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5일, 지리산 불일폭포
지난번 지리산 남부능선 산행중에 불일폭포를 300m 남겨두고 그냥 내려간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지요. 쌍계사에서 다음에 쉬엄쉬엄 올라가봐야겠다 생각했는데..
기회가 빨리 왔네요. 이틀전부터 비가 내려서 폭포의 물이 많을 듯 하여 삼각대 들고 카메라 들고 낑낑대며 올랐지요. 너무 더워서.. ㅠㅠ
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이틀간의 비로는 모자랐나봅니다. 아쉬움..
불일폭포 아래 용소에 살던 용이 승천하면서 꼬리로 살짝 쳐서 청학봉, 백학봉을 만들고 그 사이로 물이 흘러 불일폭포가 되었다고 합니다. 폭포의 높이는 60m나 된다고 합니다.
폭포의 길이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물이 많았다면 장관이었을 듯 합니다.
불일폭포까지는 쌍계사에서 2.5km 왕복 5km
급경사는 거의 없어 올라갈만 합니다. 단지 오후 3시 넘어 올라갔는데, 엄청나게 더운 날이라 땀이 앞을 가리더군요.
더운날, 더운 시간에 산행을 삼가해야 할 듯 합니다.
폭포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만나는 불일산장
돌탑도 쌓아두고.
조그만 연못에, 여러가지 꽃들도 심어두고...
감자전에 불로주를 팔고, 음료수는 시원한 물에 담가 놓은 걸 가져다 먹고 돈은 알아서 놔두고 가는 곳..
예전에 머리와 수염이 하얗던 할아버지가 지키시던 산장이라네요. 그분이 지금처럼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쁜 산장을 만들어놓으셨다고 합니다. 그분은 이제 돌아가시고,
아주머니 한분이 산장을 지키고 계십니다. 지난번 산행에서 늦은 시간 내려갈려면 힘들다고, 불일암에서 자고 가라고 하시던 마음씨 고운 아주머니가 산장지기이신듯...
불일 산장에 핀 붓꽃
산장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쌍계사로 내려오는 길
계곡에 꽃잎이 떨어져 밤하늘의 별을 연상하게 합니다.
쌍계사 경내로 내려왔네요. 이 계단의 끝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불일폭포로 가는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쌍계사 9층 석탑과 팔영루
탑의 끝자락에 매달린 종들이 바람부는 날이면 어떤 소리를 낼지 궁금해집니다.
쌍계사 일주문
삼신산 쌍계사라고 씌여 있네요. 늘 지리산 쌍계사라고 생각했는데..
삼신산이 지리산 자락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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