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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흔들리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만불탑의 신비-마이산

 

옥정호의 아침을 뒤로 하고, 전라북도 진안 마이산을 갑니다. 옥정호에서 만난 진사님들에게 물어, 마이산의 반영샷을 찍을 수 있는 곳을 갑니다.

저수지 위로 바람이 지나가면, 물결도 흔들리고... 물결이 흔들리니, 반영은 볼 수가 없고...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누가 그랬었지요. 바람이 잦아들기를... 물결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립니다.

바람이 몇 번인가, 지나가고, 어느 순간 물 속에 산봉우리가 보입니다.

 마이산을 몇 번인가 온적이 있지만, 이곳은 처음입니다. 하늘 맑은 날엔, 물속의 반영도 환해집니다.

 

 마이산은 사계절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봄에는 돛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햇살을 받은 물은 반짝~ 반짝~ 물 위에 은하수가 떴습니다.

 마이산 도립공원은 입구가 두 곳입니다. 늘상 마이산 남부 주차장으로 갔었는데, 이번에는 마이산 북부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북부 주차장에서 마이산 탑사까지는 1.2km. 계단이 많은 길입니다. 올려다보니, 끝없는 계단..

아침 옥정호에서 국사봉까지 등산은 충분히 한 듯 한데... 에구~

 조금 올라가다 보니,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만나는 지점이 나오고,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등산로는 폐쇄되어 있습니다. 낙석주의~ 미끄럼 주의~ 라는 팻말과 함께.

다시 내리막이 시작되고, 조금 더 내려가니, 은수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태극전은 다른 사찰에는 없는 특이한 전각입니다. 태극전의 이름은 정명암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정명암이란 음양오행의 순환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때, 태극은 그 상징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태극전 안에는 단군성조를 모신 곳이라고 합니다.

 미륵의 모습을 한 마이산의 동봉의 턱 부분에 자리한 은수사는 매년 마이산신제가 거행되는 마이산의 안뜰과 같은 사찰입니다.

 은수사의 대적광전--은수사에는 이전에 약사전과 극락전이 있었는데, 이를 대적광전에서 함께 수용하였다고 합니다.

 마이산 탑사

 마이산 서쪽 아래 위치한 돌탑들은 음양오행의 조화에 맞춰 팔진도법에 의해 배열 축조한 것으로서 마치 송곳처럼 정교하고, 태산처럼 위엄있게 조화의 극치를 이루며 주탑인 천지탑을 정점으로 줄줄이 도열하고 있습니다.

 이갑룡 처사가 25세에 마이산에 들어와 솔잎으로 생식을 하며 수도를 하던 중 신의 계시를 받아 만불탑을 축석했다고 합니다.

 

 탑사 중간에 자리한 탑 축조자인 이갑룡 처사의 동상입니다.

 

 마이산 탑사에는 가공하지 않은 천연석으로 쌓여진 탑들이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높이는 15m, 둘레는 20m 가량이나 되는 거대한 탑들도 즐비합니다.

접착제를 쓴 것도 아닌데, 100여년 동안 태풍과 회오리 바람에도 끄덕없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탑들이 위치한 곳은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사이의 계곡인데 이곳은 유난히 세찬 바람이 부는 곳이라고 합니다.

특히 여름철 태풍이 불어오면 언덕의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나무는 뿌리채 뽑히지만 이곳의 돌탑은 조금씩 흔들리기만 할 뿐 쓰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비한 일입니다.

 

 탑사의 중심이 되는 천지탑

 앞쪽에 월광탑과 약사탑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이산의 봉우리에 형성된 벌집 모양의 굴에도 탑을 쌓아 두었습니다.

이 높은 곳에 어떻게 탑을 쌓았을지...

 마이산 봉우리에 형성된 벌집 모양의 굴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타포니 지형이라고 합니다.

이 산을 남쪽에서 보면 봉우리 중턱 급경사면에 군데군데 마치 폭격을 맞았거나, 파먹은 것처럼 움푹 패인 많은 작은 굴들을 볼수 있은데 이는 타포니 지형입니다.

풍화작용은 보통 바위 표면에서 시작되나 타포니 지형은 바위 내부에서 시작하여 내부가 팽창되면서 밖에있는 바위 표면을 밀어냄으로써 만들어 진 것으로 세계에서 타포니 지형이 가장 발달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 산의 타포니는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고 특수한 기후조건, 즉 신생대 제 4기의 빙하기와 뒤에 온 한냉기에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탑사를 보고, 남부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는 길..

저수지를 만납니다. 저수지에 비친 마이산은 또 다른 모습입니다. 귀를 쫑긋 세운 당나귀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하늘이 파랗다가, 흐리고, 눈이 왔다가, 날씨가 변덕이 심한 날입니다.

차를 타고 마이산에서 나오다가, 한장 찍어봅니다.

나란히..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이렇게 오래도록 서 있었겠지요.

그리고..

또 오래도록 함께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