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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700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예산 수덕사

 

 2008년 12월 27일. 충남 예산의 수덕사를 향해 갑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지나칠 때마다 눈에 띄던 이정표. <수덕사>

들러봐야겠다 생각은 하지만, 늘 시간에 쫓겨 지나치던 곳을 향합니다.

 

수덕사 대웅전의 모습과 3층 석탑.

고려 충렬왕 34년(1308년)에 세워진 대웅전은 현존하는 건물 중 백제적 곡선을 보여주는 유일한 목조 건축물이라고 하지요.

예전에 교과서에도 나오곤 하던 건물이지요. 700년의 세월을 살아낸 목조 건물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따스한 햇살 내리쬐는 겨울 오후

절집 마당의 석등도 졸고 있는 듯 합니다....

 절집을 둘러보는 일은 늘 일주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토요일 오전이었던지라,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다려도 원하는 사진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주문에는 덕숭산 수덕사라고 적혀 있습니다.

차령산맥이 만들어낸 덕숭산은 북으로 가야산, 서로는 오서산, 동남간에는 용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그 중심부에 덕숭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예로부터 호서의 소금강이라고 일컬어 왔다고 합니다. 이곳 덕숭산 자락에 수덕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을 지나고..

- 꼭 불교를 믿으라! 권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정진해서 그 정진의 밝은 기운으로 주위를 바르고 편안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소리도 없는 커다란 포교입니다-

 금강문을 오르는 길, 이런 글귀가 걸려 있습니다. <밝은 기운으로 주위를 바르고 편안하게 하는 것... >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올해의 화두일 듯 합니다.

 다시 사천왕문을 지납니다.  

 중간중간 눈길가는 글귀들이 걸려 있습니다.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덕숭산 남쪽에 자리잡은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554-597) 재위시에 창건된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덕사는 창건 이후 백제의 고승 혜현스님이 주석하며 법화경 강론을 폈으며, 고려 충렬왕 34년에는 대웅전(국보 49호)이 건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조선시대에 와서는 중수기에 의하면 중종23년(1528년), 영조 27년(1751)과 46년(1770), 순조 3년(1803)에 색채보수, 부연과 풍판의 개수 등 4차례 보수한 기록이 있습니다.

수덕사 경내에는 대웅전, 청련당, 백련당, 조인정사, 황하정루, 근역성보관, 금강문, 천왕문, 일주문의 당우를 갖추고 있으며, 대웅전 앞으로는 통일신라말 고려초에 제작된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산내에는 정혜사, 소림초당, 향운각, 금선대, 전월사의 암자와 토굴이 있고, 정혜사는 능인선원이 있습니다.

 수덕사 7층석탑

이탑은 1931년 만공선사가 건립한 석탑으로 기단부 없이 바로 탑신과 옥개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단 면석밖으로 두드러지게 우주를 표현하였고, 면석에는 두께 10cm 정도의 사각 테두리가 둘러져 있습니다.탑신부의 옥신은 없는데, 옥신 대신 4개의 정사면체 석재를 주춧돌처럼 놓아 1층 지붕돌을 받치고 있습니다.

 각 층의 면석과 지붕돌은 별개의 돌로 이루어졌고, 면석마다에는 우주와 창방이 표현되어 있으며 지붕돌은 2단의 지붕돌 받침을 가지고 있는데, 반전이 매우 심하다고 합니다.      상층부에는 찰주, 보주, 보륜이 올려져 있습니다.    대체로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탑입니다.

 수덕사 샘물 위에 놓여진 동자승의 모형.

 설명도 없이 놓여진 조각상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오래된 사찰과는 어울리지 않는...

마치 홍콩의 어느 절집에 온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조화의 미가 아쉬운 부분입니다.

 대웅전을 향해 오르는 길. 석등이 눈길을 끕니다.

 

 

 이 계단을 올라서면, 대웅전이 보이겠지요.

 법고각의 화려한 단청

 단청의 색이 볼수록 독특합니다.

 대웅전- 국보 제 49호, 주심포 양식, 맞배지붕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나는 곳입니다.

1308년에 건립되었으며, 고려시대에 유행된 주심포 양식이고, 정면 3칸, 측면 4칸 규모의 맞배지붕입니다.

바른 돌쌓기 형식의 기단에 사각형의  자연석으로 기둥 놓을 자리를 북돋게 조각한 주춧돌을 놓았고, 그 위에 배흘림 기둥을 세웠습니다.

정면의 각칸에는 섬세한 빗살 3분 합문이 있고, 측면에는 맨 앞쪽에 출입문을 설치하였습니다. 뒤면에는 각 칸에 문을 장식하고 있지만 중앙 칸에만 문을 달았습니다. 외부에 노출된 가구는 나무가 간직하고 있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며, 측면 맞배지붕의 선과 노출된 목부재의 구도는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축연대가 확실하고, 조형미가 뛰어난 점으로 한국 목조 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건물입니다.

 대웅전 현판

 대웅전의 후면

 대웅전의 지붕. 아름답게 조각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뭇결이 살아 있는 수수함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대웅전 내부- 대웅전 삼세불이 보입니다.(석가, 아미타, 약사불)  보물 1381호

 

 대웅전 앞에 서서 바라본 수덕사의 전경

 수덕사 3층 석탑

이탑은 신라 문무왕 5년에 건립되었으며, 원효대사가 중수하였다고 전해지나,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한 고려시대 초기의 석탑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기단은 2층으로 위층은 4매의 돌로 면석을 조립하였며, 각면에는 우주와 탱주가 표현되어 있다고 합니다.

 

                                            

관음바위

대웅전 서쪽 백련당 뒤편에 있는 이 바위는 관세음보살이 현신하셨다고 하며,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모든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네요.

 수백년 된 나무들에 새순이 돋고,

잎이 바람이 흔들리는 때에..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네요.

700년의 시간을 지나온 이야기들,

절집 마당 한켠에 자리한 고목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러 가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