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길 내내 계곡 물소리가 따라오는 길,
봄을 맞아 사방이 푸릇한 초록빛을 보여주는 길,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 한자락 불어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고 말하게 됩니다.
장수 봉화산을 처음 찾았던 날,
일요일인데가 철쭉이 만개하였던 날인지라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길을 줄을 서서 걸으며 제대로 오를수가 없는지라
봉화산을 오르다가 다시 내려와 다른 곳을 가기로 하였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함양 대봉산..
그 많던 사람들은 아무도 보이지않고
산이 온통 우리차지로군요. ㅎ
걷다보면 어느새 힐링이 되는 숲길..
함양 대봉산입니다. (2013년 5월 12일)
대봉산 산행은 지소마을에서 시작합니다.
봄꽃들이 여기저기 피어나는 길이더군요
임도를 따라 조금만 걷다보면
숲사이로 난 오솔길이 시작됩니다.
흙냄새, 풀냄새, 나무냄새 맡으면서 걷는 길..
몸을 낮추면 작은 야생화들 사방에 피어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돌돌 흐르는 물소리에 따라 가보면
맑은 물, 시원스런 계곡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발을 잠깐 담궜는데 어찌나 차가운지요
화들짝 놀라게됩니다^^
키 큰 나무들 숲을 이루고 있는 곳
함양에는 지리산, 황석산, 거망산, 기백산, 금원산 등 명산으로 이름난 산들이 워낙 많다보니
이곳 대봉산은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곳은 함양읍내 바로 뒤에 솟아 북쪽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함양의 진산이라고 하지요.
이제 막 초록빛 싹이 나고 있는 나무들
편안한 흙길을 그저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폐는 맑은 공기로 가득차고 머리가 맑아지는 곳입니다.
대봉산은 두 개의 큰 봉우리가 있는데
계관봉과 천왕봉이라고 합니다.
일제시대 큰 인물이 나오지 못하도록 괘관산(벼슬을 마친 선비가 갓을 벗어 벽에 걸어놓았다는 뜻)이라 부르던 곳을
이제는 대봉산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산봉우리도 천황봉으로 부르던 것을 천왕봉으로..
제대로 이름 찾아주기를 한듯 합니다.
수줍게 핀 야생화들
한낮의 햇살아래 환하게 피어나는 곳입니다.
천왕봉이 해발 1,228m나 되는 제법 높은 산이로군요
걷다보면 자꾸만 발 아래로 시선이 갑니다.
사방에 꽃들이 환하게 피어 있으니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나무 아래 꽃들이 길 양쪽으로 길게 피어 있습니다.
꽃에 초점을 맞추고 사진에 담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나비
초점은 아니 맞았지만 그 순간에 날아와주니 이 또한 기쁨이로군요
길가로 계곡이 계속 함께 따라와주는 길이네요
길 한가운데 자라던 나무
잘리워지고 밑둥만 남았는데 그 밑둥에서 새싹이 자라나고 있네요
참 신기한 자연입니다.
조금 더 위로 오르자 키 큰 나무들이 이제 작은 나무들로 대체됩니다.
이곳에서 천왕봉까지는 1km..
아쉽지만 이곳에서 돌아섭니다.
서울에서, 익산에서 오신 지인들
버스 시간에 맞춰 하산하여야 합니다.
장수 봉화산에서 너무 많이 지체하였던지라
시간에 쫒겨 내려오려니 좀 아쉽습니다.
대봉산도 철쭉이 제법 많이 피는 곳이라는데
아래쪽은 철쭉이 다 지고
위쪽은 아직 아니 피었다고 합니다.
계곡에 떨어진 연분홍빛 철쭉..
물길을 따라 오르니 계곡 위쪽에 철쭉이 몇송이 피어 있습니다.
참 물 맑은 곳..
시간이 허락할 때, 천천히 다시 오르고 싶은 곳이로군요
길가에 수줍게 핀 민들레
여행자를 배웅해줍니다.
함양 대봉산 찾아가는 길
88올림픽 고속도로 함양ic- 함양, 남원방면-함양병곡면 방면, 병곡면 지나-지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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