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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김영갑 갤러리

삶에 지치고 여유없는 일상에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서 와서 느끼라고,

이제까지의 모든 삭된 욕망과 껍데기뿐인 허울은 벗어던지라고,

두눈 크게 뜨지 않으면 놓쳐버릴 삽시간의 환상에 빠져보라고 손짓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주의 진정성을, 제주의 진짜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넉넉한 마음입니다. 그것이면 족합니다.

- 두모악을 소개하는 글의 일부입니다.

 두모악에 들어서면 만나는 자그마한 조각(?)

구석구석.. 자연과의 조화로움들로 채워져 있는 곳이네요.

 두모악으로 들어서면 수국이 우리를 맞이해 줍니다.

 보라빛 산수국과 제주 특유의 검은 현무암이 어루러져서..

 정원을 지나 만나는 두모악 갤러리

 갤러리 안으로 들어서서 밖을 내다보며..

                                                 

 김영갑 선생님의 책들을 소개해 놓은 곳입니다.

                                                 

 

 

 선생님의 자리

김영갑 선생님이 생전에 사무실로 쓰던 곳입니다.

모든 것이 모두 그대로인데

선생님만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손에서 놓지 않으셨던 카메라

선생님이 보시던 책들...

선생님은 안 계시지만

선생님의 자취는 언제나 이곳에 남아 있습니다.

 전시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내게 있어 제주는,

 제주의 사진은,

삶에 지치고 찌들은 인간을 위무하는 영혼의 쉼터입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 두모악 편지 중에서-

 전시실 풍경...

작은 의자에 앉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런 곳입니다.

                                            

 

                                       

 

 흑백의 사진에서는 사람 냄새가 묻어나고....

                                           

 

 갤러리에서 나오니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잠깐 얼굴을 내밀어 줍니다.

두모악의 정원

                                             

 하늘을 올려다보고... 땅을 내려다 보고... 고개를 외로 틀어 앉아보고...

제 안의 무언가를 찾으려 애쓰고 있겠지요^^

  

 원래 삼달 국민학교였던 자리에 두모악이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어느 누구도 이렇다 저렇다 단정지을 수 없는 제주만의 은은한 황홀을, 가슴으로 느끼지 않으면 다가오지 않는 그 삽시간의 환상을 잡고 싶었습니다.

20여 년 세월을 미친 듯이 쏘다니며 안간힘을 쓴 것은 오로지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일상의 평상심을 유지하기 위해, 이거다 싶을 때마다 그 황홀함을 붙잡으려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삶이라는 흐름 속에 마주해야 하는 기쁨이나 혹은 외로움 허무 따위 절망적인 감상까지 씻어줄 것 같은 황홀함은, 그야말로 삽시간에 끝이 나고 맙니다.

단 한번도 기다려주지 않고 그저 삶을 평화롭게 응시할 것을 주문합니다. 나는, 제주의 가공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디 그대로의 그것을 붙잡으려 애씁니다.

그래서 그저 기다릴 뿐 입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나는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발견하고 그것이 내 곁에 오래도록 머물게 하기 위해 존재해왔습니다.

그래서, 나는, 자유입니다.                   - 두모악 편지 중에서-

 두모악은 3-5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 6-8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 9월- 10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 11-2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는 곳입니다.

                                          

 두모악에서 나와서 바라본 길..

길은 늘 내 안에서 시작되고 늘 내 안에서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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