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4월,
꽃과 함께 초록의 잎새들 올라오는 요즘,
걷기에도 좋은 계절입니다.
걸으며 느리게 만나는 봄,
서산 해미읍성입니다. (2017년 4월 23일)
서산 해미읍성,
순천 낙안읍성, 고창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 중 하나라고 하지요.
해미읍성 회화나무에 새순이 올라왔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직이더군요.
초록의 청보리들의 푸르름에 발길을 멈추게 됩니다.
초가 지붕의 민가들,
짚으로 짚신도 만들고, 소쿠리도 만들고 계시더군요.
복숭아 꽃, 분홍 꽃 그늘 아래를
서성여 봅니다.
요즘 한창 초록이 고운 담쟁이 덩쿨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여행자입니다.
읍성 둘레를 따라 걸어 보려 하였더니,
이곳은 걸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동헌을 지나 뒤쪽 언덕 위로는 오를 수 있게 되어 있어
그곳으로 향합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동헌
뒤쪽으로 오르니, 근사한 솔 숲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은 꽃 하나하나 눈맞춤하며
천천히 느리게 걸으며 만나는 봄..
성벽에는 깃발 펄럭이고, 문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앞에 탱자나무 울타리,
가까이 가보니, 이제 막 탱자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천주교 순교성지이기도한 해미읍성,
문루 앞에 12처 중의 하나가 자리하고 있더군요.
너른 광장에서 연을 날리는 사람들,
활을 쏘는 사람들,
봄날은 느리게 흘러갑니다.
성벽 아래 핀 노란 유채꽃들,
여행자를 배웅해 주는 봄날의 해미읍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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