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끝없이 몰아칩니다.
설악의 속살을 보고 오고 싶은데
전날 오르려고 했던 흘림골이나 주전골도 출입금지 ㅠ
등선대를 오르고 싶은데 그곳도 갈 수가 없구요.
그래서 오색에서 오색석사(성국사)까지만 다녀오기로 합니다.
설악의 계곡을 끼고 오르는 길,
눈은 끊임없이 내리지만,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주는 설악의 봉우리들..
순백의 겨울왕국
그림같은 풍경 속을 거닐고 옵니다.
설악산 주전골입니다. (2014년 2월 10일)
오색입구
러셀을 하여 올라야 하나 걱정을 하였는데
누군가 이미 길을 내놓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절집까지 오르내리느라 그리 길을 내어 놓으셨더군요
얼어붙은 계곡
그 위로 눈은 쌓이고, 흐르는 물 사이에 자리한 하트모양의 눈
자연이 만들어 놓은 신기한 그림들입니다
하얀눈은 푹푹 내리고..
다리도 건너고, 발도 빠져가며 주전골을 오릅니다.
눈쌓인 계곡은 바라볼 수록 참 아름답습니다.
걷다가 뒤돌아보면
어느새 지나온 길이 지워져 갑니다.
눈 사이로 보이는 오색석사(성국사)
눈길에 걷기는 좀 힘이 들지만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순간입니다.
눈덮힌 계단을 오르면
양양 오색리 삼층석탑
가을에 보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보물 497호인 아름다운 석탑입니다.
황금빛 불상들도 내리는 눈을 다 맞으며 자리하고 있습니다.
걷다가 뒤돌아보며 담아보는 오색석사의 풍경
눈은 풍경들을 더 단순화시키는 듯 합니다.
오색석사를 지나자 아름다운 설악의 봉우리들이 하나둘 나타납니다
눈 맞은 소나무들 절벽 끝에 품은 아름다운 기암절벽들
두껍게 언 계곡 물위로 흐르는 물소리
눈이 없었다면 조금은 쓸쓸했을지도 모르는 풍경들
가다가 자꾸만 멈춰서게 하는 풍경들입니다.
기암절벽과 그절벽이 품은 작은 소
겨울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설악의 계곡입니다.
주전골은 천불동 계곡의 축소판으로 불리우는 곳이지요
그만큼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곳이라는..
말이 필요없는 풍경들을 보며
선녀탕까지 오릅니다.
가을날 찾았던 주전골
그 화려한 색채들은 다 사라지고
흑백으로 남은 풍경들
잠깐 얼굴을 보여주는 해님
가던 길 돌아 내려옵니다.
눈길속에 무리하지 말고 돌아서기~
돌아내려오는 길,
오색석사를 다시한번 담아 봅니다.
아름다운 산행,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가을날의 주전골, 그 또한 아름다웠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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