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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폭포가 아름다운 지리산 한신계곡

 바람 폭포

2008년 5월 12일, 지리산 1박 2일 등산에 나섰습니다. 10년만에 문을 열어준 지리산 칠선 계곡 탐방 신청을 하고, 백무동에서 출발하여 장터목 산장에서 일박을 하고, 천왕일출을 보고 천왕봉에서 칠선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계획하고 길을 나섰지요. 나서기 전부터 비가 예보 되어 있던 터라 불안불안한 출발입니다.

                                               

                                                 가내소 폭포

 

                                              

                                                첫나들이 폭포- 폭포들 이름이 멋지지요?  바람폭포, 첫나들이 폭포...

                                             

서울에서 아침 8시 20분 차를 타고 백무동에 내리니 12시 반쯤 되었네요. 백무동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사서 먹고 산을 오릅니다. 백무동에서 한신계곡으로 오를 것인지, 하동바위로 해서 장터목으로 갈 것인지 고민하다가, 다음날 혹 비가 오면 계곡 산행을 못 할 듯하여 무리하게 한신계곡으로 오릅니다.

한신계곡 초입은 이렇게 흙길에 낙엽이 쌓인, 나무들은 울창하고, 아래 쪽에서 계곡이 물소리를 내며 따라오는 걷기에 좋은 길입니다.

                                             

 조금 더 오르니 시원한 계곡들이 바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곳곳에 소와 담이 있고, 물소리는 한층 더 커져서 귀를 즐겁게 합니다.

                                             

 한신 계곡에서 제일 처음 만나는 첫나들이 폭포- 630m

                                       

 첫나들이 폭포에서 조금 더 오르자 바람폭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원한 물소리, 커다란 소(사실 소와 담의 차이를 잘 모르겠네요)

이날은 보온병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차를 마실 수가 없네요. 폭포 소리 들으며, 차 한잔 마시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바람이 머물다 가고, 바람이 물속에 길을 내는 곳..... 바람 폭포.....

                                        

 

 올라가야하는데, 바람폭포가 자꾸 제 발길을 붙듭니다.

                                          

 폭포 위쪽으로 계곡을 건너고, 계곡을 끼고 계속 올라갑니다.

                                           

 이름 붙여지지 않은 작은 폭포들이 얼굴을 보여줍니다.

 가내소 폭포                                          

 

                                             

 

                                              

 가내소 폭포를 뒤로하고 올라갑니다. 맑은 물과 청아한 물소리에 힘을 내서 올라갑니다.

                                                

 오층 폭포- 오단으로 된 폭포인데, 사진에는 이층만 나왔네요. 조금씩 위에 한단 한단 더해져서 오단이 되는 폭포입니다.

이 폭포 위로 한참 오르면 한신폭포가 하나 더 있는데, 이정표만 등산로에 있고, 계곡은 까마득하게 아래로 멀어져 한신폭포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지리산에서 만난 야생화

이외에도 많은 야생화들을 만났는데,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는... ㅠㅠ  나중에는 너무 힘이 들어서 카메라를 꺼낼 생각을 못했다는...

 계곡 물 위에 나비

계곡의 물이 사라지고, 등산로마저 헷갈리는 길들이 이어졌지요.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의 돌들 사이를 가파르게 오르기만... 오르기만... 거의 2km정도를 그렇게 올랐다는..

힘들어서 카메라는 가방에 넣어두고, 거의 네발로 기어오르다시피.... 동안의 정비해둔 등산로는 얼마나 편안한 길이었는지 깨닫게 하는 길입니다.

백무동에서 세석대피소까지 6.5km, 이중에서 2km정도가 이렇게 힘들지는 생각도 못하였지요. 여기에서 이날 하루의 일정이 어긋나기 시작했지요. 세석에서 장터목까지 가야하는데, 세석까지 오르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사실 이제껏 등산다니면서 이렇게 힘든 길은 이곳이 처음인 듯 합니다. 멋진 계곡의 다른 얼굴입니다.

물론 사진은 없습니다. 카메라 꺼낼 엄두도 못냈다는... ㅠㅠ

드디어 세석산장과 세석평전이 보이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산장이 너무나 반갑네요. 문제는 이곳에 오른 시간이 너무 늦었다는.. 7시가 넘은 시간이라, 거기다 너무 지쳐서..

  세석산장에서 바라본 촛대봉쪽 풍경

 이곳은 아직 진달래가 피었네요.

그리고 엄청 춥다는... 콧물이 나기 시작합니다. 훌쩍거리며 세석 산장으로 향합니다.

                                                 

 야간 산행금지- 장터목까지 갈 수가 없습니다. 장터목까지 가야하는데....

아침 6시 40분까지 천왕봉으로 가야 칠선계곡으로 내려 갈 수 있는데... 장터목으로 전화해보니 낼 아침에 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칠선계곡 산행은 취소라고 합니다. 일단 세석 산장에서 하루를 자게 되었네요.

 산장 안에 이런 미니 도서관도 있네요. 이른 시간에 산장에 도착한다면, 산중도서관을 이용하는 즐거움도 있을 듯 합니다.

 백무동 입구에 있던 안내도를 참고 삼아 올려봅니다.

                   

 

 동서울과 백무동을 오가는 함양 지리산 고속 시간표와 인월과 함양행 버스 시간표. 다시 백무동을 향할때 유용할 듯 합니다.                                 

 

지리산 한신계곡...

멋진 모습을 보여주더니

그만큼의 어려움을 함께 줍니다.

세석에서 저녁을 먹고(사실 너무 힘들어서 밥도 안넘어가더군요.ㅠㅠ)나오니,

하늘에는 북두칠성과 달이 구름에 가렸다, 나왔다를 반복합니다.

다음날 일기를 예측할 수가 없네요.

다음날 3시에 기상해서 장터목, 천왕봉까지 가기로 하고

세석 산장에 자리를 펴고 눕습니다.

한가한 산장에 누우니, 바람소리가 귀를 간지럽힙니다.

산 속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하루의 피곤을 이곳에 내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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