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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남도에서 전하는 봄 소식-금둔사 홍매화,납월매



찬서리 고운 자태 사방을 비춰

뜰가 앞선 봄을 섣 달에 차지했네

바쁜 가지 엷게 꾸며 반절이나 숙였는데

개인 눈발 처음 녹아 눈물어려 새로워라


그림자 추워서 금샘에 빠진 해 가리우고

찬 향기 가벼워 먼지 낀 흰 창문 닫는구나

내 고향 개울가 둘러 선 나무는

서쪽으로 먼길 떠난 이 사람 기다릴까


신라인 최광유 지은 납월매-


납월은 음력섣달을 달리 부르는 말로

금둔사의 매화가 추운 겨울을 이기고 피어남을

칭송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금둔사의 야생 매화가 꽃을 피웠다는 소식에 길 나서봅니다.

아직은 찬 바람이 부는 겨울 한복판,

성질 급한 꽃들이 피었는가 싶었는데

꽃들이 제법 많이 피어 있습니다.


남도에서 전하는 봄 소식

순천 낙안 금둔사 홍매화

금둔사 납월매입니다. (2019년 1월 7일)





낙안읍성에서 몇 킬로,

예전에 상사화를 담는다고 한번 가본 적이 있는 절집,

금전산 금둔사입니다.





산 아래 자리하고

눈 앞에는 낙안벌이 펼쳐진 곳,





절집 곳곳에 손때 묻고 정성이 간 흔적들,

차 7잔의 노래가 걸려있는 한 전각 앞에서 한동안 머물다 옵니다.





군데군데 놓인 항아리,





물 맛이 좋은 약수물..





맨처음 여행자를 맞이해 준 것은 청매입니다.





몇 송이 꽃을 피우고,

꽃망울을 맺은 꽃들

주말쯤이면 꽃을 피울 듯 합니다.











겨울 사진을 아직 찍지도 못했는데

벌써 봄 소식이네요.





어제가 음력으로 12월의 시작이던데

12월에 되자마자 꽃을 피운 매화들입니다.





층층이 계단을 오르면,

전각들이 자리하고 있는 절집입니다.

아래 전각 너머로 낙안벌판이 바라보입니다.





전각들 사이에 자리한 작은 전각, 산신각





산신각 옆에 홍매화가 제법 많이 피었습니다.





금둔사에는 현재 납월 홍매 여섯 그루를 비롯하여

청매, 설매 등 한국 토종 매화 100여 그루가 있다고 합니다.





납월매~












음력 설은 지나야 볼 수 있는 꽃이

매화 아닌가 하였더니

이 계절에 보는 매화가 새롭습니다.

















한참을 홍매화와 놀았습니다.










어여쁜 꽃들..





피어 있는 꽃보다는

꽃망울이 맺힌 것이 더 많습니다.




























피어 있는 꽃들과 전각의 기와지붕이 어우러진 모습을 담아 보기도 합니다.





























산신각 아래쪽

다른 전각 옆에도 홍매화가 피었습니다.





















홍매화와 실컷 놀다가

위로 오릅니다.

절집 앞으로 펼쳐진 저수지, 산들, 낙안 벌판..











그림자까지도 아름다운 겨울나무~





전각 아래의 축대를 이렇게 돌로 쌓아 놓아

그대로 이쁜 길이 되었습니다.





금둔사에 자리한 보물 2점을 만나러 가는 길,





돌계단 끝에 자리한 삼층석탑.





금둔사지 삼층석탑 - 보물 제 945호 

탑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것으로 불교의 상징적인 예배의 대상입니다.

이 탑은 2층의 밑단 부분 위에 3층의 탑 몸부분을 올려 놓은 통일 신라시대의 전통양식을 그대로 따른 석탑입니다.

밑단에는 매 면마다 3개의 기둥을 동을 새김하였으며,

3층으로 된 탑 몸부분은 그 크기를 차례로 줄여가는 형식을 취해 전체적으로 단아한 균형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밑단부분과 첫 번째 단 몸부분의 각 면에 돋을새김한 팔부신중상은 매우 뛰어난 수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층의 지붕들 처마 밑선은 직선이며 그 밑으로 5단의 받침을 새겨 놓았습니다.

탑 머리부분은 모두 없어졌으며 탑의 전체 높이는 3.93m 입니다.

이 탑은 무너져 있던 것을 1979년에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금둔사지 석불비상 - 보물 제 946호

통일 신라시대 삼층석탑과 나란히 서 있는 이 석불입상은 비석과 같은 형식을 한 특이한 불상입니다.

긴 네모꼴의 돌에 돋을 새김으로 불입상을 새겼고 석불 머리위에는 석탑에서 볼 수 있는 지붕돌을 얹어 놓았습니다.

받침 또한 부도에서 볼 수 있는 연꽃 무늬를 둥근 모양의 돌에 위 아래로 새겨 놓았습니다.

단아한 모습의 둥근 얼굴과 우아한 느낌을 주는 신체,

그리고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세세하게 묘사한 세부표현 등으로 보아 수준 높은 역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독특한 비상형식과 세련된 수법을 보여주는 이 석불상은

9세기 신라불상을 연구하는데 가장 귀중한 예 가운데 하나로 주목된다고 합니다.





석탑에서 바라본 금둔사의 모습,





석탑을 지나면 돌탑들이 쌓여 있습니다.





지난 가을의 흔적들이 반짝입니다.

남도에 얼마가 머물러 보니,

겨울이라고 해도 따스합니다.

그러니 꽃이 피었을테지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옷 따스하게 챙겨입고 봄소식을 만나러 가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