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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다-월성계곡 수달래에게서

 

닿다

-월성계곡 수달래에게서/차꽃 곽성숙

 

하늘을 품은 그 계곡에 갔다

붉은 치마로 바다를 통으로 품은 채

글썽이는 그녀를 보았다

그렁한 눈길, 하늘을 향해 있다

 

울지마라 다시 올 때까지

부디 잘 있으라

너를 두고 간들 어디까지 가랴

너를 두고 무슨 사랑을 말하랴

 

하늘 아래로 건너 간

당신의 냄새가 그립습니다

가실 때 두고 가신 바람이

쓰다듬다 가곤 합니다

 

당신은 돌아오지 않을테지요

저는 이제 어쩌지요? 

다음 생에나 오실런가요

어둑한 계곡 위를 서성입니다

 

당신의 냄새가 하늘에서

물결 위로, 내 꽃잎으로 닿습니다.

 

 

-계곡은 하늘을 품고 있고, 

바위 끝에 수달래는 피어나고... 

보낸 사진에 1시간도 못 되어

시인은 시를 적어 보냈습니다. 

 

사무치게 그립고, 

사무치게 아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