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의 연경당의 열린 문 사이로 바라보 단풍 - 오래도록 내 눈길을 붙들고 있던 단풍이었다.
대조전을 지나 옆으로 돌면, 이곳에서부터 후원의 시작입니다.
돌담 길 사이로, 낙엽은 쌓이고, 바람에 단풍은 날리고.....
부용지 -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동양의 전통적 우주관에 의해 조성된 곳, 사각형의 연못은 땅을 의미하고, 가운데 둥근 섬은 하늘을 상징하고 있다.
언덕 위에 자리잡은 이 층 집은 주합루로 정조 즉위년 1776년에 지어진 곳. 원래 일 층에는 규장각이 있었다. 주합루의 현판은 정조가 직접 쓴 것이라고 합니다.
부용지의 연잎 - 마치 모네의 그림을 보는 것 같네요.
단풍 나무 사이로 바라보니 물 속에 나무가, 집이 있네요.
어느 것이 참인지.... 부용지 안에도 세상이 있네요. 주합루가 있고, 걸어가는 행인도 있네요.
위의 사진과 같은 구도로 찍은 사진을 180도 회전을 시켜보니...
물 속의 주합루는 어느 새 바로 서있고, 하늘에는 단풍비가 내리네요.
의두합- 애련지를 바라보고 있는 작은 건물,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사색을 함며 책을 즐겨 읽었던 장소라고 전해진다.
연경당 - 효명세자가 순조의 덕을 칭송하기 위한 존호를 올린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28년에 지은 것, 이 집은 대궐에 있으면서도 단청이 되어 있지 않고 사랑채와 안채로 남녀의 공간이 구분되어 있어 조선 사대부의 집을 연상시킨다.
연경당 안의 풍경
꼬마가 혼자 손을 넣고 낙엽을 밟고 있네요. 혼자서 한참을 그 자리에서 맴을 돌더군요. 무슨 생각이 그리 많았던지....
그냥 가을이 가득합니다.
애련지 - 애련정은 1692년 숙종 18년에 세워진 곳으로, 애련이란 군자의 덕으로 상징되는 연꽃을 사랑한다는 뜻이랍니다.
물 속에 비친 나무와 연잎이 어우러져, 한폭의 유화가 연상되네요.
물 속의 풍경을 잡은 사진인데요. 애련정과 나무가 마치 실재인 듯 느껴지네요.
위의 사진을 돌려보니 애련정과 나무 위로 별이 뜬 것 같네요.
이곳에서 가을의 끝을 보았습니다. 밟으면 푹신거리는 낙엽과 고개 들면 아직 가득한 단풍.... 혼자 오래도록 걸어도 지치지 않는 길이었습니다.
존덕정 지역 - 네 동의 정자가 두 개의 연못 주위에 배치되어 있는 곳
연못을 수 놓고 있는 색색의, 각양각색의 나뭇잎들.
관람정
존덕정
승재정
펌우사 - 이렇게 해서 4개의 정자가 연못을 둘러싸고 있네요.
지나가다 돌아보게 하는 단풍빛깔
옥류천을 가는 길에 만난 취규정 - 후원 구석 구석에 정자를 올리고, 숲길을 산책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나무가 자라면서 마디 마디 옹이가 져 있네요. 이 나무에게 할 말이 많은 탓일까요?
옥류천 - 요즘 비가 안와서 물이 거의 말라버렸네요.
옥류천은 창덕궁의 후원 북쪽 깊은 골짜기에 흐르는 개울, 인조 14년 1636년 널찍한 바위인 소요암 위에 U자형의 홈을 파서 물을 돌게하여 임금이 신하들과 더불어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짓기도 하였다고... 소요암을 중심으로 소요정, 태극정, 청의정, 농산정, 취한정이라는 5개의 정자가 모여 있답니다.
옥류천의 위에서 이렇게 물이 모여 샘을 이루고, 그 물이 흘러 내려 옥류천을 적시게 되어 있네요.
혼자서 사진기 들고 다녀온 곳입니다.
혼자여도, 둘이여도, 좋을 곳이더군요.
오늘은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린다하니,
그 곱던 단풍들, 이제 다 지고 없겠지요.
자연은 돌고 도는 것이니, 봄이 오면 새싹을 틔우고
여름에 무성해지고, 다시 가을이 되면......
내게서 탄성을 자아내게 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