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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나무와 깊은 연애를 한다는, 목다구를 만드는 청오님을 만나다-속 찬 나무와 빈그릇/전시회

 

 

 

목수의  큰 행복은 좋은 나무를 만나는 일입니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 안에 벼락맞아 고사가 된 홍박달이 수 백년 세월의 인연이 닿아 손에 들어왔습니다.

나무를 첨 본 순간 그냥 사랑에 빠져 나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설레었는지요.

박달이나 대추 같이 단단한 나무는 무척이나 더디 자라 백년이 지나도 굵기가 한자도 채 되지가 않습니다.

더디 자라는 만큼 목재는 수많은 세월이 함축돼 목리가 더 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거기에 벼락까지 때렸으니 참으로 신령한 나무입니다.

대패를 말고 사포를 칠 때마다 나무에서 올라오는 박달나무 특유의 매케하고 진저리 나도록 쓴 맛 조차 달게만 느껴집니다.

좋은 나무는 게으름뱅이 목수도 밤을 새고 부지런을 떨게 만듭니다.

오랜만에 나무와 깊은 연애를 했습니다.

 

-목다구(木茶具)에 도자기를 얹다 전시소개글 중/ 벼락 맞은 박달나무-

 

나무와 깊은 연애를 한다는 분,

목다구를 만드시는 청오님을 만나고 왔습니다.(2013년 11월 25일)

12월 4일부터 서울 인사동 한국공예디자인 문예진흥원에서 전시를 하신다고 하더군요.

속 찬 나무와 빈 그릇/ 목다구에 도자기를 얹다

 

 

 

 

경남 하동 악양벌판,

최참판댁을 찾아 가기도 하고, 악양벌판의 부부송을 만나러 가기도 하였던 곳이지요.

최참판댁을 지나 오르면 산자락에 편안히 자리하고 있는 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청오님은 20여년 전,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다 대성골에 다다랐다고 하지요.

한겨울 마른 풀냄새와 흙냄새가 반기는 곳,

한 철만 살겠노라 했지만 그는 이곳에서 중년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지리산 자락에 둘러쌓인 아름다운 곳,

이곳에 청오 김용회님의 작업실과 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청오님의 집, 다실에서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풍경

저곳이 작업실이라고 하시네요.

 

 

 

 

다실 한켠에는 청오님의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목다구(木茶具)들..

 

 

 

 

"원래 차를 좋아했다. 내가 쓸 다구를 만들다보니 재미가 있었고. 또 만든 것이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받더라.

그래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서 밥벌이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조금 더 만들어서 작품전도 해보자 한 거다.

당장 목다구로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청오님은 말씀입니다.

 

 

 

 

나무를 구하러 팔도유람을 하고,

이 나무 저 나무 가리지 않고 목다구를 만들다 보니

어느새 목다구하면 '청오'라는 이름이 절로 따라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찻상부터 나무 다듬이, 완받침들, 쟁반

다양한 목다구들이 있습니다.

 

 

 

 

차시..

각기 모양이 다른 차시들..

 

 

 

 

목다구들을 둘러보고 이제 향긋한 차 한잔 마실 시간입니다.

 

 

 

 

다양한 찻잔받침들

그 위에 얹혀진 소박한 모양의 다기들..

 

 

 

 

향긋한 차와 달콤한 홍시를 함께 맛보는 느긋한 시간..

 

 

 

 

지리산 자락에 들면 늘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듯 느껴집니다.

 

 

 

 

이번 전시회에도 선보일 박달받침 위에 차 한잔 올려봅니다^^

 

 

 

 

차 한잔 달게 마시고 작업장으로 향하는 길..

 

 

 

 

지리산의 가을은 색으로 먼저 느껴지는군요.

 

 

 

 

 

 

 

 

 

 

 

 

작업실에 들어서니 선반에 가득한 나무들 먼저 눈길을 끕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나무를 구해오면

이리 선반에 몇년씩을 묵힌다고 합니다.

 

 

 

 

이곳이 주로 작업하는 작업대로군요

 

 

 

 

나무를 다룰 다양한 공구들

 

 

 

 

이번 전시회에서도 선보인다는 벼락맞은 박달나무 찻상입니다.

맨처음에 소개드린 울진 금강송 군락지에서 찾은 벼락맞은 홍박달로 만든 찻상이라고 합니다.

옆에서 보면 벼락 맞은 모습이 그대로 보이던데

사진에는 제대로 담기질 않았네요. ㅠ

 

궁금하신 분들은 전시회에서 만나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벼락맞은 홍박달나무로 찻상을 만들고 남은 나무로

여행자와 일행들은 나무 젓가락을 만들기로 합니다.

 

 

 

 

청오님이 젓가락을 만들기에 알맞은 크기로 나무를 재단하고 있는 중입니다.

 

 

 

 

 

 

 

 

 

 

 

 

청오의 목다구전 9차례와 그룹전,

현재 지리산 학교 목공예반 선생님이시라는 청오님

 

 

 

 

나무 젓가락으로 만들기 위해 잘라놓은 벼락맞은 홍박달나무입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여행자가 만들 펜던트를 재단합니다.

 

 

 

 

나무 그대로의 결과 무늬를 살려

 

 

 

 

자른 후에 기계로 사포질을 1차 합니다.

 

 

 

 

그리고 각기 다른 네종류의 사포를 차례대로 사용하여 사포질을 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사포질을 할 때 주의사항을 알려 주십니다.

 

 

 

 

 

 

 

 

 

 

 

 

 

이제는 나무 젓가락을 기계로 사포질을 합니다.

 

 

 

 

양쪽이 같은 모양인지 확인해가며..

 

 

 

 

그리고 이제 이리 사포질을 하여야 할 차례입니다.

나무 젓가락의 각을 살려가며 사포질을 하라 하시네요^^

 

 

 

 

청오님의 9번째 전시 소개글 중에서 보면

-사포, 또 사포, 끊임없이 사포를 하면서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지겨움을..

또 사포질한다- 라고 적혀 있지요.

 

여행자와 일행들도 사포, 또 사포질을 합니다.

지겨울 정도는 아니었구요.

처음 하는 일이라 즐거움을 가지고 하였답니다.

 

 

 

 

네종류의 사포질이 끝나면

나무젓가락에 기름을 먹이고 종이로 열심히 닦아줍니다.

반짝반짝하게 빛이 나도록 말입니다^^

 

 

 

 

드디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무 젓가락 완성입니다.

사포질을 두 시간 이상 한 듯 합니다.

젓가락 하나 만드는데 이리 많은 사포질이 들어가는데

다른 작품들을 만드실 때 얼마나 많은 사포질을 하실까 속짐작을 해봅니다.

 

 

 

 

또 다른 여행자가 만든 펜던트도 완성이네요.

특별히 다른 장식을 하지 않아도 나무가 가진 것들로만 만들어진 아름다운 펜던트로군요.

 

 

 

 

 

속 찬 나무와 빈그릇-목다구에 도자기를 얹다

청오 김용회님과 노전요 안상흡님이 함께 만드는 전시회라고 합니다.

 

2013년 12월 4일-11일 오전 10-오후 6시까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일 작품들 살짜기 보니

찻상과 다기들의 만남이로군요. 

 

 

 

 

목다구와 도자기의 만남..

아름다운 만남이 될 듯 합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찾아가는 길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1길 8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또는 1호선 종각역 3-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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