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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기차는 그리움을 싣고 꽃길을 달린다-원동 순매원

 

천태산 자락의 낙동강을 바라보며 위치한 양산 원동 순매원을 다녀왔습니다. (2009.3.15)

요즈음 매화하면 광양 매화마을 매화축제가 유명하지요. 작년, 재작년 연 2년을 다녀온 터라 이번에는 원동 순매원으로 가기로 합니다.  

 

 이곳 순매원은 원동마을 삼정지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삼정지란 옛날 정자나무 세그루에, 그곳에 인가가 세군데 있었던 것에서 유래한 마을입니다.

 매화가 흩날리는 때의 광경을 눈으로 그려봅니다.

하얗게 매화가 흩날리고, 기차는 달리고.. 강물은 흐르고...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매화의 열매인 매실은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연두색으로 익습니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3,000년 전분터 건강보조 식품이나 약재로 써온 것으로 추정합니다.
수확시기와 가공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껍질이 연한 녹색이고 과육이 단단하며 신맛이 강한 청매, 향이 좋고 빛깔이 노란 황매, 청매를 쪄서 말린 금매, 청매를 소금물에 절여 햇볕에 말린 백매, 청매의 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려 검게 만든 오매 등이 있습니다.

 

원동면 원리 일대 매화밭은 70여 년 전인 일제강점기에 처음 됐습니다.

날씨가 따뜻하고 햇볕이 잘 드는 양지가 대부분이라 매화나무를 재배하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원리에 속한 여러 자연부락 중에서도 원동, 관사, 삼정지 마을에 매화밭이 많습니다.

특히 바로 옆에 낙동강 물길과 KTX 열차가 질주하는 경부선 철길을 끼고 있는 삼정지마을의 순매원 풍광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기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려, 사진을 몇 장 찍은 뒤 순매원을 둘러보러 갑니다.

조그만 물레방아가 있는 순매원 

 조그만 연못에는 바람에 날린 매화가 떠있습니다.

 겨우내 모진 삭풍과 한설(寒雪)을 견디며 꽃망울을 부풀려온 매화나무는 가녀린 봄기운이 감지되는 3월 초부터 하나 둘씩 꽃부리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매화 터널을 걸으며, 봄의 향기를 만끽합니다.

 매화는 빛을 받아 환하게 빛이 납니다.

 분홍빛 매화도 보고..

 

 통도사 홍매화는 이제 다 졌을터인데..

이곳의 홍매화는 한창입니다.

 이제는 왼편의 포인트로 사진을 찍으러 갑니다.

낙동강과 어우러진 순매원의 풍광이 참 좋습니다.

 기차 소리가 들리면, 어디선가 <기차다!>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KTX도 지나가고... 무궁화호도 지나가고... 화물을 가득 실은 기차도 지나가고...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매화 향기에 취해도 보고...

 순매원 뒤쪽의 1022번 지방도변에서는 매화밭, 경부선 철도, 낙동강 물길이 하나로 어우러진 진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순매원은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무료로 매실차를 주시기도 하고, 축제 기간에는 점심을 무료로 주신다고도 하네요.

 

봄을 알리는 매화가 이제 남도에 활짝 피었으니,

조금 있으면, 멀리 가지 않아도

환한 봄을 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