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를 다니다보면 시간을 맞춘다는 일이 참 어렵습니다.
한라산 영실에 철쭉이 피었을 때 맞춰가려고 보면
어느새 꽃이 다 지고 없는가 하면
한라산의 설경을 보려고 제주를 왔더니
전날 내린 200m가 넘는 폭우로 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적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거문오름..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인데 예약탐방제로 시간이 잘 맞질않아서
여행자의 애를 태우더니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거문오름 시산제를 시작으로
거문오름 9봉부터 1봉까지 트레킹에
그리고 거문오름 용암길까지..
많은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줍니다^^
이럴 때는 왠지 횡재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여행자입니다.
더구나 거문오름 용암길은
1년중 딱한번 개방하는 곳입니다.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기간에만 맞춰서 가야 볼 수 있다는..
거문오름 용암길,
그 길위에서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제주의 속살을 만나고 왔습니다. (2013년 7월 7일)
거문오름 트레킹 대회의 시작 날~
1봉의 전망대에서 세계자연유산센터로 내려옵니다.
거문오름 국제트레킹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와 함께
대회가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 거문오름을 향해 출발~하시네요.
이른아침부터 물 한병없이 거문오름 분화구 둘레를 돌아보고 온 여행자
목도 좀 축이고, 다른 일행도 기다릴 겸 조금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조금 전까지 이곳을 가득 메웠던 사람들은
거문오름을 향해 다 빠져 나가고..
이곳에서 이른 아침 공연도 하였다는데,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거문오름을 제대로 만나보고 왔기에 위안을 삼습니다
2013 제주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정확한 명칭이로군요
트레킹 이외에도 다양한 행사들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엽서 띄우기~
거문오름의 비경들로 만들어진 엽서를 무료로 나눠주십니다
새 도로명 주소를 써서 엽서를 띄워볼 수 있습니다
여행자는 당처물 동굴 엽서에 편지를 썼답니다.
조천읍에서는 친환경 'EM원액' 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구좌 당근도 팔고 있더군요.
탐방 안내소에 들어가 먼저 주소와 이름을 적고
탐방 출입증을 받습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도 한바퀴 둘러보고
제주국제사진 공모전 입상작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7월 31일까지 전시를 한다고 합니다
거문오름을 배경으로 탐방출입증을 카메라에 모셔옵니다.
그리고 거문오름 탐방안내도도 확인해봅니다.
이날 새벽에는 세계자연유산센터를 출발하여 용암함몰구까지 걸어갔다가
제9룡에서 시산제를 보고 9용부터, 8용, 7용.. 1용까지 돌아보고 분화구 전망대까지..
다시 세계자연유산센터로 돌아오는 능선코스를 다녀왔었지요.
이번에는 용암길을 가려고 하니
세계자연유산센터를 출발하여 용암협곡 근처까지 갔다가
가시딸기 군락지와 숯가마터 벵뒤굴, 웃밤오름을 지나 다희연까지 다녀오는 길입니다.
삼나무 길게 늘어서고 그 아래는 보랏빛 수국이 한창인 길을 걸어 갑니다
걷다가 뒤돌아보면 이런 풍경이..
제주의 오름과 들판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갈림길에 이르렀습니다.
이쪽으로 가면 거문오름 태극길,
거문오름 1봉과 분화구 전망대를 지나 분화구 둘레를 볼 수 있는 길로 갈 수 있구요
여행자가 가야할 용암길은 이쪽입니다
5km에 이르는 용암길,
다행인 것은 반대편 다희연에 이르면 순환버스가 다닌다는 것입니다.
용암길 1
용암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런 이정표가 계속 나옵니다
길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용암길은 입구부터 이런 풍경들을 보여줍니다
일명 '곶자왈'
곶자왈은 돌이 많은 숲을 뜻한다고 하지요
돌이 많은 숲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햇볕이 잘 들지않는 숲은 돌위에 온통 이끼를 품고 있습니다
신비로운 모양의 나무들과 눈맞춤을 하며 걷는 길
갖가지 다양한 모양의 버섯들이 낮게 자라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보랏빛 수국이 곱게 피어 있는 길입니다.
숯가마터도 남아 있습니다
용암길은 걷기에 좀 습하더군요
바닥은 이끼와 낙엽이 많아 미끄러워 조심조심 걸어야 합니다.
한데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일명 '풍혈'이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나오는 바람입니다.
보이는 나무 뒤쪽이 깊게 파인 계곡이랍니다.
곳곳에 이런 풍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주 사람들은 이 풍혈을 '용의 입김'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곳은 30만년전에서 10만년 전 사이
분화구에서 흘러나온 엄청난 양의 용암류가 해안까지 경사를 따라 구불구불 흘러가면서
이런 지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유출로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방향을 튼 용암은 벵뒤굴을 만들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을 만들며
바다까지 흘러갔다고 합니다
하늘을 가리며 높게 자란 나무들
그 아래 무성한 작은 풀들..
이곳은 희귀하고 진귀한 식물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커다란 나무에 작은 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
독특하게 생긴 버섯들도 만나구요
나무 전체를 콩란이 휘감고 있는 것도 보입니다
저 나무는 죽은 것일까요?
초록의 이끼들 위로 하얀꽃 떨어져 내리고..
쉬엄쉬엄 걷는 용암길입니다.
걷다가 중간즈음에 돌아갈까 하였는데 끝까지 걸어보기로 합니다
1년에 단 며칠만 열리는 곳인데
중도에 그만 두기는 좀 아쉬워서 말입니다
용암굴 이야기는 내일 또 이어집니다
욕심이 많은 여행자, 사진이 좀 많아서 말입니다^^
거문오름 예약탐방안내
탐방예약은 전화예약은 탐방 2일 전까지, 인터넷예약은 5일전까지
탐방시간은 오전 9시-13시-출발시간 기준
탐방인원은 1일 400명 (평일, 휴일 구분 없음)
*단 매주 화요일은 '자연휴식의 날'로 지정되어 탐방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밖에 궁금한 점은 거문오름탐방안내소를 클릭해 보세요
앞선 거문오름 트레킹을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초록물결 가득한 원시의 숲이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거문오름을 오르다-거문오름 트레킹 http://blog.daum.net/sunny38/11776599
거문오름을 오르기 전에 꼭 들려야 하는 곳, 거문오름 입구에 자리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입니다.
이곳은 예약없이도 들를 수 있는 곳이니 제주 여행시 들러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세계자연유산의 보고, 제주.. 그 제주를 한자리에서 만나다-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http://blog.daum.net/sunny38/11776546
거문오름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이 만장굴이지요
무더운 여름 속 초겨울을 느낄 수 있는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만장굴 http://blog.daum.net/sunny38/11775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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