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 기차가 돌아보지 않고
스쳐 지나간 후
낡은 기차가 잠시 멈춘다
고개숙인 코스모스도 설핏 흔들린다
손마다 짐을 들고
간이역 출구로
들어서는 사람들
굽은 어깨에 저문 햇살이 스며든다
-노현숙님의 간이역에서 중에-
청명한 가을 하늘, 그 푸르름에 물들고 싶은 날,
무작정 길 떠나게하는 가을입니다.
푸른 하늘에 흰구름 흘러가듯이,
그 구름처럼 길 나서보는 여행자입니다.
무작정 길 떠나게 하는 가을, 놓치면 안될 여행지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축제장으로 떠나봅니다. (2012년 10월 2일)
지난번에 북천 코스모스 메밀축제장을 둘러보았다면
오늘은 코스모스와 기찻길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지는 곳, 북천역입니다.
여기는 하늘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역, 북천역입니다
라고 어디선가 들려올 것만 같았던 곳..
그곳으로의 여행, 지금 시작합니다.
가을을 실감케하는 하늘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푸르고 높은 하늘, 색색의 꽃들이 철길가에 피어나는 곳..
바람이 불자, 하늘에는 흰구름이 흘러가고
색색의 꽃들은 바람에 제 몸을 맡깁니다.
하동군 북천면 경서대로 2446-6번지 북천역
1968년 2월 7일 경전선 진주역-순천역간 개통으로 영업을 시작한 곳이었지만
작은역들이 다 그러하듯, 수많은 사람들과 화물로 북적였던 시절은 가고
이제 하루 이용객들이 얼마되지 않는 곳이 되었습니다.
양보역과 다솔사역 사이에 위치한 북천역..
하지만 요즘의 북천역은 그야말로 북적거리는 역입니다.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축제가 한창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이들이 철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보기 위해서 몰려드는 곳,
기차가 한번 정차할 때마다 많은이들이 타고 내리는 곳입니다.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는
지난 9월 20일부터 10일 7일까지 18일간 열립니다.
이번 주말까지는 만개한 코스모스들 만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역 직원들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부러 조성한 것이라는 코스모스..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움을 안겨 주는군요.
수많은 코스모스들 하늘하늘거리는 곳..
꽃밭사이에 난 길을 따라 사람들.. 사람들..
수많은 이들이 이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고, 사진에 남깁니다.
철길 위에서는 이런 사진도 한장 찍어줘야 하겠지요? ㅎㅎ
가녀리게 보이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코스모스..
바람따라 흔들거리고..
이리 철길 위에 서 있는 또 다른 여행자는
이 풍경 속에 어울리는 가을여자로군요^^
오후 1시 23분..
순천방향에서 올 기차를 기다리며
코스모스와 하늘과 구름을 담습니다.
북천역 기차시간표를 사진에 담아왔어야 하는데
포스팅을 하다보니 놓치고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자가 만난 기차는 오후 1시 23분 기차와 오후 1시 28분 기차였답니다.
기다리는 시간조차 아름다운 곳..
반갑게 손 내미는 듯한 코스모스와 눈맞춤도 하구요.
멀리서 기적을 울리며 기차가 들어옵니다.
기차는 제몸에 코스모스 물을 들이며 지나갑니다.
잠시 정차하고, 사람들을 내려주고, 다시 사람들을 태운 기차는
길게 기적을 울리며 사라집니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들은
떠나가는 기차를 배웅해줍니다.
짧은 만남.. 긴 아쉬움..
기차와의 만남은 늘 그렇습니다.
5분쯤의 시간이 지나면
창원방향에서 순천방향으로 가는 또 다른 기차가 들어옵니다.
기차 유리창에 비친 또 다른 여행자,
늘 길 위에 나서고 싶어하는 여행자의 얼굴이
순간 그 위에 겹쳐집니다.
오늘도 길 떠나고 싶어하는 수많은 이들..
하늘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역으로의 여행,
어떠신지요?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축제에 관한 궁금한 점 있으시면 클릭해 보세요~
북천 코스모스 메밀축제 http://tour.hadong.go.kr/program/tour/tourfestival/outTourFestival
북천역 찾아가는 길
남해 고속도로 하동 ic - 진교 ic 삼거리에서 8시 방향 좌회전 - 북천 코스모스 메밀 축제 이정표가 있습니다.
-국도 1005번을 따라 가시면 됩니다.
아직 북천 코스모스 메밀축제에 관한 포스팅을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무작정 길 떠나게 하는 가을, 놓치면 안될 볼거리-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축제 http://blog.daum.net/sunny38/11776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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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황금벌판으로 만나는 하동 악양벌판 http://blog.daum.net/sunny38/11776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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