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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세상

느림의 미학, 세상에서 가장 느린 기차 경전선을 타고 느리게 느리게-남도여행법/김종길

 

 

어디를 갈 것인가.

어떻게 갈 것인가,

 

그리고

 

여행을 통해 무엇을 만날 것인가.

 

여행, 많은이들이 길을 떠납니다.

어디로, 어떻게 무엇을..

그래서 같은 곳을 다녀와도 다른 느낌, 다른 감상을 안고 돌아옵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여행마저도 속도의 시대임을 외치고 있는 세상 속에서

느린 여행법, 떠나기만 해도 치유가 되는 여행법을 이야기하는 책이 있습니다.

 

남도 여행법...

 

느림의 미학,

세상에서 가장 느린 기차 경전선을 타고 느리게 느리게 가는 여행

김종길님(인터넷에서는 김천령님으로 더 잘 알려진)의 책, 남도여행법입니다.

 

 

 

 

1968년 완공된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경남 밀양 삼랑진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남도 구석구석을 300.6km, 800리쯤 돌아 광주송정역에서 멈춥니다.

 

이 책, 남도여행법은

작가가 2012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 1년간 경전선 전 구간을 돌아보고 기록한 것입니다.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의 시대

KTX라면 1시간에 주파할 거리를 무려 5시간이 걸려서야 다다를 수 있는 거리

 

그 5시간에 걸쳐 갈 수 있는 역들을 하나하나 둘러보고

역 주변의 이야기들, 문화재들,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기차를 타고, 직접 걸으며 하나하나 기록한 이야기들입니다.

 

 

 

시간이 멈춰버린 마을, 삼랑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

타임슬립 마산선 1905

 

함안역, 군북역, 원북역을 따라 돌아보는

회상의 길 진주선 1925

 

코스모스 역 북천역, 홀로 역을 지키는 역장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강의 동쪽 경전선 -1 -1968

 

맑고 향기로운 불임암을 갈 수 있는 순천역

그리고 진상역, 광양역

남쪽 여행 경전선-1-1968

 

시간여행을 떠나는 역들

남도방랑 광주선-1-1930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이 있는

미륵의 꿈 광주선-2- 1930

 

그리고 번외로 벚꽃엔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책입니다.

 

 

 

 

마산선 1905

 

구불구물 느릿느릿..

세상에서 제일 불편하고 가장 느린 기차를 타고 도착한 삼랑진역은 잿빛이었다

먹구름이 잔쯕 낀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퍼부을 것만 같았다

경전선..

왜 이리 마음을 뒤흔드는지 모르겠다

영남과 호남을 잇는 유일한 철도라서 그럴까.

아니면 버스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달리는 무궁화호 때문일까..

 

-본문중에서-

 

1905년 마산선이 운행을 시작함으로써 지금의 경전선이 탄생하고

삼랑진역은 경전선의 요람인 셈이라고 하지요.

 

1923년 지어졌다는 급수탑을 시작으로

 

 

 

 

삼랑진 골목길을 걸으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

그리고 주변의 낙동철교, 오우정과 작원관지 등

일반 여행객들이 지나치기 쉬운 여행지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차를 타고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들이

작가의 소개로 독자에게 새로이 다가옵니다.

 

 

 

 

일반 여행지뿐만 아니라

일상풍경들, 그냥 지나치기 쉬운 풍경들까지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글은 물론 사진이 적절하게 곁들여져

사진으로 보는 마산선의 역사처럼

한눈에 쉽게 보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진주라 천리길, 제대로 여행하는 법

 

사계절 여행지, 벚꽃 여행지

가을날의 축제, 진주의 먹거리들,

여행에서 정보가 한자리에 소개되어 있기도 합니다.

 

 

 

 

벌교 구석구석 시간여행

벌교하면 떠올려지는 태백산맥과 꼬막..

소설 태백산맥을 따라 걷는 시간여행

그 소개에 따라 벌교를 돌아보는 일도 좋을 듯 합니다.

 

 

 

 

그냥 단순한 여행지 소개가 아닌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글과 사진..

 

어느날엔가 이 책 한권 들고

길 위에서 서성이고 싶어집니다.

 

느림보 기차로 불리우는 경전선

그 느림 속에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해주는 책입니다.

 

작가의 에필로그를 옮겨보며 글을 마칩니다.

 

루쉰은 '지상에는 본래 길이 없고 그곳을 걷는 사람이 많으면 길이 된다"라는 문구를 떠올리며

1년 동안 묵묵히 길 위에 섰을 뿐이다.

이 여행코스, 아니 이 순례길이 앞으도 남도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작은 나침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의 작가인 김종길님의 블로그

김천령의 바람흔적 블로그 둘러보러 가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http://neowind.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