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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권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는 느낌-석남사

 2008년 5월 2일, 안성의 서운산을 오르기 위해 갑니다. 산행의 시작은 석남사입니다. 석남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펼쳐지는 풍경입니다. 단아한 한국의 정원을 보는 느낌입니다.

   안성 시내에서 석남사로 향하는 길에 만난 마둔 저수지- 화려한 등나무 꽃이 눈길을 붙들어 잠시 멈춰서 봅니다. 이곳 안성에는 저수지가 많더군요.                       

 

 

사연없는 꽃이 어디 있으랴? 라는 책에선가 등나무 꽃에 대한 전설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 등나무꽃 전설
신라 시대 어느 마을에 아름다운 두 낭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친 자매와 다름없이 사이가 좋고 다정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같은 마을에 사는 한 총각을 둘이서 같이 사랑하게 되었는데, 서로 그 사실을 모르다가 총각이 전쟁터에 나갈 때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총각이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두 처녀는 연못에 몸을 던져서 죽고 말았는데, 그 자리에서 두 그루의 등나무가 자라났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죽은 줄만 알았던 총각이 살아서 돌아와 그 사실을 알고 총각도 그 연못에 몸을 던졌는데 총각이 죽은 자리에서는 팽나무가 자라났습니다.

두 그루의 등나무는 팽나무를 감고 올라가며 지금도 잘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꽃을 말려 원앙침에 넣으면,금슬이 좋아진다고 하며
등나무 잎을 삶아 그 물을 마시면, 틈이 갔던 애정이 다시 아문다는 아름다운 민속이 전해져 이 나무를 찾는 이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석남사 입구- 아래의 두 기둥 사이를 올라가면 대웅전이 위쪽에 보이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로 이런 풍경 말입니다. 돌 계단 위에는 대웅전이 자리하고 다른 건물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 곳입니다.

안성 서운산 석남사는 신라 문무왕 20년(680)에 건립되어 무성왕 18년(856)에 승려 염거와 고려 광정 4년(953)에 승려 혜거가 중수하였다고 전하는 고찰입니다.

조선 태종 7년에는 국가에 복이 있기를 기원하는 절인 자복사로 지정될 정도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다고 합니다.

 돌담 위에는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꽃의 색깔이 아주 강렬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색감이 부담스럽기까지 합니다.

 절집 마당 한켠에 자리한 데이지

 대웅전을 올라섭니다. 초파일이 다가오는데도 입구에 조금 걸린 연등이 마음에 듭니다. 절집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한 마음까지 드네요.

이곳은 1978년에 대웅전이 영산전 앞에서 현 위치로 옮겨져 지어졌다고 합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집이며 전면 귀공포의 형태로 보아 원래 지붕은 팔작 형식이었으나 후에 맞배지붕으로 고쳐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중앙에 불단이 설치되어 석가 삼존불이 모셔져 있으며 이 불전은 기둥과 지붕이 만나는 곳에 사용되는 부재인 공포의 형태와 자연 형상에 따라 휜 보 등의 가구수범으로 미루어 17세기 경에 건립된 후에도 여러 번 수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대웅전에 서서 바라본 풍광, 영산전과 그 앞의 두개의 석탑도 보입니다.

 꽃 대궐이 연상됩니다. ^^

                                       

 

 절 집의 꽃 창살 사이로 바라보는 봄~

 석남사에 조금 올라가면 마애석불상이 있더군요.

등산이 부담스러우신 분은 석남사를 둘러보고

마애석불상까지 산책 삼아 몇 백미터만 거닐다 가도 참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