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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마르지 않는 금정에 살고있는 하늘나라의 고기와 같다는 뜻의 절집-부산 범어사

 

 

 

항구 도시인 부산에는 탁 트인 바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산들을 함께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봉래산, 승학산, 황령산, 장산, 금정산..

그리 높지는 않으나 부산의 바다와 도시가 조망되는 산들..

 

그중에 양산과 부산의 경계에 금정산이 있습니다.

"한 마리의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하늘(梵天)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샘(金井)"이라는 명칭이 붙었다는 곳을 품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물고기가 사는 우물이기에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항상 물이 가득 차 있는 그런 곳이기도 합니다.

 

범어사는 그렇게 이름 붙여진 금정산 동쪽에 있습니다.

범어(梵魚)는 "하늘 나라의 고기"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결국 범어사는 마르지 않는 금정에 살고 있는 하늘나라의 고기와 같은 절인 셈입니다.

 

또한 범어사는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로 불리우고 있는 절입니다.

 

사진은 범어사의 대웅전과 관음전의 모습입니다.(2011년 6월 29일)

 

 

 

 

범어사로 오르는 길은 시원한 숲터널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계곡을 낀 길을 걸어 오릅니다.

 

범어사는 삼국유사에 신라 의상대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실려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해에 왜인들이 10만 병선을 이끌고 와서 신라를 침략하려고 했다.

문무왕이 근심하고 있는데, 꿈속에서 신인이 나타나 의상스님과 함께

금정산 금샘에 가서 칠일동안 밤낮으로 기도하면 왜적을 물리칠 수 있다고 일러주었다.

의상스님과 함께 친히 금샘을 찾아 기도를 하니

땅이 크게 진동하여 부처님과 천왕 그리고 문수동자 등이 현신하여 동해로 나가 왜적을 격파했다.

문무왕이 크게 기뻐하여 의상스님을 예공대사에 봉하고

금샘 아래 호국사찰을 세웠으니 곧 '범어사'이다"

 

 

 

 

절집 입구로 오르면 왼쪽에는 부도비,

오른쪽에는 당간지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도비 주변의 바위들에는 뭔가 빼곡히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당간지주..

 

이 당간지주는 고려 말 조선초기에

범어사의 입구에 세워진 것입니다.

 

이 당간은 간석과 기단부는 없어지고,

지주만이 남아 있습니다.

 

지주는 좌우 기둥 모두 가로 50cm, 세로 87cm,  높이 4.5m 되는 거대한 돌로

두 기둥의 간격은 79cm 입니다.

 

지주의 상부 안쪽에는 장방형의 간구가 있어 당간을 고정시켰으며,

지주에는 문양이 조각되지 않아 소박한 느낌을 줍니다.

 

 

 

 

범어사 주위엔 큰 나무들이 많아

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벗삼으며 천천히 오릅니다.

 

 

 

 

범어사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인 보물 제1461호 조계문....

 

산사에 들어서면 맨 먼저 만나게 되는 문으로

둥이 일자로 나열돼 있다고 해서 일주문이라고도 합니다.

 

범어사의 일주문은 여느 사찰의 일주문과 달리

거대한 4개의 석주로 웅대한 지붕을 받아치게 하는

독특한 구조로 일주문 중의 최고의 걸작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주문에는 절에 따라 사찰의 격을 나타내는 현판이 걸려있지요. 

 

범어사의 경우에는 ‘禪刹大本山(선찰대본산)’ ‘金井山梵魚寺(금정산범어사)’라는 두 개의 현판을 내걸고,

가운데 작은 현판에는 ‘曹溪門(조계문)’을 적어 선(禪)수행 도량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일주문은 초석 위에 둥근 목조기둥 2주를 세운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나

범어사조계문」은 적당히 치석한 둥글고 긴 석조기둥과 짧은 목조기둥 4주를 세워 3칸으로 구성되었으며

다포계 공포 위에 맞배지붕으로 독특한 건축기법을 보여 주고 있으며,

사찰의 일주문으로서 기능적 가치를 갖고 있는 보물입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오른편에는 석탑과 성보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삼국유사가 보존돼 있는 곳은 범어사 성보박물관 외에

개인소장(국보306호), 서울대 규장각(국보306-2호),

성암 고서박물관(보물419-2호), 고려대 도서관(보물419-4호) 등으로 총 5군데입니다.

 

이 중 범어사에 있는 삼국유사가 기존의 삼국유사보다

앞서 간행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삼국유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석탑의 출입문이나 석탑 네귀퉁이 서 있는 석상들이 독특하였던..

 

 

 

 

성보박물관 앞 마당에 선 은행나무..

 

 

 

 

일주문을 지나 오르다 뒤 돌아본 풍경..

 

산자락 사이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절집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범어사로 가는 두 번째인 문, 천왕문..

작년 겨울인가 화재가 났다고 하더니

문은 보이지않고 불탄 소나무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절집으로 들어서는 마지막 문인 불이문..

 

 

 

 

불이문을 지나면 비로소 인간세계에서 부처가 사는 세계로 들어선다고 하지요.

 

불이문 너머로 부처가 사는 세계로 오르는 계단이 보이는군요.

 

 

 

 

그 계단 너머에 펼쳐진 세계..

 

범어사 삼층석탑이 마당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보물 250호로 이 탑은 이중 기단에 3층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3층 석탑입니다.

 

 

 

 

그리고 범어사 가람 중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대웅전..

 

 

 

 

범어사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상만 모시는 일반 대웅전과는 달리

미륵보살과 가라보살을 각각 석가모니의 왼쪽과 오른쪽에 함께 모시고 있습니다.

불상을 올려놓는 자리인 불단과 불상을 장식하는 지붕 모형의 닫집에는

용, 선녀, 학 등으로 정교하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어 그 위엄을 더합니다.

또한 범어사 대웅전은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정교한 건축기술이 동원된

조선시대 불교문화의 대표적 건축물로 꼽히며,

손으로 깎아 만든 주춧돌과 기둥, 정교하게 장식된 처마의 짜임에서

한국의 전통 목조 건축의 구조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대웅전에서 바라보이는 풍경..

 

마당 한쪽에는 보제루와 심검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종루가 자리하고..

 

그 너머로 툭트인 풍경..

멀리로 부산의 산자락들이 보입니다.

 

 

 

 

대웅전 옆에는 커다란 향나무 자리하고..

 

 

 

 

세월의 풍상을 겪고 저곳에 자리한 대웅전..

 

기둥의 모습이 독특합니다.

절반의 석주위에 목재 기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웅전 오른편에 자리했던 관음전의 단청이 참 아름다웠던 기억이 납니다.

관음전의 모습은 맨 위의 사진을 보시면 될 듯..

 

 

 

 

늦은 오후의 절집은

절집의 가람 위로 목탁 소리 내려앉는 시간입니다.

 

 

 

 

긴 돌담 아래에도 목탁 소리 내려앉는 시간이구요.

 

 

 

 

대웅전 왼편에 붉은 꽃 핀 계단을 오르면..

 

 

 

 

한 지붕 길다란 전각에 팔상전과 독성각 그리고 나한전이 나란히 있습니다. 

 

 

 

 

위쪽이 둥근 형태를 하고 있는 독성각 출입문이 시선을 끕니다.

 

 

 

 

정면 7칸, 측면 1칸인 이 건물은 1902년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당시까지는 중앙의 천태문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팔상전과 나한전이란 별개의 건물이 서 있다가,

1905년 약 1년에 걸친 공사 끝에 현재의 모습으로 단장되었다고 합니다.

 

300여년 전의 건축 형식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하나의 건물에 세 불전을 모신 점,

독성전의 출입구 부분의 뛰어난 의장과 조각 수법은

그 예가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독경을 드리고 계시던 스님의 고무신^^

 

다른 스님들의 신발과 헷갈리지않게

표시를 해두신 모습이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여 잠시 웃어봅니다.

 

 

 

 

팔상, 독성, 나한전의 오른편 조금 위에 산신각이..

 

 

 

 

산신각의 모습..

 

단청의 색이 조금 바래기는 했지만.

산신각의 모습이나 관음전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던 곳입니다.

 

 

 

 

산신각에서 바라본 절집 풍경..

 

 

 

 

팔상전 뒤로 올라 약사전 앞에 섭니다.

 

 

 

 

절집의 뒷모습은 어쩐지 더 편안해 보입니다.

 

 

 

 

담쟁이 덩쿨 자라는 돌담길이 그러하구요.

 

 

 

 

돌담과 맞대어 있는 기와지붕도 그러하구요.

 

 

 

 

곧게 자란 소나무와 눈맞춤을 하며

범어사에서의 늦은 오후를 마무리 합니다.

 

다음에는 조금 이르게 와서

금정산 금샘까지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섭니다.

 

 

 

 

범어사 입구에 안내되어 있던 금정산길 안내도..

 

필요하신 분이 있을까 하여 올려봅니다.

범어사 옛길과 향토순례코스로 금정산성을 비롯한 3개의 성문을 거치며

주능선을 답사할 수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산길이라고 하네요.

 

 

 

범어사 찾아가는 길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546번지 (051-508-3229)

 

경부고속도로 구서ic - 울산방향 7번국도- 부산종합터미널 - 범어사

또는 부산역 -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 하차- 범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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