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작문시간에 떠오른 것은 등대와 등대지기.
작문은 왜 외롭게 쓰고 싶었을까.
그래서 가보지도 않은 등대를 떠올린 것일까?
왜 생각은 외로운가. 그 외로움의 대표가 무엇인가.
섬과 등대지기 그 생각이 들어맞은 것이다.
나는 그 작문시간에 떠오른 외로움을 만나보고 싶었다.
이것이 섬에 오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때부터 외로우면 섬으로 갔다. 책 속에서 만난 외로움보다 그쪽이 진짜일 것 같았다.
-이생진 선생님의 산문집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섬에 와 있어도 섬에 가고 싶다 중에서/작가정신 1997년
섬..
하고 불러놓고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등대, 그리고 등대지기이지요.
고독을 찾아 섬으로 떠난다고도 말씀하신 선생님..
그 선생님과 함께 떠난 흑산도 여행..
흑산도를 돌아보다보니 흑산도에서 바라보이는 섬들에 매료됩니다.
다물도, 영산도, 소장도, 대장도..
섬에 와 있어도 섬에 가고 싶다 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공감하는 여행자입니다.
흑산도 여행기,
오늘은 상라산 전망대부터 시작해봅니다. (2013년 6월 3일)
사진은 상라산에서 바라본 흑산도 풍경입니다.
사진 위에 마우스를 놓고 두번 클릭하시면 큰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구비구비 열두구비를 오르니
흑산도아가씨 노래비가 서 있습니다.
흑산도 노래비 앞에 앉으셔서 스케치를 하시는 이생진 선생님~
그려놓으신 그림을 살짝 보니
이리 그려놓으셨네요.
실제로 보는 것보다 더 멋진 흑산도아가씨 노래비로군요^^
흑산도아가씨 노래비를 중심으로 오른편에 전망대가 있고
왼편으로도 오를 수 있는 숲길이 있습니다.
이곳 기사님 말씀으로는 왼편 숲길을 오르면 구비구비 열두고개를 더 잘 볼 수 있다고 하시네요
여행자는 당연히 왼편 숲길로 오릅니다.
약 10분쯤 오르면 툭 트인 공간이 나옵니다.
돌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돌탑들..
인간은 늘 무언가에 소망을 담아 빌곤합니다.
돌탑 너머로 이리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소장도, 대장도라고 합니다.
반대쪽을 바라보니 흑산도 예리항과 지나온 길들이 바라보입니다.
아직 시야가 완전히 열리질 않았네요.
조금 더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조금 더 올라간 정상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정면으로 바라보며 맨 왼편의 섬, 대장도 정상 부근에 습지가 있다니 놀랍습니다.
2005년 3월 대암산 용늪, 우포늪에 이어 3번째로 람사협약습지로 등록된 곳이라고 합니다.
장도 습지를 보러가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소장도
그리고 그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홍도..
발 아래는 올라온 열두구비 고개길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푸르른 바다 위에는 다물도와 대둔도가
하늘과 바다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흑산도 전체를 한장의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사진을 담은 곳은 상라봉 정상으로 봉수대의 흔적이 있어 상라봉 봉수대라고도 불리운다고 합니다.
망원렌즈로 바꿔서 흑산도를 둘러싼 풍경들을 담아봅니다.
아무도 살지않은 무인도..
등대가 자리한 등대섬..
마치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풍경에 푹 빠져봅니다^^
흑산도에 딸린 섬이 모두 100개,
그중에서 11개가 유인도이고 모두 무인도라고 합니다.
흑산도 예리항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집니다.
오른편 송전탑 서 있는 곳이 상라전망대로군요
저녁무렵 이곳에 다시와서 열두구비길 궤적을 담으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그리하지 못했답니다.
사진 위에 마우스를 놓고 두번 클릭하시면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상라전망대를 지나 흑산도 일주도로를 따라 달립니다.
섬 곳곳에 해안절경들이 펼쳐지는 길입니다.
섬 중간에 걸쳐진 아슬아슬 하늘도로 보이시나요?
480m 높이에 교각이 없이 세워진 도로로 하늘도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제 저곳을 향해 달려갑니다^^
흑산도(黑山島)는 ‘검은 뫼’ 섬입니다.
멀리서 보면 땅 전체가 하나의 ‘검은 산’이라고 합니다.
산엔 동백나무 후박나무가 빽빽합니다.
조금 전에 오른 상라봉을 시작으로 반달봉, 깃대봉, 문암산, 선유봉, 옥녀봉..
흑산도의 등뼈처럼 서있는 산봉우리들..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굽이굽이 길이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집니다.
그길의 중간즈음에 문암산 약수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 약수터는 산림이 우거져 있는 곳으로 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약수물을 마시면 젊어진다는 전설도 빠지지 않는 곳이니
여행자도 시원한 약수물 한잔 마시고 돌아섭니다.
물맛은 정말 시원하더라는...
길이 아름다운 흑산도이지요?
좀 전에 보았던 하늘도로로군요
교각없이 세워진 것이라니 놀랍지요
이생진 선생님은 또 열심히 스케치 중이시로군요
이런 풍경이 어떤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을지 궁금하네요^^
조금 더 가다가 다시 멈춤~
이 아름다운 물빛에 저절로 발길이 멈춥니다.
해안절벽의 모습도 눈길을 붙듭니다.
독특하게 생긴 바위 앞에 다시 섭니다.
지도바위라고 적힌 안내간판이 서 있더군요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면 왜 지도바위인지 아시겠지요?
파도에 의해 형성된 해식동으로 바위 중앙의 구멍이 한반도의 형상을 하고 있어
지도바위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립니다.
바위 끝에 자리한 등대는 보일듯 말듯..
만처럼 안으로 깊이 들어온 바다
그 안에 자리한 작은 마을
마을에는 커다란 나무 한그루 자리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 카메라에 다 담기지않아 어안렌즈로 담아보았더니 왜곡이 좀 보입니다^^
이 나무 아래는 흑산도 아가씨 노래의 유래에 대해 적혀 있더군요
옮겨적어보면
-60년대 섬 마을 아가씨들의 한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노랫말은 이미자가 부른 흑산도 아가씨 영화의 주제가이다.
좀처럼 육지로 나가기 어려웠던 시절 섬 아가씨들은 육지를 그리워하다
밀려오는 해풍에 검게 타버린 회한의 가슴으로 시작되는 노래가사
1969년 개봉, 감독 권혁진, 윤정희, 이예춘, 남진을 주연으로 영화를 제작해 두었는데 주제가를 정하지 못해 애타던 때
고 육영수 여사가 해군 군함을 주선해 흑산심리초등학교 어린이들 수학여행을 초청한 기사를 보고
65년에 작곡가 고 박춘석씨와 바닷가에서 자란 작사가 정두수씨가 만나 노랫말을 지어 66년에 이미자씨가 불렀다-
남 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번 만번 밀려 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한 없이 외로운 달빛을 안고
흘러온 나그넨가 귀향 살인가
애타도록 보고픈 머나먼 그 서울을
그리다가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흑산도 아가씨-
흑산도 찾아가는 길
구분 | 구간 | 운행시간 | 소요시간 | 요금 |
---|---|---|---|---|
쾌속선 (남해고속, 동양고속) | 흑산도 → 목포 | 09시 00분 11시 00분 15시 30분 16시 10분 | 01시간 50분 | 요금 : 31,300 원 |
쾌속선 (남해고속, 동양고속) | 목포 →흑산도 | 07시 50분 08시 10분 13시 00분 16시 00분 | 01시간 50분 | 요금 : 31,300 원 |
- ※ 동양고속 (061-243-2111), 남해고속 (061-244-9915)
- 해상의 기상상태에 따라 소요시간 변동 가능
- 쾌속선에 차량은 싣지 못하므로 여객선터미널 주변에 주차
*가거도나 만재도를 가시려면 목포에서 오전 8시 배를 타야 합니다.
비금도, 도초도, 흑산도, 상태도, 하태도, 만재도를 거쳐 가거도로 갑니다.
신안군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신안군의 섬여행에 관한 안내가 잘 되어 있더군요
그밖에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클릭해 보세요
앞선 흑산도 찾아가는 길 포스팅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아름다운 서해의 보석 같은 섬을 찾아가는 길-흑산도, 가거도, 만재도 여행 http://blog.daum.net/sunny38/11776551
기암괴석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 흑산도 여행 2 http://blog.daum.net/sunny38/11776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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