3월 11일)

규모도 작고 건물도 몇 채 없는 아담한 고찰(古刹)이지만, 바다 전망이 탁월한 데다 인적이 뜸해 산사다운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니산을 등에 업고, 앞으로는 바다를 품에 안고 있는 절입니다.

 정수사를 오르는 길은 계단을 오르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양쪽 계단 옆에는 현호색이 가득 피어 있었습니다.

계단의 끝은 보통 열려있는 공간인데, 이곳은 벽으로 막혀 있네요.

 계단 가의 작은 동자승의 모습이 너무 귀엽지요?

동자승에게 눈 맞추고, 길가의 작은 탑들에게도 눈 맞추고, 풀섶의 야생화에게 눈 맞추며, 정수사에 오릅니다.

계단을 올라서니, 축대가 막혀있고, 계단을 다시 돌아서 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절이 계단이 엄청 많은 절인가? 하시겠지만, 보이는 계단이 전부 입니다.

 계단 가의 가로등이 독특합니다. 태양열을 이용한 전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계단을 올라서면, 너른 절집 마당입니다.

 

정수사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에 희정 대사가 <정수사精修寺>란 이름으로 건립하였습니다. 

또 세종 8년(1426)에 함허대사가 절 이름을 <정수사 淨水寺>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대웅보전은 원래 정면 3칸 측면 3칸의 건물인데 앞쪽에 별도로 측면 한칸에 해당하는 툇마루를 두어 측면 4칸이 되는 매우 특이한 구조입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보아 육중한 느낌을 주는 맞배 지붕에 주심포 양식입니다.

전면 중앙 출입문인 4분합문의 꽃 창살은 특이하게 통 판에 조각 되었으며, 꽃병에 연꽃과 모란이 담겨져 있는 문양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대웅전 문창살은 보물 제161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연꽃이 대부분인 여느 절의 문창살과 달리 이곳의 것은 화병에 장미와 모란이 만개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꽃문살이 정교하게 수놓아져 사시사철 화사한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웅보전에는 이렇게 툇마루를 달아 놓았습니다.

대웅보전에 툇마루가 놓인 절집은 처음 본 듯 합니다.

 

 절집 곳곳에 귀여운 동자승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위에 동전이 어떻게 붙는지 늘 신기하기만 합니다.

 탑이 있는 곳에 올라 내려다보면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이날의 정수사 행은 청노루귀, 현호색, 꿩의 바람을 만나러 간 길이었습니다.

작은 야생화들을 만나는 일도 즐거웠지만.

아담한 절집을 만나는 일도 즐거웠던 곳입니다.

재가 있었다고, 절집을 들른 사람들에게 떡을 나눠주시는 넉넉한 절 인심도 좋았던 곳입니다.

 

 

 자세한 길 안내를 원하시면

http://cafe.daum.net/yoeunsun <서울,경기권>을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