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만과 삽교천을 잇는 인주면 공세리 언덕 위에 세워진 곳..
가을이면, 주변의 은행나무 노랗게 물들어
그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ㅇㅇ 영화를 찍은~> 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곳..
지금까지 찍은 CF와 영화, 드라마가 70편 정도 되는 곳이라니
그 아름다움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는 곳,
공세리 성당입니다. (2016년 10월 30일)
10여 년 전에 이곳을 찾았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시 가을 날 찾은 성당입니다.
처음 여행자를 맞이해 주는 성가정상.
입구의 수령 300여 년 된 느티나무는 우람한 모습은 간데없고,
가지가 쳐져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하더군요.
이곳은 조선시대 조세미를 보관하던 창고인 조창이 있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중종 18년 (1523)에 80칸의 창고를 짓고 아산, 한산, 연산, 당진 등
인근 40개 고을의 세곡을 거두어 보관하였다가
아산만의 물길을 이용해 60척의 조운선으로 서울 경창으로 수송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편리한 해운교통 때문에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뿌리를 내리는데에도 크게 기여 하였는데
천주교 박해당시 이를 피해 많은 신자들이 이곳에 유입, 포교 활동을 하였으며
1866년 대원군의 병인 박해때에는 천주교 신자 11명이 수원 감영에 끌려가 참수를 당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1895년 최초로 성일론(에밀리오) 신부가 부임 포교활동을 하다가,
1922년 외국 건축양식인 고딕식 건물로 현 성당을 준공, 오늘에 이르고 있는 곳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아름다움이 더해질 곳이지요.
환한 가을 빛 아래,
오래 서성여도 좋은 날..
10여 년 만에 찾았더니,
성당은 그리 변한것이 없는데,
마을 전체가 좀 달라져 있더군요.
작은 가게들이 생기고, 도서관도 생기고,
그러나, 변하지 않는 나무들..
오래된 성당
그리고 공세리 성지, 성당 박물관
이곳은 구 사제관을 개. 보수하여 만든 것으로
대전 교구 최초의 감실을 비롯한 1500여점의 유물과
공세리 성당 제 2대 신부인 드비즈 신부의 유물,
그리고 신유-병인 박해때 이 지역 순교자들이 유해를 모신 곳입니다.
가을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멋집니다.
성당에서 만난 귀여운 냥이..
눈 한번 맞춰 주더니,
쿨하게 뒷모습을 보여주며 사라집니다.
본당 건물을 끼고 돌면, 뒤편에 십자가의 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낙엽과 단풍이 어우러진 길을 걸으며,
기도와 묵상을 할 수 있는 곳..
많은 분들, 성당만 보고 가시던데,
십자가의 길도 돌아보면 좋을 듯 합니다.
반짝이는 붉은 가을..
그리고 지는 가을..
초록빛이 남은 곳들도
이제 다가올 겨울을 준비할테지요.
아름다운 가을 날의 산책..
마음이 차분해지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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