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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님의 침묵> 만해 한용운 생가

 

 2008년 11월 13일에 다녀온 만해 한용운 생가입니다. 만해~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님의 침묵>이지요.

만해 한용운 선생은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 491번지에서 한응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지 전경입니다.

이날은 원래 천수만 청둥오리떼를 보러 나선 길이었지요. 천수만에 해질녘쯤 도착하려고 했는데, 가다보니 시간이 너무 이른 듯 하여, 만해 한용운 생가에 들렀지요. 생가에 들렀다 천수만으로 향했는데, 청둥오리가 이미 남하했다고 하더군요. 급하게 군산까지 달렸지요. 해지기 전~ 금강하구 둑에 다다랐지만, 청둥오리 떼를 찾지 못하고 사진도 못찍고, 하루종일 운전 열심히 하고 온 기억이 납니다. ㅎ

 대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사립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인기척을 하면 누군가 버선발로 뛰어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초가지붕에, 높은 마루, 조그마한 방 두칸, 삐그덕거리며 열리는 정지문(부엌문)

어릴 적 보았던 시골 할아버지의 집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깨끗하게 비질된 마당을 가로질러 방으로 다가가봅니다.

 만해가 쓴 전대법륜이라는 명판 아래, 님의 침묵이 걸려 있습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님의 침묵입니다. 모두가 암송하곤 했던 님의 침묵입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사실 이 님의 침묵은 이곳 홍성 성곡리에서 쓴 것은 아닙니다. 이글은 만해가 오세암에서 쓴 것이지요. 하지만 님의 침묵을 빼고는 만해를 이야기 할 수 없으니, 이곳에 님의 침묵이 걸려 있는 것이겠지요.

 자그마한 방에는 벽면에 만해 한용운 선생의 초상과 글귀가 씌여진 액자 한 점이 걸려있습니다. 액자에 대한 설명이 없어, 무엇에 관한 글귀인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런 장식도 없는 수수한 방입니다.

 정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궁이와 부엌살림들..

 옛 우리의 울타리는 이렇게 집안이 다 들여다보이게 되어 있었지요. 열린 마음, 열린 구조...

 만해 생가지는 만해 생가와 만해사란 사당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그 사이에는 넓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공원 한켠에 자리한 어록비.

 이제 만해 사당쪽으로 올라가보겠습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만나게되는 만해사 전경

 만해의 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1933년, 벽산 스님이 집터를 기증하고 몇 분의 성금으로 성북동에 <심우장>을 지었었지요.

이곳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11년 간 살았다고 하지요.

<심우장>은 총독부돌집을 마주보기 싫다고 북향으로 짓도록 하였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남아있지요.

 

이곳을 돌아나오며, 문득 심우장이 보고 싶어집니다.

그곳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