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힌 태백산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한껏 빠져들다 내려오는 길,
그 길의 끝에 태백석탄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내 산업과 역사를 함께해 온 석탄 채굴지로 잘 알려진 강원도 태백시..
이제는 석탄 산업이 사양산업이 되었지만,
이곳 태백석탄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석탄 산업의 변천사와 역사적 사건 ․ 자료들을
한데모아 전시하고 있는 곳입니다. (2011년 12월 8일)
석탄박물관으로는 동양 최대를 운위해도 좋을 만큼 거대한 이 박물관은
온갖 종류의 광물과 동식물의 화석부터 소개하였습니다.
먼저 소개해드린 석탄박물관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보세요~
신기한 암석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요!-태백 석탄박물관 http://blog.daum.net/sunny38/11775898
그러나 이 백과사전적 전시는 갑자기 한 편의 드라마로 바뀝니다.
이 화석연료를 캐던 광산의 역사가 전개된 것입니다.
지난 시절, 막장에서 일하던 광부들의 노동현장과 생활상이 인형으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국내 최대 광산촌이라 불리우던 태백의 옛 모습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은 승갱도의 갱목운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입니다.
아빠! 오늘도 안전!
이 말속에는 얼마나 많은 기원들이 담겨 있었을련지요.
1전시실을 지나면 지구의 탄생 장면들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래쪽을 밟으면 불이 들어오며
흔드리는 듯한 진동까지 느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매캐한 냄새까지 느껴지는 듯한..
제2전시실은 석탄 생성과 발견의 역사를 소개해 놓은 곳입니다.
관람객들은 이 곳에서 인류문명 발전의 바탕이 된 불과 인간 사이의 역학 관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석탄 분포도는 물론
국내 최대 석탄 생성지인 강원 삼척 탄전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비교, 전시해 놓은 자료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석탄층은 평안계와 대동계 지층에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금광과는 달리 분포지역이 한정돼 있습니다.
남한에는 무연탄, 북한에는 유연탄이 주로 나옵니다.
석탄화가 잘 된 무연탄은 탈 때 연기가 나지 않아 가정용으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유연탄은 무연탄보다 화력이 강하며 노란 불꽃을 내며 탑니다.
화력발전용, 제철소 코크스 제조용, 화학공업 원료가 된다고 하지요.
석탄의 발견으로 인류 문명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지요.
지구에 있는 탄전 중 약 3분의 1이 고생대에 형성됐다고 합니다.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대륙의 탄전은 대부분 고생대에 만들어졌습니다.
고생대를 세분화한 6기(紀)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석탄기’는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이름이 명명됐습니다.
식물이 수중에 퇴적해 매몰된 뒤 열과 압력을 받아 흑갈색 돌로 변한 게
바로 석탄라는....
넓고 두꺼운 석탄층이 형성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제3전시실에서는 석탄의 탐광에서 채굴 및 채탄과 가공, 이용 등에 관련된
각종 방법과 기계장비의 발달사가 전시돼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초기 탄광시설을 비롯해 최근 사용되는 채광 기술과 장비가 전시돼 있어
다양한 석탄 채굴 방식과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류가 석탄을 사용하기 위해 기울여 온 노력을 보여주는 공간.
석탄을 채굴하는 방법, 장비를 소개하고 석탄을 어떻게 이용해 왔는지 보여줍니다.
갱 굴진의 발달과정
기계식 착압기의 사용과 승갱 굴착기
우리나라 채탄 방법의 특징에 관한..
다양한 채탄방범과 그 모형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위경사 붕락식 채탄..
중단 붕락식 채탄
램 플라우 채탄
석탄 운반..
지게로 지어 나르다가 탄차로 실어나르기까지..
그후 광복 후에는 광차와 벨트 컨베이어로 실어 날랐다고 합니다.
탄광 갱도의 단면도
노천광산
다양한 모형과 전시물들로 석탄 채굴에 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탄 만드는 법..
예전에 연탄 보급소 앞을 지날 때 볼 수 있었던 장면입니다.
깨진 연탄들을 모아 만들곤 하였던..
물론 이곳에서는 무연탄을 가지고 만들고 있는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구공탄 기계
제4전시실은 탄광 사고로 생명을 잃은 산업 역군들의 헌신과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한 공간입니다.
이 곳에서는 각종 탄광사고의 원인과 유형,
사고방지를 위한 각종 안전장비 및 다양한 안전시설 등에 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갱내 조명등
오래전에 이 흐릿한 등불에 의지하여 채탄 작업을 하였을 이들을
떠올려봅니다.
제5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 탄광정책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습니다.
건국 이후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시책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석탄개발 정책 변화 과정과 광산 근로자들의 노조활동상 등에 대해 관람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제6전시실은 탄광촌의 독특한 주거모습, 생활도구, 무속신앙, 예술 및 전통 놀이문화 등에 관해 소개하고 있는 곳입니다.
광부들의 직업병인 진폐증..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가슴아픈 현실에 관한 이야기들도 들려주고 있습니다.
방 하나 부엌 하나 지붕 낮은 판잣집..
그 작은 마당에서 땅에 금을 긋고 놀던 아이들..
과거 탄광촌의 모습들이 재현되어 있기도 합니다.
광산촌의 금기, 기원제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제7전시실에선 석탄이 개발되기 이전의
태백 향토 전래문화와 생활양식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태백산의 천제단 모형..
태백의 풍속에 관한..
눈이 많은 고장, 태백에서 필수품이었을 설피..
지상 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게 돼 있는 제8전시실은
탄광갱도를 실제상황과 가깝게 연출한 곳으로,
특수효과를 이용해 갱이 무너지는 모습을 재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제 갱도로 들어가 볼까요?
채탄 과정·사무실 모습·흙이 무너져 내리는 붕락사고 모습 등을 보여주는 곳으로
탄가루와 땀으로 일군 산업현장이었습니다.
진폐증을 앓기도 하고
독일 탄광까지 진출해 돈을 벌어오기도 하였다는
이땅의 아버지들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석탄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일제강점기부터라고 하지요.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석탄층을 발견해 식민지 수탈용으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 한반도 남쪽지역인 강원 삼척시와 영월군, 경북 문경시, 전남 화순군에 탄광이 들어섰습니다.
북쪽지역인 함북 경흥군(현 은덕군)엔 지금 북한의 대표적인 강제수용소로 불리는 아오지탄광이 개발됐다고 하지요.
베잠방이를 걸치고 괭이와 지게로 석탄을 캐어 나르던 시절..
징용을 당해 일본의 광산에서 인간의 삶이 아닌 삶을 살아야 했던 젊은 광부들의 모습..
탄굴 파서 벌아봐야 햇빛 보면 맥 못 추고
첫날부터 외상술에 퇴직금은 빚잔치라는 ‘탄광 아리랑’의 노랫말이 있다지요.
어렵고 힘들게 노동하였던 광부들의 노동현장이
눈앞에서 생생히 펼쳐집니다.
중단 갱단의 수레운반..
착암기에 의한 천공 작업
갱도 내의 식사시간..
메탄가스 측정
지주 시공과 측량
1960~70년대 전성기를 맞은 석탄산업은
석유화학산업의 등장과 국민생활 향상에 따른 수요 감소로 사양산업이 되었습니다.
인류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석탄은 환경오염 주범이 되고..
사람이 떠나고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기찻길도 없어졌습니다.
50여 개에 달하던 광산 중 대부분이 문을 닫고..
탄광지역에는 관광산업을 키운다는 이름으로 카지노가 들어서기도 하였구요.
이곳에 살며 석탄을 캐어 자식을 키우고, 자신의 삶을 가꾸던
광부 아버지들은 지금, 어디에서 그들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걸까요?
갱내 사무실
뒤쪽의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
그 간절한 기원이 이곳에까지 도달하기를 바랬을테지요.
화약취급소
그리고 다양한 석탄채굴장비들이 보여집니다.
록카쇼벨이라 이름붙은..
연층채준기
게더링 머신
그리고 실외 전시실에도 다양한 석탄채굴에 쓰이는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동양 최대 규모의 석탄박물관~
세계 최대 규모의 석탄 박물관~
이런 수식어들로 채워진 석탄 박물관을 돌아보고 나오는데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광부들의 슬픈 이야기와 회한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들은 석탄의 역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어쩐지 소외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 탓입니다.
이 거대한 박물관이 그저 역사의 화석이 되지 말기를..
지난 시절의 태백의 많은 광부들이 지금 이 땅에서도 희망찾기를 할 수 있기를..
석탄박물관 찾아가는 길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 166
중앙고속(제천IC)-영월-사북-고한-태백시- 태백산-석탄박물관
태백석탄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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