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4일. 며칠째 날씨가 따뜻하더니, 남도의 한자락에서 매화를 보았습니다.
거제도에 개화한 매화 소식에 가슴이 설레이고, 진해의 매화가 꽃망울을 맺었다길래 달려갈까 말까 망설이던 참이었습니다.
우연하게 들른 여수의 진남관 마당 한켠에 매화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추운 겨울 이겨내고 이제 막 꽃망울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진남관의 이름은 남쪽을 진무(鎭撫)한다는 의미입니다.
진남관은 넓이가 240평, 높이가 40여척에 이르며 평면의 길이는 53.6m에 달해 규모면에서 우리나라 최대의 단층 목조 건물 입니다.
정면이 15칸, 측면이 5칸으로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이 정면이 15칸이나 되는 건물은 사찰의 회랑과 같은 건축을 제외하고는 해인사 장경판고와 같은 건물이 있을 뿐입니다. 이곳은 국보 제 304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진남관 현판과 우람한 기둥들
진남관은 현재까지 전해져 오는 전라좌수영성의 유일한 건축물입니다.
진남관 터는 원래 충무공 [[이순신]]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을 삼았던 곳입니다.
임진왜란 후인 선조32년(1599)에 삼도통제사겸 전라좌수사 이시언(李時言)이 정유재란으로 불타버린 진해루터 세운 75칸의 거대한 객사건물입니다.
선조42년(1609)에 재소실된 것을 숙종 44년(1718) 95대 수사 이제면수사가 다시 중창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르는 건물의 뼈대입니다
어안 렌즈로 바라본 진남관
지금은 모든 내부시설과 벽체가 없어져 완전히 내외가 개방된 기둥만 선 건물로 남아 있습니다.
전라남도 여수시 군자동에 위치한 곳이며 팔작지붕을 올린 겹처마 단층건물이며 민흘림 원형기둥(68개)을 세웠습니다.
68개의 기둥~ 대단하지요?
이 진남관의 한켠에 이런 매화나무가 한그루 서 있더라구요.
수줍게 한송이씩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꽃망울도 맺기 시작했구요.
봄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어제, 오늘 이렇게 추운데 무슨 봄이야?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계절은 이렇게 다시 우리 앞에 돌아옵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진남관
진남관의 구조를 조금 더 살펴보자면, 기단은 사괴석(四塊石)과 장대석(長臺石)을 섞어 쌓고 그 위에 막돌로 주춧돌을 놓았습니다.
기둥은 둘레 2.4m의 민흘림기둥입니다.
처마는 부연(附椽)을 단 겹처마이며, 팔작지붕의 양측 합각은 널빤지로 마무리하였고 추녀 네 귀는 활주로 떠받쳤으며, 바닥은 장널을 깐 마루이고 천장은 서까래가 노출된 연등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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