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개평마을 뒤 언덕에는 개평리 소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 소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서든 잘 자라는 소나무과에 속한 늘 푸른 큰키나무입니다.
껍질은 검붉은 비늘 형태이며, 잎은 바늘모양으로 두 잎이 모여 납니다. 5월에 꽃이 피며, 열매인 솔방울은 9-11월에 익는다고 합니다.
당송으로도 불리는 처진 이 소나무는 높이 16m, 둘레 2.95m이고 가지의 폭은 21m입니다. 나무의 나이는 대략 5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풍천 노씨의 선조가 이곳 햠양 지곡면 개평 마을에 들어오면서 심었다고 합니다.
해방 이후까지도 마을의 모든 사람이 이 당송 아래에 모여 동제를 지내며, 각 가정의 불행을 막고 안녕을 비는 지신밟기를 하였다고 전합니다.
소나무는 사계절 푸르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소나무에는 잎이 없습니다.
이유가 무얼까? 궁금합니다.
개평리 소나무 아래에서 바라본 개평마을
한옥의 기와 지붕들이 모여 있습니다.
예로부터 함양은 <좌안동 우함양> 이라 불리어온 영남의 대표적인 선비의 고장이라고 하지요.
개평리 소나무가 한그루 더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소나무도 아픈 듯 합니다.
개평마을로 다시 내려섭니다.
돌담들이 골목을 이루고, 돌아서면 비슷한 기와집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대문이 열려 있는 집을 살짝 들여다보니, 마당이 이쁜 집입니다. 정갈하고 정성어린 손길이 닿은 집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대문 손잡이를 톡톡~ 두드리면, 마법의 문처럼 문이 열리고, 닫히지 않을까요?
대문을 들어서니, 소박한 정원과 마당. 그리고 한켠에 널린 빨래들
아침 나절 햇살이 좋은 때에 빨래를 탁탁~ 털어서 널어 두셨겠지요. 한 여름에는 비가 내릴 때면 잔디밭 사이의 돌들을 겅중거리며 걸어가야겠지요.
마당 한켠에는 이제는 쓰지 않는 우물이 있습니다. 안쪽에 옥잠화가 있는 걸 보니, 여름철 예쁜 연못이 되는 우물인 듯 합니다.
마루 위의 다듬이돌이 눈길을 끕니다.
예전에 집에 할머니가 계실 때, 할머니께서 쓰시던 기억이 납니다.
오른쪽의 마루에 앉아 한참을 놀았습니다. 따스한 해바라기도 하고... 이 정원이 봄이 되면, 어떤 빛깔이 될까? 상상도 하면서....
이곳은 100세가 넘으셨다는 얼굴이 고우신 할머님이 살고 계십니다.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넉넉한 인심 속에 장수 하시는 듯 합니다.
할머님의 사진을 한 장, 찍고 싶은데, 할머님께서 잘 듣지를 못하시네요.
예전의 굴뚝이 마당 한켠으로 와 정원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전통한옥들이 잘 보존 되어 있는 이곳 개평마을은
한옥 박물관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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