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3일, 가을 끝자락에 다녀온 북한산 사진을 이제 올리네요. 멀리가는 산행과는 달리, 북한산 산행은 부담이 없어 좋습니다.
먼 곳의 산행은 늘, 막차 시간이나 장거리 운전을 신경써야 하지만, 지하철을 타고 가서 오를 수 있는 곳. 북한산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1983년 4월 2일 우리나라에서 15번 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의 면적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에 걸쳐 약 79.916㎢이라고 합니다.
우이령을 중심으로 남쪽의 북한산 지역과 북쪽의 도봉산 지역으로 구분되지요.
연평균 탐방객이 500만에 이르고 있어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한 곳입니다.
산행은 북한산성 매표소에서 시작됩니다. 계곡을 따라 슬슬 걷다보면 중성문을 만나게 됩니다.
북한산성 축성 다음해인 숙종 38년(1712년)에 산성수비 보완대책의 일환으로 축조한 중성이라고 합니다.
당시 별도의 중성을 축성한 이유는 지형이 평탄하고 취약한 대서문방면이 적에게 뚫리더라도 병목같은 이 일대 계곡을 차단하여 행궁, 유영, 창고 등 성내 시설물과 인명등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낙엽 쌓인 길을 따라 나무냄새, 낙엽 냄새들을 맡으며 다시 오릅니다.
부왕사지라는 팻말이 보입니다.
북한산 휴암봉 아래 자리한 이곳은 북한산성 축성 이후 숙종 43년에 건립된 부왕사라는 절터이며, 부황사라고 불리웠다고 합니다.
부왕사는 승병을 유치하기 위해 산성내 설치한 13개의 사찰 중의 하나이며, 대웅전, 명부전 등 111칸 규모로 지어지고 이후 영산전, 별당 등을 중건했으나, 이후 1951년 6.25때 관리 소홀로 붕괴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고려 때부터 사찰이 있던 곳으로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기 전에 백일기도를 드렸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절터에 남아 있는 석축들로 보아 예전의 규모를 짐작하게 합니다.
나무 아래 부도탑도 보입니다.
조금 더 오르니, 산성이 보이네요. 요즘 보수해놓은 반짝반짝한 산성이 아니라, 예전의 산성인 듯 합니다.
큰 크기의 돌들과 작은 돌들이 어우려져서 어쩐지 정겨워 보입니다.
용혈봉을 오르기 전, 다른 봉우리를 먼저 오릅니다. 이제 북한산의 능선이 펼쳐집니다. 바위들로 이루어진 의상봉의 능선이 파란하늘 아래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쪽을 보니, 도시가 가깝게 보입니다.
다시 용혈봉을 향해 오르는 길. 바위 위에 뿌리내린 작은 소나무가 눈에 띄입니다. 물조차 품지 못할 바위 위에 뿌리 내리는 자연의 신비가 여기 있습니다.
바위 사이에 난 길도 지나고..
가야할 봉우리. 저기가 용혈봉이 아닌가 싶네요.
용혈봉입니다. 해발 581m, 높지 않은 봉우리지만 조금만 올라도 산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요. 이것이 북한산이 가진 매력 둘 이지요.
물론 북한산 뿐만 아니라 도시 근교의 산들이 가진 매력이지요.
용혈봉에서 바라본 풍경.
용혈봉을 지나 성곽을 지나, 바위 사이의 철봉이 설치된 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은 겨울의 얼음이 어는 때에도 조심해야 할 이유이지요.
조금 더 내려오니 국녕사가 있습니다.
의상봉 아래 자리한 국녕사는 일찍이 신라시대의 의상대사가 기도하고 수행하던 기도터로 이름 높은 도량이라고 합니다.
사명당 대사가 일찍이 나라의 환란을 예지하며 국녕사가 흥하면 나라가 흥하고, 국녕사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 했다고 하네요.
국녕사의 국녕대불.
국녕사를 지나 다시 북한산성 매표소 쪽으로 내려옵니다.
3시간 반 정도의 산행으로 몸이 가뿐해지는 기분입니다.
내려와서 마시는 막걸리와 파전. 도토리묵
이것이 북한산 산행의 세번 째 즐거움입니다.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춥다고 집에만 계시지 말고,
집 근처의 산에 올라보세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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