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참 높고도 깊은 산이지요.
수 많은 절집과 암자를 품은 곳이기도 하구요.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쌍계사, 대원사, 실상사..
널리 알려진 큰 절집을 비롯하여 수 많은 작은 암자들을 품고 있는 곳..
그 중 칠암자 순례길을 다녀왔습니다.
지리산 중북부능선 자락에
도솔암, 영원사, 상무주암, 문수암, 삼불사, 약수암, 실상사 등
일곱 개의 암자와 사찰을 잇는 산길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지요.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
실상사에서 출발하여 약수암 지나, 삼불사를 지나 문수암, 상주무암을 지나
이제 영원사에 이르릅니다.
오래 머물다 오고 싶은 절집,
지리산 영원사입니다. (2014년 9월 2일)
상주무암을 지나 영원사로 가는 길,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아름드리 고목들이 눈길을 붙드는가 하면,
구름이 드리워진 지리산 능선이 얼굴을 보여 주었다,
숲 속에 가리워졌다를 반복하는 길입니다.
커다란 고목은 이끼를 품어 안고,
그 이끼는 작은 꽃을 피워내는 경이로운 자연을 만나기도 합니다.
보라빛 초롱꽃들,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하는 길입니다.
숲 길을 내려와 이르른 영원사,
낮은 대나무 울타리가 여행자를 먼저 반겨줍니다.
울타리를 지나자, 저절로 눈길이 가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
나무 그늘 아래 오래 서성여 봅니다.
영원사..
안내 글을 보면, 1200년에 세워진 절집이라고 하는데,
옛 건물은 다 소실되고,
1970년 경부터 지어진 절집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조금 독특한 형태의 절집이네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루가 있고, 그 안쪽에 법당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해발 920m,
처마 끝에는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고,
지리산 능선이 눈높이를 나란히 하고 있는 곳입니다.
정갈한 다실,
그곳에 걸려있던 1938년의 영원사 전경입니다.
한때는 이곳에서 수행하시는 스님이 100분이 넘었다고 하더군요.
절집 마당에 서서 오래 노닐다 온 곳..
9월의 장미도 만나고,
원래 지리산 7암자 순례길은
영원사에서 도솔암까지 가야 하지만,
도솔암은 평상시에 개방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영원사에서 음정마을로 하산합니다.
영원사에서 음정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시멘트 포장 길인데 한참을 걸어 내려와야 했습니다.
지리산 7암자 순례길,
새벽에 시작하여 늦은 오후까지 이어진 길이었는데
영원사에서 음정마을까지 구간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들,
만나러 떠나고 싶은 요즘입니다.
편안한 한 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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