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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오징어는 눈 말고는 버릴 것이 없다- 울릉도 오징어 말리기

 

 

울릉도 도동항..

울릉도 여행의 시작이자 끝인 곳입니다.

도동항에 내리면, 보게되는 풍경~

끝없이 펼져진 오징어를 말리는 건조대들..

함께 여행을 한 어떤 이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보았던 오징어보다 더 많은 오징어를 한순간에 다 보았다고 하셨는데,

저도 같은 말을 하여야할 듯 합니다.

 

이 많은 오징어들 어떻게 잡고, 어떻게 말리는지 궁금증이 슬며시 생기시지 않으세요?

그 궁금증들을 다음날 아침 다 풀 수 있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  절 따라오세요^^

 

 

 

 

전날 우리를 울릉도 어화를 보여주시던 열정적이셨던 울릉도 문화해설사 임정원님..

일출을 보러 가겠다며, 일출 장소를 묻는 저희에게 직접 안내하겠다며, 아침 6시 도동항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십니다.

아침 6시의 도동항...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ㅠㅠ (2010년 11월 17일)

일출을 찍지는 못하게 되었지만, 어제 밤에 환하게 불 밝히던 오징어잡이 배들이 이제 막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직 환하게 불 밝히고 항구로 들어서는 배들..

그 배들을 기다리는 사람들..

 

 

 

 

밤새 잡은 오징어를 박스에 담아 놓으셨다가 이제 내려놓기 시작합니다.

 

 

 

 

한분이 배 위로 올려놓으시면..

다른 분이 그걸 끌어 당기시고..

 

 

 

 

번쩍 들어 배 바깥에 서 계신 분에게 드립니다.

완벽한 협동작업~

 

 

 

 

이분들이 밤새 작업하신 오징어인가 봅니다.

요즈음 울릉도에서 오징어가 잡히질 않아서 걱정이라고 하시던데..

생각보다는 많이 잡히는가 봅니다.

다행한 일입니다.

한때는 12,000명 정도 하던 울릉도 인구가 오징어잡이 배들이 자꾸 기계화가 되면서 인구가 많이 줄어 9.000명 정도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또 다른 오징어잡이 배가 항구로 들어섭니다.

 

 

 

 

좀 전에 내려놓은 오징어들 보셨지요?

그 오징어들을 바로 이렇게 경매를 합니다.

 

이분들 얼굴은 부득이하게 이렇게... 요즘 초상권 때문에..

 

 

 

 

밤새 너른 바다에서 헤엄치던 오징어들이 이렇게 박스에 담겨서..

경매에는 종이 빠질 수는 없겠지요?

 

 

 

 

이제 경매로 넘겨 받은 오징어를 손질하는 걸 보여 드릴텐데요.

바닥을 보면, 이렇게 오징어의 눈이 엄청 많습니다.

오징어는 이 눈말고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어쩐지 슬퍼보이는 눈입니다.

 

 

 

 

조금 전의 박스에 담겨 있던 오징어를 이렇게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오징어 손질은 이렇게 여자분들이 대부분 손질을 하십니다.

그 많은 오징어들 순식간에 말리기 위해 널 수 있게끔, 손질을 해 놓으십니다.

 

 

 

 

그분들의 손놀림을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징어를 손에 듭니다.

그리고 오징어의 가운데에 칼을 넣고 자릅니다.

 

*참고로 이른 아침, 빛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분들의 손놀림은 너무 빠른지라 사진의 상태가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다리쪽에도 칼집을 넣어..

 

 

 

 

다리에도 칼집을 넣어 평평하게 펴질 수 있게 만듭니다.

 

 

 

 

 

 

 

 

 

 

 

눈과 내장을 떼어 내십니다.

 

 

 

 

떼어낸 눈은 버리고, 내장은 이렇게 따로 모아 물에 씻고 분리를 합니다.

 

이 사진은 도동항에서 찍은 건 아니구요.

저동항에서 찍은 것인데, 여기 같이 올려 봅니다.

 

 

 

 

이렇게 하얀 내장들은 따로 모아 오징어 내장탕을 끓여 먹습니다.

(오징어 내장탕 정말 국물이 시원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의 다른 내장들(짙은 색깔의 내장들)은 모아서 광어를 잡는데 쓴다고 하니, 결국 오징어 눈 말고는 버리는 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손질해 놓은 오징어들..

 

 

 

 

이쯤 되면, 옆에서 지켜보고 계시던 아저씨들이 나서시네요.

잘 손질된 오징어를 대나무 막대기에 하나씩 꿰기 시작하십니다.

 

 

 

 

 

 

 

 

 

여전히 그 자리에서 꿈적도 안하시고 오징어 손질하시느라 바쁘신 분들..

그 발치에 놓여 있던 대나무의 용도를 이제 알았습니다.

 

 

 

 

대나무에 꿰어진 오징어들은 이렇게 물에 담가 놓습니다.

다시 한번 세척을 하기 위함인 듯...

 

 

 

 

울릉도의 특산품 중의 하나인 울릉도 오징어.

그 오징어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해 보겠습니다.

 

울릉도 오징어는 6월에서 다음헤 1월까지 울릉도 근해 청정해역에서 잡아 깨끗한 해안에서 태양으로 건조합니다.

 

오징어는 어획후 1-2일이 지나면 나쁜 맛과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생기는데,

이곳은 이렇게 그날 잡은 걸 바로 이렇게 건조를 하게 만드니 울릉도 오징어가 왜 맛이 좋은지 알 수 있습니다.

 

울릉도 오징어는 색깔이 투명하며, 밝고 붉은색을 띠는 것을 최상품으로 칩니다.

특히 가을에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시원할 때 건조한 오징어가 제일 맛이 좋습니다.

 

진짜 울릉도산 오징어를 구별하기 위해서 탱깃대에는 울릉도산 오징어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탱깃대- 말린 오징어를 보시면, 꽂아져 있는 작은 대나무 막대를 말합니다)

 

 

 

 

대나무에 손질한 오징어를 끼운 다음에는 이렇게 손수레에 싣고 가십니다.

나라히 선 부부의 뒷 모습이 어쩐지 짠한 듯도 하고.. 어쩐지 다정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든든해 보이기도 하는 그런 아침입니다.

 

 

 

 

도동항의 아침 풍경은 이렇게 분주하기만 합니다.

이런~  비가 더 굵어집니다.

 

 

 

 

카메라만 옷 속에 넣고 뛰어서 뒤쪽의 쉼터로 올라가 봅니다.

전날과는 또 다른 풍경의 도동항입니다.

널어놓은 오징어들이 우산을 쓰고 있네요.

 

 

 

 

비는 여전히 내리는데, 다시 항구로 나가봅니다.

밤새 힘들게 작업을 하고 항구로 들어오는 배들을 마중하러 말입니다.

 

 

 

 

이제 오징어잡이배들은 밤새 켜 두었던 전등을 끄고..

갈매기를 호위삼아 항구로 들어옵니다.

 

 

 

 

밤새 바빴을 오징어잡이 기계들..

 

 

 

 

이분들은 이렇게 막대를 걸쳐놓고 오징어를 내리시는군요.

 

 

 

 

밤새 힘들게 노동하셨을터인데,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았네요.

 

 

 

 

날이 환히 밝고 난 시간..

이 시간이 오징어잡이 배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시간인가 봅니다.

 

 

 

 

갈매기들과 함께 항구로 들어오는 오징어잡이 배들...

 

 

 

 

 

 

 

 

 

항구는 갑자기 더 부산해지고..

 

 

 

 

 

 

 

 

 

울릉도 도동항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이렇게 한가로운 듯하면서도

치열한 삶이 숨 쉬는 곳이었습니다.

 

아침 항구 풍경을 찍는 일이 참 죄송스럽더군요.

바쁘게 움직이시는데, 오히려 우리가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삼각대를 놓고 조금 찍었는데, 자꾸 방해가 되는 듯 하여

카메라 iso를 올리고, 망원렌즈를 끼고 찍는다고 찍었지만..

방해가 되어 싫으셨을터인데, 싫은 소리 안하시니 참 감사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바래봅니다^^

 

 

 

 

숙소에 들어갔다, 아침을 먹기 위해 나오는 길..

도동항의 산봉우리 위로 해가 이제 막 얼굴을 보여줍니다.

흐린 하루가 될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의 해를 보니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