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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집안에 깊은 우물을 지닌 경주 사랑채

 

 이번 경주 여행에서 묵었던 숙소를 소개하려 합니다. 경주에서는 이틀을 묵었는데, 첫날 머문 사랑채입니다.

주인장 내외의 섬세한 배려가 집안 곳곳에서 느껴지던 곳~

사랑채의 대문간.

사랑채를 들어서면 넓은 마당과 그 마당을 둘러싼 네채의 한옥을 볼 수 있습니다.

 마당 왼켠에는 별채도 있구요. 대문 옆에는 제가 자고 왔던 문간방도 있습니다.

 이곳 사랑채는  배낭여행 안내서인 <Lonelyplanet>에도 소개된 곳이라고 하네요.

 집안 곳곳에 서 있던 장승. 누군가 손으로 투박하게 깎은 듯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하게 웃고 있는 듯 느껴지지요.

 장독대 옆에 자리잡은 옛날 펌프

이 펌프를 어떻게 작동시키는지는 아세요?  연세 드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은 보기 힘든 펌프잖아요?

물을 한바가지 퍼서 위에다 한바가지 퍼서 붓고 나서 손잡이를 잡고 상하로 열심히 움직이다보면 어느순간 물이 나오지요. ㅎ

예전에 시골 할머니댁에 가면 물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기만했던 기억이 납니다.

 별채의 모습. 홍익인간이라고 적힌 현판이 걸려 있네요.

옛 한옥이 지난 시절을 거치며, 유리창을 내달고 조금씩 변형은 되었으며,  내부는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사랑채의 밤풍경

오른쪽에 문 열린 곳이 제가 이곳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랑방입니다. 편안한 쇼파와 테이블.. 잘 갖춰진 주방, 인터넷, 읽을거리들..

 십이지신상이 여기에서도 보입니다.

 사랑채를 지키고 있는 진순이와 땅콩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가득한 사랑채의 사랑방

 사랑방에서 사람들을 맞이해주는 깜찍한 인형~

 사랑방 벽에 새겨둔 반구대 암각화

이번에 울산에서 반구대 암각화는 보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보네요. ㅎ

 부엉이가 다들 제집을 지키고 있네요. 사랑방에는 깜찍한 소품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천정에 걸려있던 선덕대왕 신종의 비천상 탁본

 명함꽂이

사랑채의 어디에 이 우물이 있을까요?

함께 간 일행들도 이 우물을 본 사람도 있고, 모르고 지나치기도 했지요.

사랑채 사랑방의 내실 안에 이 우물이 있습니다. 우물이 있는 상태로 그 위에 집을 지은 듯 합니다.

 우물은 이렇게 깊고, 여전히 물이 찰랑거리고 있었습니다.

한 여름에는 시원한 우물물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사랑채는 사람이 느껴지는 집이었습니다.

비록 하루를 머물다 떠나기도 하고, 며칠씩 머물다 떠나기도 하지만..

하루를 머물러도 참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곳이었지요.

사랑채의 사랑방..

그곳이 벌써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