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담으러 다닐 때
아무래도 좀 선호하는 날씨가 있지요.
개인적으로 여행자는 하늘이 푸르른 날,
아니면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지난 주 내내 비가 잦았지요
비 마중으로 자주 길을 나서게 되더군요.
산사로 떠난 비 마중
창원 성주사입니다. (2014년 8월 25일)
이날 부산, 경남에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던 날이었지요.
앞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내리던 비..
오전에 길을 나섰을 때는 비가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리니
눈길을 붙들던 노랑 잎새
그리고 그 위로 내리는 비..
조금 더 위로 오르자 종각
그리고 붉은 배롱나무 꽃
그 그늘 아래는 작은 동자승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종각을 지나 더 오르니
아름다운 돌계단
그 위에 자리한 절집
오래 서성이게 하던 곳이었지요
돌계단을 오르니 붉은 능소화가 여행자를 반겨줍니다
능소화는 다 지고 없을 줄 알았더니
돌담 위에 붉은 꽃이 남아 있습니다
너른 마당을 지나면
성주사 대웅전, 영산전, 삼성각
창원 불모산 기슭에 자리잡은 성주사
신라시대 창건된 절집인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조선후기에 다시 지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사찰을 중창할 때 사찰을 짓기 위한 목재들을
곰이 나타나 하룻밤만에 다 옮겼다고 하여 곰절이라고도 불리운다고 합니다^^
절집 한켠에 핀 수련의 단아한 자태
그뒤로 자리한 지장전과 볼모산의 모습입니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들던 산사
설법전에서는 음력 8월 1일을 맞아
많은 분들이 모여앉아 설법을 듣고 계시더군요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담장 위에 능소화 핀 이곳이야 말로 비마중을 하기 좋은 곳입니다
처마 끝에 풍경은 소리없이 비를 맞고
처마 끝에서는 쉴새없이 빗방울들이 흘러 내립니다
번개와 천둥까지 치며 내리던 비
지장전쪽으로 향해 봅니다
장독 위에도 비가 내리고
작은 석등 위로도 비가 내립니다
작은 연못의 수련
그 위로도 비가 내립니다
분명히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그것을 사진으로 담기는 힘드네요. ㅠㅠ
장노출로 내리는 비를 담아 보았더니
연못에 내리는 빗방울들은 사라지고
고요함으로 가득하네요^ ^
내리는 비를 가만히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음악을 들려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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