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솔바람에 씻겨
동백잎처럼 윤기가 흐르는 시를 쓰다가
풀밭에 누워 하늘을 보고 있으면
개미들이 파도소리를 물고 내 귀를 들어온다
이럴 때 편지를 쓰고 싶다
여긴 거문도 동도야
산언덕 멀리 바다가 보이지
아무리 소리쳐도 서울에 닿지 않는 곳
엽서에 담으면 모두 감동될 내용이야
이런 때 네가 옆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은
결코 나만의 생각이 아닐 거야
이런 생각에 잠겨 잠들고 싶은 바닷가 잔디밭
이런 행복한 잠이 죽음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외로운 생각도 들어
죽은 뒤에도 내 귀에 파도소리가 남았으면 좋겠어
이러다가 시신은 민들레 꽃씨처럼 바람에 날려가고
죽은 뒤에도 흙처럼 조용할 것 같은
여기 풀밭에 누워 있으면 그런 생각이 절로 나는
서울에서는 전혀 상상이 미치지 않는 곳이지
내 시는 늘 그런 곳을 방황하다가 잠이 들거야
잘 있어
이생진 선생님의 거문도 43-44쪽/작가정신/1998
백도를 돌아보고 다시 거문도로 돌아오는 길,
밤이 찾아온 거문도는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땅에는 화려한 불빛이 빛나는 거문도의 야경
그 이야기를 지금 시작해봅니다^^ .(2012년 10월 25일)
다도해의 해금강으로 불리우는 백도..
백도를 돌아보고 아쉬움을 품은 채 거문도로 돌아오는 길
서도, 동도, 고도..
세개로 이루어진 거문도
등대와 포구가 여행자를 맞이해 줍니다.
달빛 환한 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배 위에 찍은 사진이라
카메라 감도가 20000에 이르렀네요.
분위기가 이렇다고 보시라고 몇장 올려봅니다^^
거문도의 다운타운인 고도항이 환하게 불 밝히고 있는 밤입니다.
고도항에 내려 이제 삼각대를 펴고 몇장 담아봅니다.
건너편의 서도도 환하게 빛나는 밤이로군요.
하늘에는 별이 빛나는 밤이기도 하구요.
고도를 이리저리 산책해봅니다.
수많은 음식점들, 모텔들, 상점들..
이곳을 왜 거문도의 다운타운이라 부르는지 알 듯 합니다.
하늘에는 달이 뜨고
바다에도 별이 뜬 밤입니다^^
항구를 분주히 오가는 어선들은
긴 빛그림자를 남기고 사라집니다.
고도항을 밝히는 등대
건너편 해군함정의 불빛에 가려 그 빛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선 마을들
그 위의 하늘에는 별이 반짝이는 밤입니다.
등대의 말은 시다
오른쪽엔 하얀 등대
왼쪽엔 빨간 등대
그들은 무슨 대화를 나누며 서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멀쩡한 날 하루 종일 마주 서서
말없이 지내기란 답답하겠다
오른쪽엔 하얀 등대
왼쪽엔 빨간 등대
흰 등대에선 흰 손수건이 나오고
빨간 등대에선 빨간 손수건이 나올 것 같다
오늘은 그들 대신에 내가 서 있고 싶다
이생진 선생님의 거문도 36쪽/작가정신/1998
고도와 서도를 잇는 다리
앞으로 수없이 지나다니게 될 다리입니다.
저녁 먹는 것도 잊고 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중이랍니다^^
반짝이는 불빛들에 매혹되지 않을 수 없는 밤입니다.
항구에 정박중인 어선들..
바람에 제 몸을 맡기고 흔들리거리는 저녁..
푸르른 달빛 아래 고요한~
거문도 등대쪽으로 가보니
그저 하늘과 바다 어선 한척, 그리고 반짝이는 별들만 존재하는 듯 느껴집니다.
멀리 보이는 백도, 그 위로도 별들이 말없이 반짝입니다.
오늘도 그 위로 별들은 반짝이고 있을테지요^^
거문도 찾아가는 길
순천 완주 고속도로 동순천ic - 신대교차로에서 여수 세계박람회장 방면- 여수 여객터미널 - 거문도행 여객선- 거문도
거문도 배시간 안내
[ 출항시간 ] 하계(적용기간 : 4월~10월) | |||
출발지 | 도착지 | 출항시간 | 도착시간 |
여수 | 거문도 | 07 : 40 | 10 : 00 |
거문도 | 여수 | 10 : 30 | 12 : 50 |
여수 | 거문도 | 13 : 40 | 16 : 00 |
거문도 | 여수 | 16 : 30 | 18 : 30 |
※ 나로도 기항 : 나로도 출항시간 - 08 : 30 / 14 : 30 |
오고가호와 줄리아 아쿠아호가 교차 운행한다고 합니다. |
※ 운항시간은 기상 조석 및 선박사정에 의하여 변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선박 운항여부는 미리 확인하시는게 좋겠지요
거문도 http://www.geomundo.biz/ 에서 그밖에 궁금하신 점 확인하시면 될 듯 합니다.
또는 여수 여객선 터미널 061-663-0117
앞선 거문도 포스팅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십시오
징검다리처럼 이어지는 다도해를 거쳐 가는 섬여행-거문도 가는 길 http://blog.daum.net/sunny38/11776510
'다도해의 해금강'으로 불리우는 백도-거문도 여행 2 http://blog.daum.net/sunny38/11776513
여수의 다른 볼거리를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아찔한 해안절벽을 따라 굽이굽이 설레이며 걷는 길-여수 금오도 비렁길 http://blog.daum.net/sunny38/11775860
아찔한 해안절벽을 따라 굽이굽이 설레이며 걷는 길-여수 금오도 비렁길2 http://blog.daum.net/sunny38/11775861
색색의 빛깔로 옷을 갈아입는 돌산대교 야경 http://blog.daum.net/sunny38/11774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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