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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삶에 쉼표가 필요할 때-지리산 천은사

 

바쁘게 달려오던 삶의 속도에

제동을 걸고 잠시 멈추어 보세요. 

자신과 마주할 고요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삶에도 쉼표가 필요합니다. 

 

천은사 둘레길에서 만난 글귀입니다. 

 

삶에 쉼표가 필요할 때, 

찾아가는 절집, 

지리산 천은사입니다. (2021년 4월 3일)

 

 

 

 

 

물 속의 봄, 

고요함이 느껴지시나요? 

 

그림인듯, 

꿈길인듯, 

한참을 바라보았던... 

 

 

 

 

지리산 천은사, 

몇 번을 다녀온 곳이지요. 

지난 가을에도 다녀왔던 곳인데

봄날의 천은사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들어오고,

나가곤 하던 오후입니다. 

 

 

 

 

솔숲에는 복사꽃이 꽃을 피우고

 

 

 

 

일주문 계단 옆에는 현호색이 자라고

 

 

 

 

담장 아래는 노란 민들레 꽃을 피우고

 

 

 

 

 

 

 

 

 

새 잎이 올라온 나무들 가지를 드리우고 있는 수홍루

 

 

 

 

수홍루 위에 서면 

물 속의 잉어

그리고 수면 위에 내리는 빗물, 빗물... 

 

 

 

 

초록초록한 새싹들 위로도

비가 내립니다. 

 

 

 

 

 

 

 

 

 

범종각 옆에는 동백나무

꽃을 가득 피웠습니다. 

 

 

 

 

빗 속의 붉은 동백

 

 

 

 

그리고 낙화

 

 

 

 

대나무 숲과 어우러진 붉은 꽃

 

 

 

 

늦게 꽃을 피운 벚꽃이 아직 남아 있기도 합니다. 

 

 

 

 

비를 맞고 있는 꽃잔듸~

 

 

 

 

고운 제비꽃

 

 

 

 

냉이꽃

낮게 바라보아야 보이는 꽃들

오래 보아야 보이는 꽃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옵니다. 

 

 

 

 

절집 마당으로 올라서

보제루에 앉아 

비 구경.. 

절집 구경.. 

꽃 구경.. 

 

 

 

 

 

 

 

 

 

산벚꽃 피는 절집의 봄입니다. 

 

 

 

 

비 맞은 잎새들

초록의 빛깔이 더 깊어진 듯 하지요?

 

 

 

 

 

 

 

 

 

출입금지라고는 적혀 있는데

낮은 대문

반쯤 열린 대문, 

어쩐지 넉넉함이 느껴집니다. 

 

 

 

 

떨어진 붉은 꽃

 

 

 

 

 

 

 

 

 

담장 위에도

 

 

 

 

빗물 위에도

 

 

 

 

 

 

 

 

 

 

 

 

 

 

참 고운 꽃입니다. 

 

 

 

 

 

 

 

 

 

층층이 내려가는 돌담

그 어여쁨이 시선을 붙듭니다. 

 

 

 

 

돌담 위에 누군가의 소망이 올려져 있습니다. 

 

 

 

 

 

 

 

 

 

동백 사총사~

 

 

 

 

동백과 어우러진 벚꽃 비~

 

 

 

 

흰제비꽃은 빗방울을 품고 있습니다

 

 

 

 

낮은 돌담이 마치 굴뚝처럼 보여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장 담아 봅니다. 

 

 

 

 

 

이제 저수지 둘레길로 향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벚꽃잎들

 

 

 

 

비 오는 풍경은 때론 잿빛 풍경으로

 

 

 

 

때론 초록의

연분홍의 풍경으로 펼쳐집니다. 

 

 

 

 

안개가 들어오자

뒤 편의 풍경들은 사라지고

 

 

 

 

물 속에도 꽃이 피고

물 위에도 꽃이 피는 봄입니다. 

 

 

 

 

 

 

 

 

 

저수지 양 쪽으로 길게 놓인 데크

그 데크를 따라 걷습니다

 

 

 

 

 

 

 

 

 

느리게 만나는 산사의 봄

참 좋은 봄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