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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마르형 기생화산인 산굼부리

 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 다섯 째 날 아침입니다. 휴~ 사실 제주에 다녀온지 1달도 더 지나서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려 하는데, 새삼 제주도 이야기를 하려니..

어쨌든 이날 아침은 산굼부리에서 시작합니다. 제주에서 오름들을 가보려고 생각했었는데, 날씨 탓에 오름들을 한 곳도 못가봤지요.

이날도 아침부터 비가 오기는 하지만, 제주도가 초행인 일행들에게 관광지로 유명한 산굼부리라도 보여주기로 합니다.

산굼부리로 오르는 길...

 산굼부리로 오르며 돌아보니 광할한 제주의 초원이 펼쳐집니다.

산굼부리도 오름에 속하는 곳이라 이렇게 오름의 맛을 살~짝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멀리 보이는 곳이 한라산일까?  생각해보고 물어도 보지만..  다들 글쎄요??

                             

 산굼부리에 이제 다 올랐습니다. 평지에서 400m 정도 오르면 이곳에 도착합니다.

비오는 날이지만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예전에 대학 수학여행 때 이곳에 와서 저 글귀 앞에 서서 사진을 찍던 생각이 납니다.

산굼부리는 천연 기념물 263호로서,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폭렬공만으로 된 기생화산으로서 화산체가 거의 없는 마르형이라고 합니다.

제주도에는 360여개의 기생화산이 있으나 산굼부리를 제외한 다른 화산은 대접을 엎어 놓은 모양의 분석구로 이들의 비고는 100m 내외라고 합니다.

그러나 산굼부리는 해발 400m 평지에 생긴 구멍(화구)으로서 그 깊이는 약 100m, 밑바닥은 해발 308m라고 합니다. 화구 주위의 화구연은 비고 15-25m, 화구연의 지름은 600-650m로서 한라산 화구보다 약간 더 크고 길다고 합니다.

화구 안에서는 붉가시나무, 서나무, 나도밤나무, 야생란, 양치류 등 420종의 식물과 포유류(노루, 오소리 등), 조류, 파충류 등 여러 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노루가 있을까요? 

산굼부리에서 바라본 풍경

이런 것이 오름의 참맛이겠지요. 가을이면 이 야생 초지에 넘실대는 은백색의 억새 물결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저 푸르른 것이 억새인가 봅니다.

 분화구를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 내려오는 길..

제주의 붉은 흙이 인상적입니다.

  

 

 거의 내려와 올려다보니 이곳도 푸르른 초지입니다.

 

 산굼부리 입구의 건물 지붕- 마치 이제 막 화산재가 내려앉은 듯한 색입니다. 굴뚝(?)도 독특하구요.

 산굼부리를 다 내려왔지요. 주차장을 향해 가다가 본 용암수형석입니다.

나무꼴 모양의 공동을 남기고 있는 용암으로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이 나무를 덮고 흘렀을 때 생겨나는 현상으로 용암의 외형은 공기에 의해서 굳어지고 안은 나무에 의해서 굳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용암에 묻쳤던 나무는 고온으로 연소 탄화되어 차츰 없어지고 뒤에 그 모양만 남겨 놓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오직 제주도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수형의 외형 크기는 일정하지가 않지만 제주도에서는 보통 지름 1-3m 정도가 발견되고 있으며, 수형의 내부 공간도 대체로 원통형을 이루고 있으나 나무의 형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비오는 산굼부리..

오래 된 돌담에 내리는 비..

푸르른 분화구에 내리는 비...

그 푸르름들이 더 살아 생생하게 다가오는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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