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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한달 동안이나 노오란 꽃을 볼 수 있다는-구례 산수유 마을

 

 구례에 산수유 축제가 19일부터 22일까지 열렸습니다. 21일도, 22일 주말 이틀간 날씨가 좋지 않았지요.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부는..

22일 오후가 되니, 하늘이 열리고, 비가 그칩니다. 구례를 향해 나섭니다. 사람이 좀 많긴 하겠지? 하며 나선 길인데... 엄청난 자동차 행렬..

구례 입구에서 차를 돌려, 다시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다시 구례 산수유 마을을 찾았습니다. (2009년 3월 23일)

 

산수유 가지에 앉아 울던 새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노오란 물감을 풀어 놓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지요?

 돌담길 따라 핀 산수유 나무 아래를 걸어보기도 하구요..

산수유 마을로 더 잘 알려진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 상위마을의 산수유는 수줍게 움을 틔웠습니다.

두 번 꽃을 피운다는 엄지손톱만 한 산수유는 3월 초순 수줍게 첫 노랑 방울을 내밀었습니다. 

4월 초순이면 꽃받침에서 왕관처럼 튀어나온 20여개의 꽃봉오리가 활짝 벌어지고 5~6개 수술까지 모두 아우성을 치며 피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한 달 남짓, 시들지도 않고 지리산 자락에 노란색의 향연을 펼치겠지요.

 노오란 산수유 꽃그늘 아래, 유치원 시간이 바쁜 아이가 뛰어갑니다.

마치 꽃 마중을 하느라, 바쁜 아이처럼....

 상위마을의 계곡을 따라 오릅니다. 산수유 꽃터널 속으로 한발 내밀어 봅니다.

 노오랗게 피어나는 아침..  노오란 꽃에는 아침 이슬이 매달려 있습니다.

이슬 방울 속의 산수유를 담아 보려 하는데, 잘 안되네요. 바람이 불어 흔들리기도 하고.. ㅠ

 물 속에도 산수유 꽃이 피어납니다.

섬진강과 지리산을 이웃 시군과 나눠 갖는 구례는 국내 산수유의 본고장입니다.

구례 산동면에 국내 최대의 산수유 단지가 있습니다. 산동면 48개 마을마다 노란 산수유가 행인의 마음을 붙잡습니다.

산수유는 오래전 중국 산둥성에서 구례로 시집온 처녀가 가져와 심었다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그 인근의 이름이 아예 산동면이 됐었지요. 산수유와 산둥성, 산동면의 말꼴이 음운의 조화를 부리는 것도 이 때문인가 봅니다.

산동면 48개 마을 중에서도 상위 마을이 가장 빼곡한 산수유 군락지이며, 관광객들이 ‘산수유 마을’로 알고 있는 곳입니다.

 계곡에는 버들강아지(?)도 물이 올랐습니다.

 아침 산수유 나무 아래에서는 새 소리가 사방에서 들립니다.

이쪽에서 울면, 저쪽에서 화답하는 새들의 울음소리...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앉아서도 새들의 아침 합창을 계속 되고..

 노오란 봄이 느껴지시지요? 

환하게, 환하게 밝히는 노오란 봄...

 산수유 꽃터널 아래, 손 잡고 가는 연인들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산수유 나무 아래는 들꽃들도 피어나고..

지리산 온천지구를 내려와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쪽으로 5분 남짓 가다 보면 산동면 위안리 계척마을에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다고 합니다.

만리장성의 동쪽 끝인 산둥성 산해관의 모형까지 만들어 놓았다고 하네요.ㅎ

저도 늘 다니던 상위마을만 둘러보고 왔는데, 다음에는 계척마을을 한 번 찾아가봐야겠네요.

노란 산수유 꽃은 지난해 수확한 붉은 열매와는 묘한 색감 대비를 불러일으킵니다.

담장의 산수유에도 붉은 열매가 가득합니다. 지난해 유독 출하 가격이 낮아 수확을 포기한 가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담장 너머에 햇빛을 가득 받고 있는 열매나, 아직 나무에 붙어 있는 열매나 모두 선홍빛 색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노오랗게 흔드는 손, 손...

이 고장에서 산수유는 ‘대학 나무’로 불리기도 하지요.

외지인에게는 한철 구경하는 나무이지만, 이곳 주민에게는 소중한 재산인 셈입니다.

길가의 산수유마저 다 주인이 있다고 합니다.

 계곡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관찰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에는 못 보던거네요.

 

 구례에서 시작된 노오란 물결은 이제 중부권까지 올라왔다지요.

이천 백사 산수유 마을, 양평 산수유 마을에도

노오란 꽃대궐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피는 꽃세상인 봄이 되었네요.

한 주의 시작입니다.

환한 봄꽃처럼, 밝고 따스한 한 주 되세요^^

 

 

 자세한 길 안내를 원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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