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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

이생진 시인과 함께 떠난 섬여행-서해의 '푸른보석'으로 불리우는 군산 어청도

 

 

 

바다는 나에게 이끌림이다

바다의 방랑자처럼 나는 섬으로 간다

때로는 절벽과 등대 밑에서

때로는 어부의 무덤 앞과 방파제에서 삶이 뭐고 인생이 뭔가,

고독은 뭐고 시는 무엇인가 물었다.

그때마다 나는 섬이었다.

물 위에 뜬 섬이었다.

그러나 통통거리며 지나가는 나룻배, 벙벙 울며 떠나는 여객선.

억센 파도에 휘말리며 만년을 사는 기암절벽, 양지바른 햇볕에 묻혀 조용히 바다를 듣는 무덤,

이런 것들은 내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낙원이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살아서 낙원에 다닌 셈이다.

그 낙원에서 맑고 깨끗한 고독을 마실 때 나는 소리치고 싶었다.

그것을 시로 쓴 것이다.

 

-2012년 7월 30일 세계일보 '섬 방랑시인' 이생진 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한평생 섬을 소재로 시를 써 온 이생진 선생님의 고백이라고 적혀 있던 글입니다.

 

어린시절부터 평생 바다와 섬을 떠돈 시인,

시가 운명이라고 하신 선생님,

그동안 1,000여개의 섬을 가고 또 가셨다는 선생님..

 

그 선생님과 함께 떠난 섬여행,

군산 어청도 여행입니다. (2012년 10월 20일-21일)

 

사진은 어청도의 등대를 지는 해와 함께 담아본 풍경입니다.

 

 

 

 

물 맑기가 거울과 같다 하여 어청도라 불리우는 섬,

서해의 '푸른보석'으로 불리우는 어청도로의 여행,

이생진 선생님과 함께 떠나볼까요?

 

여행의 출발은 군산 여객터미널에서 시작합니다.

군산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로 3시간 정도 가야 다다를 수 있는 섬, 어청도..

아침 9시 배를 타고 어청도로 출발합니다^^

 

선유도와 장자도로 향하는 여객선, 개야도로 향하는 여객선들

긴 경적을 울리며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아침,

어청도로 향하는 배도 바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점점이 떠있는 섬들, 그 섬을 지키는 등대..

먼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여객선을 배웅해줍니다.

 

 

 

 

서해의 작은 섬들을 들르며

세시간을 가야 도착하는 어청도..

 

점점이 보이는 작은 섬들마저 보이지않는 바다에 이르자

누워 잠을 청해보기도 하는 긴 여정.

 

이생진 선생님은 그 선실에 앉아 수첩에 무언가를 적고 계십니다.

어쩌면 시 한편을 적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골뱅이@ 이야기

- 인터넷 표류기

연애란 우체통에 부탁해야 추억이 되는 거
집배원은 받는 사람의 표정 때문에
시골길을 마다하지 않았고
편지 한 통 나르는데 한나절이 걸려도
가는 길을 멀다 하지 않았다

골뱅이@
이 느린 놈에게 총알 같은 마음을 맡겼으니
무자비한 것들 하며 불평할 여유도 없이
배달이다

빨리 배달된 연애는 빨리 식는다
느리게
그래서 골뱅이@ 표를 달고 사업하는 거 아니냐
골빈 사람들은 그저 속도만 믿는다

연애란 '기다림'이지 '속달'이 아니다
속도를 늦춰라
골뱅이@야
네 본성대로 늦춰라
더러는 배달이 늦어야 추억이 여무는 거
추억은 부딪쳐야 단단해진다
결국 연애란 '배달' 되지 않아서 끝이 나고
추억은 끝난 자리에 앉아 뿌리를 내린다

벌써 끝났는데
골뱅이@를 기다리는 것은 영원한 미련 때문
본래 연애는 짧고 추억은 길단다
골뱅이@야
절대로 서둘지 마라

 

이생진 선생님의 새 시집 골뱅이@이야기 중에서

 

 

 

 

흐리던 하늘도 맑아지고,

연도를 지나고, 작은 섬들이 하나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섬 하나, 등대 하나..

그 주위를 맴도는 작은 배들

 

어청도의 풍경은 이렇게 여행자의 마음속으로 걸어들어옵니다.

 

 

 

 

작은 섬들이 보이는가 싶더니 드디어 어청도가 얼굴을 보여줍니다.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다는 서해의 작은 섬

 

 

 

 

어청도에서는 중국에서 개 짖는 소리와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할 정도로

중국과 가깝다는데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볼 일입니다^^

 

어청도의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선생님과 일행을 맞이해줍니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해안선 길이 10.8km의 작은 섬, 어청도에 올라 항구 근처에 짐을 풉니다.

 

어청도항 근처에 집들이 지붕을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입니다.

바다를 닮은 푸른색 지붕들,

여행자의 쿵쾅거리는 가슴을 닮은 붉은색 지붕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주인장의 목이 긴 장화와 어청도를 찾은 여행자들의 신발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여행자의 눈에는 이건 누구 신발, 저건 누구 신발~ 하고

신발과 신발 주인의 얼굴이 연결이 됩니다.

 

2박 3일의 시간만큼 많이 가까워졌기 때문이겠지요? ㅎ

 

 

 

 

큰언니가 해주시는 맛있는 점심을 먹고

동네 산책을 나갑니다.

 

어청도 등대를 만나보러 나선 길이었답니다.

 

해녀복을 빨래줄에 널고 계신 어머니~

제주 우도에서 태어나신 분이시라고 하십니다.

제주에서 온 또 다른 여행자를 보며 덥석 손을 잡으시며 어찌나 반가워 하시던지요.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 말이 왜 있는지 알듯 합니다.

 

 

 

 

물 빠진 갯벌..

반쯤 누운 배

 

 

 

 

그 갯벌 위에서 조개를 잡는 어머니

어청도의 소소한 풍경들이 여행자에게로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어청도 항구의 끝에 자리한 하얀 등대

1912년에 세워진 어청도 등대인가하여 물어물어 찾았더니 이 등대가 아니라고 합니다.

 

"이 산이 아닌가보다" ㅎㅎ

그래도 하산 전에 인증샷 한장 남겨 봅니다.

 

이날 아침에 대전에서 달려와 군산 여객터미널에서 합류하신

바람 오라버니, 천사 언니, 꽃향유님, 금란초님과 전날 고창부터 함께하신 은교님이십니다.

 

 

 

 

이제 서해의 푸른보석인 어청도 바다를 밝혀주는 어청도 등대를 만나러 가야겠지요.

그리 높지않은 산자락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면

그 위에 자그마한 정자가 하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정자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어청도의 마을과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입니다.

 

 

 

 

들꽃을 꺾어들고 수줍게 웃고 계신 금란초님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시네요^^

 

 

 

 

정자를 지나고 나면, 등대까지 가는 길은 내리막입니다.

절벽 위에 선 소나무에게도 눈맞춤을 하고,

길가에 핀 들꽃들과도 눈맞춤을 하며 가는 길입니다.

 

 

 

 

그리고 기대하였던 어청도 등대와의 만남입니다.

 

 

 

 

어청도 서쪽 끝 6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진 이 등대는

1912년 세워진 것으로 우리나라 10대 아름다운 등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등대입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어청도 등대

등대 내부, 등대를 오르는 계단까지도 아름다운 등대입니다.

 

 

 

 

낮에는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서 있는 등대는

밤이되면 어두운 밤하늘과 밤바다를 밝히겠지요?

 

 

 

 

등대 위에서 바라본 어청도의 해안풍경

푸르른 바다가 펼쳐지는 곳입니다.

 

 

 

 

등대주변에 둘러진 돌담과 그 사이로 난 문

계단을 내려가면 바닷가로 이르는 길인데

이리 바라보니 어느 나즈막한 바닷가 집 대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등대를 둘러보는 사이에 등대 뒤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바람도 파도도 숨을 멈추는 시간..

여행자가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해가 지고, 등대에 불 밝히는 모습을 보고 싶어 기다렸답니다.

한낮의 등대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등대..

 

 

유혹 /인사동

어청도 등대지기가 나를 유혹하듯
나도 그를 유혹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인사동에 오시지요?”
머리를 흔들어 거절했다
도시와 바다를 이어놓은 것은
생선이 아니라 고독인데
고독이 풍성한 등대지기가

도시를 거절했다

 

선생님의 시가 귓가에서 들려오는 듯 느껴지던 등대 앞을 오래 서성입니다.

 

 

 

 

불 밝힌 밤 등대를 뒤에 두고 돌아서서 오는 길,

아쉬운 여행자의 마음을 아는지,

이쁜 저녁 달이 가지 끝에 걸려 돌아오는 길을 비춰줍니다.

 

 

 

 

또 다시 맛난 저녁 식사~

그리고 이어지는 시와 음악이 하나가 되는 밤입니다^^

 

 

 

 

회초리 오라버니가 '찻집의 고독'을 열창중이시지요.

함께 간 홍예가 아직까지 '찻집의 고독'을 멋지게 부른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하니

여행자와 일행이 어청도 등대에 다녀온 사이에

두시간이 넘게 연습하셨다가 불러주시던 노래..

 

 

양말까지 벗어두고 열창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이 모임의 엄마같으신 존재,

큰언니의 노래가 이어집니다.

 

 

 

 

바람 오라버니와 천사 언니의 연주와 노래

인사동 시낭송회에서 다시 그 노래와 연주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바람 패밀리의 영원한 가객,

현선생님~

언제나 청하는 노래를 마다않고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은교님과 회초리 오라버님이 현선생님의 반주에 맞춰서~

 

어청도 등대에서 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은교님이 불러주시던 노래 또한

다른 분들도 들어보셨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ㅎ

 

 

 

 

산책나가셨던 이생진 선생님의 호출입니다.

모두 옷 따뜻하게 입고 나와보라고 하시네요.

 

해안산책로를 따라 조금 들어가니

하늘에는 별이 쏟아질 듯 빛나고 있습니다.

 

또한 바다에는 푸르르게 빛나는 은하수가 떠 있는 밤입니다.

아래쪽에 푸르른 테두리가 둘러진 듯, 환하게 빛나던 밤바다입니다.

 

 

 

 

바다속에서 빛나는 신비로운 물결..

너무나 신기하여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었지요.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바다에도 별이 빛나던 밤..

이생진 선생님이 들려주시던 시를 들으며

밤하늘에 별을 올려다보면, 하늘에서 별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하였던 밤..

 

그밤이 그대로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던 밤이었지요.

 

 

 

 

별이 환하게 빛나던 밤이 가고,

이른 아침 전날 올랐던 중턱의 전망대에 오릅니다.

 

어청도에서 해맞이를 하기위해서이지요.

안개 자욱한 바다에서 뜨는 아침 해..

 

 

 

 

안개와 구름을 뚫고 해가 솟아 오릅니다.

바다 위에 뜬 푸른 산과 같은 섬 뒤로 해가 솟아 오릅니다.

 

 

 

 

아침 해를 만나고 마을로 돌아오는 길,

풀섶에 강아지풀은 아침 햇살을 만나 환호하고

 

 

 

 

물빠진 갯펄에 누워있는 배는

어느새 바닷물과 만나 햇살아래 춤을 추는 아침입니다.

 

 

 

 

이생진 선생님과 함께 하는 아침 산책..

발길은 이 섬에서 하나뿐인 학교라는 어청도 초등학교로 향합니다.

 

잘생긴 나무 아래서 선생님과 추억에 남을 사진 한장씩 담기도 하구요.

 

 

 

 

모두 즐겁게 외치는 한마디~

"사랑합니다!"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

바람 패밀리는 어느새 작은 초등학생들이 되고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선생님이 되십니다.

 

참, 지금도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선생님이시긴 하지만요^^

 

 


 

교장 선생님이 중요한 말씀 중이신데

거기 뒤에서 머리 손질하시는 분~

앞으로 나오세요. ㅎㅎ

 

 

 

 

이생진 선생님도 교장선생님 놀이가 즐거우신 듯 보이시지요? ㅎ

 

 

 

 

일동 일어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교장선생님께 경례!!

 

 

 

 

모두 함께 웃는 웃음소리가 지금도 들려오는 듯 합니다.

 

 

 

 

초등학교를 나와 이제 바닷가로 향합니다.

앞장서서 걸으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며 걷는 길..

 

 

 

 

남매는 손을 잡고 걸어 갑니다.

 

 

 

 

얼마쯤 걷다가 바라보는 바다

 

밤바다와는 전혀 다른 한낮의 바다..

 

 

 

 

선생님은 난간에 기대어 이야기 하시고,

 

 

 

 

바람 패밀리들은 앉아서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

 

 

 

 

이생진 선생님과 함께 떠난 섬여행..

시와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 어우러진 여행입니다.

 

그 중심에 선생님이 계시기에 가능한 여행이지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초한시대 무작정 서해를 향해 항해하다 3개월만에 발견한 해무에 가려진 섬,

배 위에서 내려 땅을 밟는 순간 바다를 바라보던 순간,

모두들 감탄하면서 아! 푸르다, 라고 저절로 입에서 흘러나와

섬의 이름으로 감탄사 '어'(於)와 푸를 '청'(靑)을 쓰게 되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섬..


 

 

 

그 섬은 오늘도 푸르른 바다, 푸르른 하늘을 품고

아름다운 모습을 여행자에게 보여줍니다.

 

 

 

 

담양 소쇄원에서, 고창으로

그리고 이어지는 어청도까지

이생진 선생님과 함께 하는 가을 소풍..

 

누군가에는 1박 2일!

누군가에는 2박 3일이었던 행복한 여행!

모두 함께 외쳐보는 1박 2일, 아니 2박 3일입니다^^

 

 

이생진 선생님과 함께 한 섬 여행과 시낭송회, 그리고 가을 소풍 이야기를 더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이생진 시인과 함께 떠난 소쇄원 가을 소풍/담양 여행 http://blog.daum.net/sunny38/11776331

 

시와 음악이 하나가 되는 밤, 이생진 시인과 떠난 가을 소풍-고창 힐링카운티 http://blog.daum.net/sunny38/11776335

 

시인과 함께 떠나는 섬여행-군산 선유도 http://blog.daum.net/sunny38/11776001

 

뜨거운 여름 밤, 시와 함께 놀자!-이생진 시인과 함께하는 인사동 시 낭송 모꼬지 http://blog.daum.net/sunny38/11776217

 

어청도 찾아가는 길

군산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아침 9시 배가 있습니다.

기항지 군산 연도 어청도
전 요일 1항차 출항 09 : 00 → 10 : 00 → 12 : 20
입항 15 : 00 14 : 00

*배는 출발전에 미리 전화하여 문의하시는 것이 좋겠지요. 063-471-8772

 

 

어청도 여객선 운임 안내

기항지
일반인
도서민
출항
일반대인
일반중고
일반경로
일반소인
도서대인
도서중고
도서경로
도서소인
군산-어청
24,500 22,200 19,900 12,050 5,000 4,500 4,000 2,500
군산-연도
11,950 10,850 9,750 5,750 5,000 4,500 4,000 2,500
입항
일반대인
일반중고
일반경로
일반소인
도서대인
도서중고
도서경로
도서소인
어청-군산
23,000 20,700 18,400 11,500 5,000 4,500 4,000 2,500
연도-군산
10,900 9,800 8,700 5,500 5,000 4,500 4,000 2,500

 

더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면

http://shinhanhewoon.com/9348773/index.html?Idx=101 를 클릭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