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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달마산 아래 아름다운 천년 고찰, 미황사로 떠나는 겨울 소풍/해남 여행

 

 

 

해남 달마산 아래 아름다운 절집,

미황사로 나서는 길은

좋았던 시간들, 특별했던 시간의 기억을 찾아 나서는 길입니다.

 

그러고 보니, 미황사에서의 시간들은 늘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번 미황사로의 여행 또한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시간들이로군요.

바람 패밀리와 함께 하였던 아름다운 시간들..

 

달마산 아래 아름다운 천년 고찰,

미황사로 떠나는 겨울 소풍입니다. (2013년 2월 15일)

 

 

 

 

남도의 끝자락..

미황사 주차장에 내려서니 잎을 다 떨군 겨울나무

손을 흔들며 여행자를 반겨줍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이끼를 품고 있는 뿌리,

그 위에 누군가의 소망들이 살며시 올려져 있습니다.

 

 

 

 

입구의 찻집에는 겨울동안 따스하게 온기를 전해주었을

장작들 높이 쌓여 눈길을 끕니다.

 

하나가 아닌 여럿이라는 것..

함께이기에 이리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여름에는 작은 수생식물들이 자라던 기억이 나는 항아리..

겨울속에서 비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와가 이리 아름답게 변신 할 수도 있군요.

푸르름을 품고 있으니, 자꾸만 눈길을 붙드는 곳입니다.

 

 

 

 

미황사를 오르는 길..

한계단 한계단 오를 때마다 조금씩 얼굴을 보여주는 달마산을 만나러 가는 길이지요.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우는 달마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아름다운 미황사의 대웅전이 그 품에 안겨 있는 곳,

그 어우러짐에 감탄만 내뱉게 되는 곳이 이곳 대웅전 앞마당이지요.

 

신라 경덕왕때 창건되었다는 설화를 간직한 천년고찰, 미황사

 

미황사의 창건 설화를 살펴보자면,

신라 경덕왕 때인 749년 어느 날 돌로 만든 배가 달마산 아래 포구에 닿았습니다.
배안에서 범패 소리가 들려 어부가 살피려 다가갔지만 배는 번번이 멀어져 갔고,
이 말을 들은 의조 화상이 정갈하게 목욕을 하고 스님들과 동네 사람 100여명을 이끌고 포구로 나갔다고 합니다.
그러자 배가 바닷가에 다다랐는데 금인이 노를 젓고 있었습니다.
배안에는 화엄경,법화경,비로자니불,문수보살,40성중,16나한 그리고 탱화,금환,검은돌 들이 실려 있었다고 하지요.
사람들은 불상과 경전을 모실 곳에 대해 의논하는데 검은 돌이 갈라지며 그 안에서 검은 소 한 마리가 나왔고, 소는 순식간에 커다란 소로 변했습니다.
그날 밤 의조 화상이 꿈을 꾸었는데 금인이 "나는 본래 우전국왕인데 여러 나라를 다니며 부처님을 모실 곳을 구하였소,

이곳에 이르러 달마산 꼭대기를 바라보니 1만불이 나타남으로 여기에 부처님을 모시려 하오.

소는 경전과 불상을 싣고 가다 소가 누웠다가 일어나지 않거든 그 자리에 모시도록 하시오."하는 것이였습니다.
의조 화상이 소를 앞세우고 가는데 소가 한번 땅바닥에 눕더니 일어났습니다. 그러더니 산골짜기에 이르러 이내 쓰러져 일어나지 아니했다고 하지요.

의조 화상은 소가 처음 눕던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마지막 머문 자리에는 미황사를 창건했다고 합니다.
미활사의 '미'는 소의 울음소리가 하도 아름다워서 따온 것이고 '황'은 금인의 황홀한 색에서 따와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절집에 어울리는 설화인 듯 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들은

이리 또 한장의 사진으로 남습니다.

 

이생진 선생님의 옆자리를 차지한 홍예와 차꽃언니를

살짝 부러워해보는 여행자입니다^^

 

 

 

 

미황사..

여행자가 참 좋아하는 절집입니다.

이곳에서 하룻밤 머무르는 일도 참 좋아하구요.

이곳을 찾았다가 하룻밤 머무르지 않고 돌아서기는 이번이 처음인 듯 합니다.

 

 

 

 

照顧脚(조고각하)

늘 발 아래를 살펴 지나라

수행하는 절집에 왔으니 조용조용, 조심조심 다니라는 말씀이겠지요?

고요한 절집 풍경속으로 조심조심 들어가 봅니다.

 

 

 

 

고개를 들어보면 전각의 지붕 너머로

어디든지 달마산이 보이는 곳,

 

 

 

 

햇살좋은 벽에 나란히 기대 서서..

 

 

 

 

무얼 기다리는 걸까요?

 

 

 

 

저녁 공양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가운데 선 홍예는 두 손을 내밀고 "밥 좀 주세요" 라고 하는 중인 듯 합니다. ㅎㅎ

 

 

 

 

그저 함께 있기만 하여도

자꾸 웃음이 나오는 바람패밀리들입니다. ㅎㅎ

 

 

 

 

웃고 찍은 내 얼굴

 

내가 웃는 내 사진을 보고

다시 웃는다

삼중三重으로 겹친 웃음이다

저렇게 신나게 웃을 이유가 없는데 해서

내 속을 꺼내보면

사진 찍을 때 웃으라고 해서 웃은 것인데

그 순간 찰칵하고 말았다

사진은 한번 웃으면 영원히 웃게 되는

실수를 범한다

그 실수밖에 없는데

영원히 웃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진 찍을 때 웃으라고 해도 웃지 말아야

진짜 내 얼굴이 나오는 것인데

나는 가짜 가지고 늘 웃고 있다

 

이생진 선생님의 골뱅이@이야기75쪽/우리글/2012

 

 

이생진 선생님의 골뱅이@ 이야기에 실린 시인데

이날은 웃으시라고 말씀드리지도 않았는데

선생님께서 자주 웃으시고, 환한 표정이십니다.^^

아마도 바람패밀리와 함께 하였기 때문인 듯 합니다.

 

강건하신 선생님,

환한 얼굴의 선생님..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쪼그리고 앉아계신 현선생님과 다른분들은

어쩐지 밥을 많이 드려야 할 듯 보이기도 합니다^^

 

 

 

 

절집의 툇마루에 걸터앉아

하늘도 바라보고, 바심이도 보구요.

 

 

 

 

볼수록 아름다운 바시미입니다

 

 

 

 

저녁 공양을 알리는 목탁소리

절집에 울려퍼집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정갈한 절집 음식들

 

 

 

 

미황사의 저녁 공양..

이곳을 떠올릴때면, 늘 이 식사도 함께 떠오를만큼 맛있는 절밥이지요.

미리 공양간에 말씀드려서 할 수 있었던 저녁 공양입니다.

생선 하나 넣지않았어도 너무 맛있었던 무우조림, 또 먹고 싶어집니다.

 

 

 

 

미황사에서 저녁 공양을 마치고

이제 발걸음은 도솔암으로 향합니다.

 

달마산 아래 자리한 절집은

저녁 햇살이 번져오고 있습니다.

 

다음에 다시 이곳을 찾을 때는 청운당 나무향을 맡으며

하룻밤 머물다 오고 싶은 곳입니다.

 

 

해남 미황사 찾아가는 길

전남 해남군 송지면 미황사길 164   전화번호 061-533-3521

호남고속도로 광주 ic - 나주 방면 - 해남 방면 - 해남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370m - 바로 좌회전하여 24km 직진

- 해남군 현산면에서 우회전하여 5km정도 - 미황사 표지판을 따라 미황사

또는 순천 목포간 고속도로 강진 무위사ic - 월산 교차로에서 완도, 해남 진도 방면으로 우회전-해남 교차로에서 땅끝 완도방면으로 좌회전하여 17,4km

- 해남군 현산면에서 우회전하여 5km정도 - 미황사 표지판을 따라 미황사

 

아름다운 남도, 해남.. 볼거리가 참 많은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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