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거리며 달리는 태백선 완행열차..
한숨 같은 기적소리 힘겹게 울리며
회색빛 풍경으로 들어서는 기차..
몇년 전 태백산을 향해 길을 나선 여행자가
그 기차를 타고 지나갔던 추전역..
그냥 지나치기에 너무나 아쉬웠던 그 곳을 이번 태백 여행에서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였다는 추전역..
하늘아래 첫 역이라 불리우는 곳으로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추전역은 해발 855m 고원지대에 위치하며
한국에서 기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역입니다.(2011년 12월 8일)
높은 곳에 위치한 만큼 연평균 기온도 기차역 중 가장 낮고 적설량 역시 많은 편이라고 하지요.
겨울이 되면 추전역은 어김없이 하얀 눈이 쌓여 순백 세상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은 겨울에 가야 제대로 보고 올 수 있는 여행지인 것입니다.
추전역을 향해 오르는 길..
눈 쌓인 길목에 외로운 장승 하나 서서 여행자를 맞이해줍니다.
`한국에서 제일 높은 역 해발 855M`라고 적힌 바위가 눈에 띕니다.
정선에서 정암굴을 통과하면 나오는 추전역의 이름은‘싸리밭골’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싸리밭골’은 중촌에서 왼쪽으로 갈라져 들어간 골짜기로
골짜기 안쪽에 화전(火田)을 많이 하여서 묵밭이 많고
그 묵밭에 싸리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싸리밭골이라고 하였다지요.
‘싸리밭골’에 세운 역이라서 추전역(杻田驛)이라는..
탄광산업으로 최고의 영화를 누릴 당시에 추전역은
한달에 약 10만 톤의 석탄을 전국적으로 수송했던 그야말로 보물 같은 역이었다고 합니다.
탄광촌 광차의 모습만 역 입구에 남아 어쩐지 쓸쓸함을 더해줍니다.
추전역은 무연탄 수송을 위해 1973년에 세워졌으며
1995년 1월 10일 여객취급이 중지돼 지금은 기차를 탈 수 없게 됐습니다.
추전역에 가려면 태백역 또는 통리역에서 하차하여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합니다.
한겨울에 환상선 눈꽃열차가 운행되면
기차는 이곳에 들러 사람들을 내려놓기도 합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열차가 정차하지 않으며,
무연탄을 실어 나르는 열차만 가끔 멈춰 서는 간이역..
1998년 눈꽃 열차가 운행되며 명소로 떠오른 이후
여행자들이 찾아와 한적한 역사 풍경을 즐기곤 하는 곳입니다.
태백역과 고한역 사이의 간이역, 추전역..
한여름에도 서늘하다는 추전역은
겨울에는 눈이 1m정도는 쌓이기는 예사라고 합니다.
숯검정빛 땅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도 영화로웠던 그 옛날,
그 탄광촌은 지금은 탄가루 뿌려대는 폐광촌으로,
석탄을 싣고 달리던 기차는 지금은 멈춰선 곳..
추전역 구내에는 여행객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흔들며
지나는 화물기차를 기다려봄도 좋을 듯 합니다^^
눈 내리는 기차역..
기차는 오지않고, 선로 위에 눈만 쌓여 갑니다.
눈내리는 역사 한켠에서는
석탄을 싣느라 분주한 이들이 간간이 보입니다.
태백광업이 아직 석탄을 생산하고 있어
추전역에서 화물기차에 석탄을 실어 전국 곳곳으로 나른다고 하네요.
눈꽃열차를 타고 가면서는 느끼지 못하였던 것들..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
여행자의 눈에 띕니다.
하얀 눈에 까만 석탄가루들..
검은빛깔 풍경 속 어딘가에서
아직도 광부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태백광업에서 추전역까지는 운탄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지요.
수십년 전, 석탄산업으로 활기찼을 추전역..
워낙 고지가 높기에 한번 내린 눈은 잘 녹지 않고
겨우내 쌓여 있는 곳이라고 하니
지금 내리는 눈은 이제 겨우내 쌓여 있을테지요.
역에서 바라보니 매봉산 풍력발전단지가 가까이 보입니다.
추전역에서 걸어서 조금 아래로 내려오니
온통 흑백풍경..
석탄을 실은 차들이 분주히 오가는 도로는
이곳이 탄광의 도시였음을, 탄광의 도시임을 알려줍니다.
분주히 오가는 석탄을 실은 화물차의 뒷모습도 한장 담아봅니다.
태백 버스 터미널의 버스 시간표 한장 덧붙입니다.
기차역에 버스 시간표라 맞지 않는 듯 하나
이 겨울 태백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한장 덧붙여 봅니다.
추전역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제천IC)-영월-사북-고한-추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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