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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것은 아름답다-서울 서부역

 

 2008년 12월 10일. 오래 전부터 가고 싶었던 서울 서부역 포인트를 갑니다. 서울역의 서부라고 하여, 서부역이라고 말하는 곳이지요.

눈 앞에 S라인을 그리며 뻗어가는 고가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 고가가 내년쯤 철거될거라고 합니다.

늘 변화해가는 것이 도시라고 하니, 새로울 것도 없는 일이지만, 어쩐지 아쉬움이 앞서게 됩니다.

10.5m 어안으로 바라본 서부역 전경-

 도시의 하늘에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일몰은 언제나 숙연한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오렌지 필터로 바라본 세상은 다른 느낌입니다.

하늘에 황사가 가득한 날이었지요. 뿌연 하늘도 가려지고, 빌딩들도 오렌지색으로 반짝입니다.

도시의 밤은 늘 낮처럼 바쁘게 돌아갑니다.

여전히 바쁜 자동차들.

밤이 되어도 퇴근하지 못하고 불 밝히는 직장인들.  

길게 경적을 울리며 출발을 알리는 기차.

 도심의 고가는 단순히 공간의 한축을 이루고 있을 뿐이지요.

그러나 사라지고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 추억으로 남게 되지요.

추억 속에서는 실재와는 거리가 멀게 기억되기도 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과 결부되기도 하지요.

이곳 고가도 사라지고 나면, 제게 어떤 기억이 될까요?

 멀리 서울 남산타워도 보입니다.

 크로스필터로 빛갈라짐을 강조해봅니다.

아래 쪽의 오래된 서울역 구역사의 모습도 보이네요. 철거와 박물관으로 용도 변경을 할 것인가로 논쟁 중이라고 들었던 것 같네요.

 

우리는 거대한 콘크리트 벽에 둘러 쌓여 있습니다.

얼음보다 차갑고 무거운 도시의 불빛.

상처속에 은빛소금처럼 빛나는 사람들 눈빛을 찾아 떠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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