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

제주의 숨은 비경 중 하나인 명품 숲길, 사려니 숲길

 

 

 

아득한 옛날 제주들녘을 호령하던

테우리들과 사농바치들이

숲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을 화전민들과 숯을 굽는 사람

그리고 표고버섯을 따는

사람들이 걸었습니다.

 

한라산 맑은 물도 걸었고

노루 오소리도 걸었고

휘파람새도 걸었습니다.

 

그 길을 아이들도 걸어가고

어른들도 걸어갑니다.

줄참나무 서어나무도

함께 걸어갑니다.

 

우리는 그길을 사려니 숲길이라

부르며 걸어갑니다.

 

현원학님의 사려니 숲길~

 

*테우리-제주 지역의 방언으로 들에서 많은 수의 마소를 방목하여 기르는 사람

*사농바치-사냥꾼의 방언

 

사려니 숲길에서 만난 사려니 숲길이란 글귀를 모셔와 봅니다.

 

지난 여름, 비가 오던 날 사려니 숲길 초입에서 돌아나오며

시간이 허락할 때, 언젠가 다시 가려고 생각하였던 사려니 숲길..

 

이번 제주로의 5일간의 여행의 시작은

온전히 사려니 숲길 탓(?)이었지요.

 

한라산에 눈이 많이 왔다며, 다음날 사려니 숲길을 걸을거라는 제주에 사는 이의 전화를 받고

항공권을 알아보니, 연말에 의외로 좌석의 여유가 있었다는..

다음 날 바로 제주로 갔답니다.

사려니 숲길을 걷기 위해 나선 길이었다는.. ㅎㅎ

 

사진은 사려니 숲길의 겨울 풍경.. (2011년 12월 26일)

눈 쌓인 숲길에 발자국을 내며 걷는 일..

그 지긋함과 그 순수함이 그저 좋기만 하였던 길..

 

 

 

 

1112번 삼나무 도로에서 시작해 물찻오름을 거쳐 사려니오름까지

15km에 이르른다는 사려니 숲길..

 

제주의 숨은 비경 중 하나인 명품 숲길이라고 하지요.

 

그 15km의 구간 중 일부는 통제되어

지금 걸을 수 있는 구간은 10km 정도..

 

10km를 다 걷고 났을 때는 어쩐지 아쉽기까지 하였던 길이었지요.

 

 

 

 

한라산에 눈이 많이 와서 전날까지는 차량이 통제되었다고도 하길래

차를 두고, 버스를 타고 길을 나섭니다.

 

숙소인 성산에서 교래리로 가는 버스

버스는 물찻오름 입구인 사려니 숲길 입구에 여행자를 내려놓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본 1112번 삼나무 숲길..

눈을 이고 서 있는 삼나무들, 그 발치에 쌓인 눈들,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풍경입니다.

 

 

 

 

 

사려니숲길 탐방 안내도

 

붉은 선의 탐방로는 현재 탐방제한 구역이며

초록 선의 탐방로만 갈 수 있습니다.

 

사려니 숲길 입구에서 물찻오름 입구를 거쳐 붉은 오름까지

10km에 이르는 즐거운 숲길입니다.

 

참고로 물찻오름은 2012년 12월 31일까지 오를 수 없다고 합니다.

 

 

 

 

여행자가 원하는 풍경이

사려니 숲길의 초입부터 펼쳐집니다.

 

눈을 이고 있는 나무,

발 아래 수북한 눈들..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 걷다가

갓길로 발을 내딛을라치면, 무릎까지 빠지는 눈의 깊이..

 

 

 

 

산소의 질이 가장 좋다는 해발 500~ 600m 지대에 걸쳐 이뤄진 사려니숲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오른 바 있는 비자림로인 1112번 삼나무 도로에서 시작해,

산정호수인 물찻오름을 거쳐 사려니오름에 이르는 숲길을 말한다고 하지요.

 

 

 

 

과거,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주민들이 왕래하는 용도로 이용되던 이 숲길은

2009년 5월 일반에 개방된, 개방된지 그리 오래된 곳은 아니지만,

이제는 많은 이들이 찾는 곳입니다.

 

 

 

 

사려니 숲은 넓고 깊습니다.

 

‘산의 안’이라는 뜻의 ‘솔아니’가 변한 말이 ‘사려니’가 됐다는 설도 있지만

‘살’ 혹은 ‘솔’은 ‘신성한’ 또는 ‘신령스러운’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사려니는 ‘신령스러운 곳’을 의미한다고도 합니다.

 

신령스러운 숲길...

이 말에 더 마음이 가는 여행자입니다.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이라는 천미천도 이 숲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한라산 1400m의 어후오름 일원에서 발원하여

물장울, 물찻오름, 부소오름, 게오름 등을 지나

표선면 하천리까지 이어지는 하천으로 약 25.7km에 이르는 하천으로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이라고 합니다.

 

평상시에는 제주의 다른 하천과 마찬가지로 건천이며

폭우 때는 엄청난 급류가 흐른다고도 합니다.

 

현재는~

올록볼록 엠보싱^^이라고 함께 간 이들은 말합니다. ㅎㅎ

 

 

 

 

사려니 숲길의 또 하나의 좋은 점은

바로 이런 평지길이 10km 내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오르막도, 내리막도 없는 평탄한 숲길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도록 자신을 내어줍니다.

 

 

 

 

지난 여름엔 비 속의 산수국에게 인사를 건넸었는데,

마른 산수국도 그대로 하나의 꽃이 되어 있습니다.

 

거기다 눈꽃까지 피어 있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겠지요?

 

 

 

 

눈을 이고 있던 나무는 눈의 무게에 쓰러지기도 하고..

 

 

 

 

높은 숲 아래는 작은 나무들이 눈꽃을 피우고 있는 곳..

 

 

 

 

중간 중간 깔끔한 이정표들..

 

이정표 위의 눈사람이 귀여워 한장 담아봅니다. ㅎㅎ

누군지 모르지만 이 눈사람을 만든이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건넵니다^^

 

 

 

 

이른 봄이면, 안개가 너울너울 춤을 춘다는 숲길..

5월이면 참꽃에 동백꽃까지 피어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는 숲길..

 

 

 

 

이 겨울에는 이렇게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여행자를 맞이해줍니다.

 

 

 

 

이 숲길을 스키를 타며 가시는 분도 만납니다.

걷는 일보다 더 힘드시다던..

 

 

 

 

 

주변을 둘러보며 걷는 길은

좀처럼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

 

 

 

 

이런 풍경들을 즐기지 않고

빨리 갈 수는 없겠지요?

 

 

 

 

간간이 눈발도 날리고

흐리던 하늘에 해가 뜹니다.

 

눈 쌓인 숲에 햇살이 비추니

눈꽃들은 더욱 선명한 빛깔로 살아납니다.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목이 긴 기린..

여행자가 붙여준 이름입니다^^

 

그럴 듯 한가요?

 

 

 

 

눈 쌓인 계곡 아래는 물이 흐르고 있겠지요?

가만히 귀 기울여 봅니다.

 

혹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은 아닌지 하여...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 숲길..

 

 

 

 

긴 호흡과 느린 걸음은 필수입니다^^

 

 

 

 

푸르른 잎 가득한 나무들도

여행자를 맞이해 주는 숲길..

 

 

 

 

슬슬 걷다보니 길은 어느새 물찻오름 입구에 다다라 있습니다.

비자림로 입구에서 이곳까지는 4,2km..

 

아쉽게도 오를 수 없는 오름이지만,

내년쯤이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겠지요?

 

 

 

 

물찻오름 입구를 지나서도 길은 길게 이어집니다.

 

80년 가까운 세월을 견뎌낸 1850그루의 삼나무가

30m의 높이로 도열해 있는 길을 향해갑니다.

 

이어지는 사려니 숲길 여행 놓지치 마세요~

걷기만 하여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숲길-사려니 숲길2 http://blog.daum.net/sunny38/11775908

 

 

 

 

지난 여름 사려니 숲길에서 만난 풍경입니다.

지난 여름 사려니 숲길을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http://blog.daum.net/sunny38/11775583

 

 

 

 

 

사려니숲길 안내판에 적힌

제주의 대중교통 노선 안내도입니다.

 

필요하신 분들 있을까하여 올려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름다운 사려니숲길 http://www.jejusaryeoni.com 에서 확인하시길..

 

 

제주의 다른 아름다움을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대한민국 최고의 일출 명소 가운데 하나인 성산일출봉의 해돋이 http://blog.daum.net/sunny38/11775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