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원도

탄광의 추억을 그리는 이야기 마을-태백 상장동 남부마을

 

 

 

태백과 정선 일원에 내리는 눈이 각별한 것은

어쩌면 흑백의 뚜렷한 대비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아다시피 태백과 정선은

한때 탄부들로 북적대던 탄광마을이었지요.


쇠락한 탄광마을의 풍경은 아련한 추억, 혹은 슬픔의 정서를 동반합니다.

그건 석탄갱도를 드나들던 탄부들의 고된 삶 때문이라기보다는,

석탄의 시대가 끝나고 도래한 새로운 시대에서,

지금 문득 되돌아보는 추억 때문이겠지요.

 

쇠락하고 스러져가는 것들에 대한 연민이랄까요?

탄광마을에서 자라지 않았더라도,

탄광마을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라도

이제는 퇴락해가는 탄광마을의 풍경을 보면 가슴이 저릿해집니다.

 

태백시 상장동 남부마을..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함태, 풍전, 정암, 동해광업소의 광부

4000여명이 거처하던 거대한 광산 사택촌이었다고 합니다.(2011년 12월 8일) 

 

지금도 마을의 집들은 대부분 옛 광부사택촌을 리모델링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의 담벼락에는 탄광마을의 애환을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벽화 속의 탄부들은 굵은 땀을 흘리며 탄을 캐고, 도시락을 먹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그 미소가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 건 왜 일까요?

아마도 이곳의 벽화는 단지 그림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탄광의 추억을 그리는 이야기 마을..

태백의 상장동 남부마을 벽화 여행, 지금 떠나볼까요?

 

 

 

 

상장동 남부마을의 벽화는

탄광의 에피소드, 추억, 광부의 애환, 동심 등을 주제로 70점이 넘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노오란 바탕에 잿빛 작업복을 입은 광부들..

지난 시절, 누군가의 아버지였으며,

우리모두의 아버지였을 그들..

 

 

 

 

광차를 타고 출근하는 광부들의 모습부터..

 

 

 

 

나란히 선 그들의 얼굴, 얼굴, 얼굴들..

태백체험공원에서 본 사진 속의 얼굴들이로군요.

 

 

 

 

남부마을 벽화를 둘러보시려면

이곳 상장동 굴다리를 시작으로하여 한바퀴 돌아보시면 될 듯 합니다.

 

 

 

 

이전의 다른 벽화마을들과는 차별화 된 무언가가 있는 곳입니다.

노란빛과 검은빛의 묘한 조화와 함께..

 

 

 

 

벽화를 둘러보던 중~

'풋'하고 웃음이 터지는 벽화가 하나 있으니 만원짜리를 물고 있는 강아지 그림입니다.

 

탄광의 경기가 좋았던 시절,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이야기를 그려낸 것입니다.

 

골목길 초입에 숨겨져 있으니 남부마을을 찾아간다면 꼭 찾아보시길….ㅎㅎ

사실 이 개는 이름도 있다고 하네요.

만복이~

만원과 복을 몰고 다닌다는 뜻으로 행운과 희망을 상징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은 환한 햇살아래 녹고 있는..

떨어져내린 눈과 머리는 어쩐지 쓸쓸합니다.

 

 

 

 

이제 광부 아버지들의 마을은 희망찾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광차는 노랗게 빨갛게 칠해지고,

아이들의 손으로 찾아내어 그리는 희망은

하늘에서는 무지개로, 땅에서는 꽃으로 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흰눈과 파란색 지붕, 노란 담장..

그 위에 그려진 광부들의 이야기들..

 

 

 

 

예전에 많이 볼 수 있었던, 연탄직매소..

지게로 연탄을 지어나르던 사람들,

그 사람들이 자취를 감추며 태백의 석탄경기도 시들해져 갔겠지요?

 

 

 

 

석탄을 캐고..

 

 

 

 

나무를 나르고..

결코 녹녹하지 않았을 삶..

 

 

 

 

그 삶에 이제는 꽃이 피어 났기를..

만개하는 봄이기를..

 

 

 

 

 

 

 

 

 

 

 

 

 

남자들이 일색이던 탄광 속에서 유일하게 여자들이 일 하던 곳..

캐내어진 석탄 속에서 불순물들을 골라내는 일..

 

 

 

 

굴 속에서의 잠깐의 휴식..

 

 

 

 

그렇게 힘들게 아이들을 키워내었던

태백의 아버지들..

 

 

 

 

그리고 어머니들..

 

 

 

 

검은 빛깔 풍경 속에 아직도 광부들의 숨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광부들의 이야기를 하시며 자꾸만 말끝을 흐리시던

태백의 문화해설사님..

 

그분의 아버지도 이곳의 광부로 자신을 키워내셨다고 하셨지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지요?

 

 

 

 

그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면 되는 것을..

 

 

 

 

석탄을 캐는 아버지의 뒷모습에서

그 시절을 추억하고..

 

 

 

 

갱도 안에서 먹는 도시락에도

그저 웃으셨던 우리의 아버지들..

 

 

 

 

 

 

 

 

 

 

 

 

 

 

 

 

 

 

 

 

 

 

버스를 기다리듯이,

이제 이곳은 희망을 기다립니다.

노오란 희망을 말입니다.

 

아버지의 쓸쓸한 뒷모습에서

탄광의 추억을 그리면서,

그 속에서 노오란 희망을 피어 올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태백 상장동 남부마을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제천IC)-영월-사북-고한-태백-상장동 남부마을

 

네비게이션에는 태백 함태중학교를 입력하고 찾아가시면 됩니다.

 

 

 

태백의 다른 곳들을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우리나라 대표적인 겨울산행 1번지-태백산 눈꽃 산행 http://blog.daum.net/sunny38/11775880

 

하얀 눈꽃 세상으로의 여행-한강 발원지 태백 검룡소 http://blog.daum.net/sunny38/11775873

 

'낙동강 1300리 발원지' -태백 황지연못 http://blog.daum.net/sunny38/11775875

 

이곳에 내리는 비는 어디로 갈까요? -태백 삼수령 http://blog.daum.net/sunny38/11775878

 

46억 년 전 지구로의 초대-태백 고생대 자연사박물관 http://blog.daum.net/sunny38/11775884

 

태고의 신비가 가득한 사계절 관광지-태백 용연동굴 http://blog.daum.net/sunny38/11775885

 

겨울에 가야 제맛인 하늘아래 첫 역-해발 855m의 추전역 http://blog.daum.net/sunny38/11775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