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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스페인에 투우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소싸움이 있다-청도 소싸움

 

 

 

흙모래 바람이 일어납니다.

밀리지 않기위해 버티는 발걸음질이 있습니다.

거대한 덩치에 콧김을 뿜으며 머리를 맞대고 뿔을 부딪히고 힘을 겨룹니다.

 

한쪽이 상처를 입고 등을 보이고 도망가면 승부가 갈리는 소싸움은

스페인의 투우와는 차별되는 매력적인 경기입니다.

 

그 소싸움을 보기위해 청도 소싸움경기장을 찾았습니다. (2012년 9월 1일)

 

스페인에 투우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소싸움이 있다~

스페인 투우와는 달리

소가 한곳에 모여 풀을 뜯다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겨루게 되고,

소의 주인도 자기네 소가 이기도록 응원하던 것이 발전하여

사람이 보고 즐기는 소싸움으로 발전하여 왔다는 소싸움..

그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소싸움이 혹 잔인하지 않을까 걱정을 좀 하였는데

마치 사람들이 하는 씨름을 보는 듯 합니다.

 

뿔을 맞대고 힘겨루기를 하고

밀치기, 목치기, 뿔걸이 등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이는 소싸움

흥미롭습니다.

 

 

 

 

힘찬 도전! 정직한 승부!

이런 슬로건 아래 천년의 역사를 이어왔다는군요.

 

넓은 경기장에는 주말 아침,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대구 부산 고속도로의 청도ic 에서 5km 정도를 달렸을까,

청도 소싸움경기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4월이면 열린다는 청도소싸움 축제의 장이기도 한 곳입니다.

 

 

 

 

청도 소싸움경기장 입장은 무료입니다.

대신 우권을 한장 사보는 여행자입니다.

뭐, 입장료 대신인 셈이기도 하고, 경기를 더 즐겁게 지켜보는 한 방법이기도 하지요^^

 

 

 

 

우권을 사서 경기장 내부로 입장~

전광판에는 이날의 경기에 대한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상단을 보시면 이날의 3경기 시작 8분전임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왼편 하단을 보시면 홍코너의 단감, 청코너의 강창이 나온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권에 대한 배당률에 대한 안내도~

이건 잘 모르니 패쓰입니다^^

 

 

 

 

드뎌 경기시작입니다.

 

주심과 부심들이 일렬로 걸어나와 관중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이날의 싸움소들 등장입니다~

 

 

 

 

코뚜레를 아직 풀기도 전인데 벌써 머리를 맞대고

싸움태세를 갖추었습니다.

 

*이날 3경기와 4경기, 두 경기를 보며 사진을 찍었는데

순서없이 함께 올려봅니다.

 

 

 

 

소싸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문헌상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이땅에 농경문화가 정착한 시대에 목동들이 망중한을 즐기기 위한

즉흥적인 놀이로 시작하여 차차 그 규모가 확산되어

부락단위 또는 씨족단위로 번져 서로의 명예를 걸고

가세(家勢) 또는 족세(族勢)과시의 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소의 흔적은

기원전 2000년전으로 추정되는 김해 조개무덤에서 소 두개골이 발굴되었다고 하니

농경의 시작과 함께 소를 길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가 우리나라 역사서에 등장한 것은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502년 지증왕 3년에 최초로 소를 이용해 경작을 하게 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소의 움직임에 따라 소몰이꾼들도 함께 움직이고

소리를 지르고, 바빠집니다.

 

 

 

 

흙모래 바람을 일으키고~

 

 

 

 

소싸움에도 다양한 기술이 있다고 합니다.

 

밀치기, 목치기, 뿔걸이, 들치기,  머리치기, 옆치기(배치기), 뿔치기, 연타 등이 있다고 합니다.

 

 

 

 

밀치기는 힘을 다해 밀어붙이는 기본기술로

싸움소의 기초 체력과 특유의 뚝심을 필요로 합니다.

 

목치기는 상대소의 목을 공격하는 기술로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됩니다.

 

 

 

 

뿔걸이는 상대방 뿔을 걸어 누르거나 들어올려

상대방 소 목을 꺽는 적극적인 공격방법입니다.

 

들치기는 머리를 상대목에 걸어서 공격하며,

싸움소의 노련미와 강한 체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머리치기는 뿔로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해딩하는 정면 머리공격으로

소싸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옆치기(배치기)는 상대소의 옆구리쪽 배를 공격하며,

경기를 마무리하는 결정적인 공격술입니다.

 

 

 

 

뿔치기는 뿔을 좌우로 흔들어 상대의 뿔을

치며 공격하여 상대를 제압합니다.

 

연타는 뿔치기 뒤에 머리치기로 이어지는

연속공격으로 승률이 높은 기술이라고 합니다.

 

 

 

 

힘을 쓰느라 팽팽하게 긴장된 근육들

 

 

 

 

일 톤에 육박하는 뼈와 근육이 만나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소 한 마리가 가산의 반절 이상을 차지했던 시대에

소싸움은 모든 것을 건 호쾌한 승부였다고 하지요.

 

개울가 능수버들에 기어 올라가 손에 땀을 쥐며 응원하던 인기 스포츠이기도 했구요.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민족의 협동단합을 제압하기 위하여 이를 폐지시키기도 하였고

농경사회가 해체되면서 소싸움이 시들해지기도 하였습니다.

 

 

 

 

마을 한켠에서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하였던 소싸움을

이제는 이렇게 경기장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은

과거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쓸쓸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경기 하나에 20분이 넘도록 이어집니다.

소도 지치고, 사람도 지치고..

 

 

 

 

이날 첫경기는 8분만에 끝나기도 하였다지요.

여행자가 본 경기처럼 경기력이 비등한 소들은 30분을 다 채우기도 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무승부가 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날 이긴 소의 퇴장입니다.

여행자가 응원하던 청코너의 소가 지고 홍코너의 소가 이겼답니다.

 

이긴 소도 지치고 힘들기는 마찬가지, 힘들어하며 퇴장합니다.

 

 

 

 

한경기가 끝나면 이렇게 들어와 모래판을 다시 고루 펴줍니다.

 

 

 

 

 

청도 소싸움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잠깐~

 

 

청도 소싸움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볼 수 있습니다.

11시에 경기장의 문을 열고, 우권을 발매하고

11시 반이 되면 첫경기가 시작됩니다.

 

하루에 10경기가 있으며

경기 시간은 최대 30분이지만, 소가 머리를 돌리고 등을 보이고 도망가는 순간 끝이 납니다.

그래서 어떨때는 경기시간이 10분을 못넘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경기가 끝나고 다음경기까지는 20분의 간격이 있습니다.

그 시간동안 경기장 정리하고 우권 발매도 하고..

 

그밖의 다른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면 청도소싸움 안내를 클릭해보세요~

http://www.청도소싸움.kr

 

 

청도 소싸움경기장 찾아가는 길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693-2번지

 

대구 부산간 고속도로 청도ic - 좌회전 후 청도소싸움 경기장 이정표-청도 소싸움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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