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골목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가 있는 풍경-능소화 골목 능소화 골목/차꽃 곽성숙 목까지 이불을 덮어주고 얼굴을 가만히 쓸어주는 기척에 설풋 깨어나는 것이 좋아엄마가 나가는 문소리가 싫어옷자락을 붙잡고 아프다고 할까그러다 뿌연 창문을 보았단다 눈이 내리는 것일까짙은 는개비 일거야해 뜨기 전 항상 엄마는 집을 나섰단다날마다 한결같이 그랬어차가운 철대문을 열고 어시장으로 향한순간부터 엄마의 하루는 길고도 고단했어 돌담 골목에는 여름내 피었던 능소화의굵은 뿌리들이 돌에 박혀 안심하고 있었어가로등에 다시 불이 켜지고도 한참 후, 비릿한 바다를 품고 엄마가 돌아오는 시간은 아직 멀었단다돌에 가지들이 박힌 능소화가 엄마를 반겨주려고 기다리니 얼마나 다행이야골목을 들어서면 손길로 그들을 쓰다듬는 엄마를 그들이 좋아하니 얼마나 다행이야 철대문 소리에나 겨우, 엄마다 소리치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