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에 걸쳐 34개 석굴을 제작한 집념을 만나다-인도 엘로라 석굴 2-인도50

 

 

 

'인도 불교 예술의 보고'라고 불리우는 아잔타와 함께

마하라쉬트라 주의 양대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엘로라 석굴 사원..

 

아잔타 석굴은 BC 2세기부터 7세기까지 만들어진 불교 사원들이 있는 곳이라면

엘로라 석굴 사원은 힌두교, 불교, 자인교 석굴이 모두 한곳에 모여 있는

'사원의 종합세트'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아잔타 석굴은 시대 구분없이 난립해 잇는 곳이라면

엘로라 석굴을 시대별, 종교별로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어

인도의 종교에 대해 특별한 지식이 없더라도 한눈에 차이점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엘로라 석굴 사원은 시대별로 살펴보면

불교-> 힌두교-> 자인교 순.

6세기경에 불교가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무려 500년이 넘는 세월동안

힌두교, 자인교가 차례로 자리를 잡아 나간 곳입니다.

 

500년에 걸쳐 만들어진 34개의 석굴..

그것을 제작하며 얼마나 많은 인력과 시간과 정성을 쏟았을까요?

그 거대한 집념 앞에서는 할말을 잃은 여행자입니다.

 

인도 엘로라 석굴 두번째 이야기는

1번석굴부터 12번 석굴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석굴들은 불교 사원들입니다.

 

사진은 목수의 동굴 Carpenter's Cave 란 애칭으로 불리우는

10번 석굴의 모습입니다. (2012년 2월 22일)

 

 

 

 

10번 석굴 외관은 여러가지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엘로라의 불교 석굴 사원군은

불교가 초기의 폭발적인 교세 신장에서 벗어나

차츰 힌두교의 영역으로 동화되어가던 6세기 경에 조성되었습니다.

 

때문에 엘로라의 불교 석굴 사원군에서는 힌두교의 신상이

심심찮게 발견된다고 합니다.

 

 

 

 

인도 조각의 특징은 여신들은 풍만하고 굴곡지게 조각하고

그 주변은 갖가지 장식들을 새겨넣는 것인 듯 합니다.

 

 

 

 

잘 깍인 기둥들, 일렬로 늘어서 있는 입구

이 단순양식화된 기둥 위에는 가득찬 항아리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지난번 자인교 사원을 소개인도에서 해드리며 말씀드렸던 가득찬 항아리

물이 귀한 인도에서 물 항아리는 귀함 자체이고,

항아리는 인도 원어 ‘푸르나 가타’ 즉 ‘가득찬 항아리’라 하여 숭배되고 있습니다.

 

 

 

 

이곳도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입구 주변에 새겨진 여러 조각상들을 담아봅니다.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 하나~

 

어떤이들은 이곳 엘로라 석굴사원을 말할 때

우리나라 경주 석굴암 같은 것이 수 백개 한 곳에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하곤 하지요.

 

우리나라 석굴암은 지금은 앞에 전각이 덧씌워지기 전에는

햇살에 따라 석굴 안에 빛이 들어온다고 알고 있는데

이곳 석굴들도 햇살이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게 설계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답니다.

 

 

 

 

엘로라 석굴 사원을 아침 빛 아래 둘러본 여행자..

과연 이곳에 햇살이 비추이긴 할까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10번 석굴을 다른 불교 사원과 다르게 특징지어주는 곳은

바로 이곳 내부입니다.

 

이곳은 엘로라의 불교 사원 중 유일하게 짜이띠아 Chaitiya 양식을 따르고 있는 곳입니다.

짜이띠아 양식은 사리탑을 모신 사원을 뜻합니다.

 

 

 

 

사리탑 앞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고

그 발치에는 지금도 촛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10번 굴은 목조 건축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특히 천정을 받치고 있는 서까래 모양의 조각은 10번굴이

목조에서 석조 사원으로 건축 양식이 변하는 과도기에 제작된 것이라는 증거라고 합니다.

 

 

 

 

10번 굴 한켠에는 물 저장고도 있어

이 석굴 내부에 많은 이들이 수행 하였음을 짐작케합니다.

 

 

 

 

아우랑가바드에서 버스를 타고 3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엘로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엘로라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산을 깎아 만든 석굴들이

남북으로 1.6km에 걸쳐 늘어서 있는 곳입니다.

 

 

 

 

1,500년이 넘는 세월을 비바람에 씻기고 깎이였을 바위들,

그 검은 빛이 어쩐지 그 세월을 대변해주는 듯 합니다.

 

 

 

 

석굴은 때론 단층으로, 때론 2층으로,

때론 3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도 합니다.

 

 

 

 

승려들이 수도하는 방,

설법을 행하는 강당과 좌우의 긴 회랑,

길게 늘어선 기둥들..

 

모든 것들은 돌으로 깎아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바위 아래 조금 움푹 들어간 곳이다 하면

그곳에는 불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2번 석굴 입구의 조각상..

 

 

 

 

눈을 감으면,

1,500년 전에 저 바위들에 매달려

굴을 파고, 조각을 새겼을 석공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10번굴 옆에는 11번, 12번 석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3층 구조의 석굴..

 

 

 

 

엘로라 석굴 사원을 둘러보는 길

길가에 키 큰 나무들이 있어 그늘을 만들어 주는 아침입니다.

 

 

 

 

조금은 황량하고 거칠은 풍경 속에

넉넉한 나무들이 있으니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14번 석굴입니다.

이 석굴은 원래 비하라 양식으로 지어진 불교 사원이었지만

7세기 이후에 쉬바 신을 모시는 힌두 사원으로 바뀐 곳입니다.

 

 

 

 

그래서 동굴 입구에 강가 여신과 야무나 여신의 조각이

수문장처럼 버티고 서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내부에는 탄다바를 추는 쉬바,

물소로 변시한 악마 마히샤와 싸우는 두르가 여신

카일라쉬 산을 흔드는 라바나의 모습 등도 볼 수 있습니다.

 

 

 

 

엘로라 석굴 사원군,

어쩐지 방치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물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는데

그럴리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8번 석굴

 

 

 

 

이곳 불상들은 금박이 입혀졌었던 것 같습니다.

기둥까지 반짝이는 금빛~

 

 

 

 

아름다운 조각상들 지나치지 않고 한장 담아봅니다.

 

 

 

 

9번 석굴

 

 

 

 

외부벽에는 조각상

그리고 내부에는 단조로운 기둥들, 넓은 홀,

중앙에 모셔진 불상..

 

이런 패턴으로 석굴이 만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번굴

 

 

 

 

엘로라 석굴 사원군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각상인

타라TAra 상이 있는 곳입니다.

 

타라상은 우리나라 관세음보살과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따라서 타라상이 있다는 것은 이 당시 인도 불교가 이미 보살 신앙을 접어들었음을

나타내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조각상들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어

지나치는 여행자의 발길을 붙드는 곳입니다.

 

 

 

 

5번 석굴

 

 

 

 

이 석굴은 엘로라의 불교 사원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승려들의 회의장이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내부의 홀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로 36m의 직사각형 홀..

 

워낙 크다보니 빛이 안으로까지 골고루 비치지 않는 곳이라고 합니다.

36m...

직접 보고도 잘 상상이 안되는 크기입니다^^

 

 

 

 

7번 굴

 

 

 

 

소박한 내부

 

 

 

 

더위를 피해 바위 속으로 들어간 신앙..

그 신앙은 오늘도 이렇게 현대인들을 감동시킵니다.

 

 

 

 

겉에서 보면 이리 단순 소박한 듯 하다가도

 

 

 

 

내부를 들어가보면 화려한 조각들로 치장하는

과거 인도인들의 신앙을 만납니다.

 

 

 

 

우리로 치면 현장학습이라고 해야 하나요?

엘로라 석굴로 현장학습 나온 인도 학생들

그 사이에 여행자의 가이드인 니키가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천진스런 표정의 아이들 속에서 맨발의 두 아이

유독 눈길을 끄는군요.

 

 

 

 

눈 먼 아버지를 이끌고 오르는 아이의 효심도 만나고

 

 

 

 

걷다가 뒤돌아보면 그저 아득한 검은 돌산들로만 보이기도 하는 곳..

 

 

 

 

인도 중앙 데칸고원의 그 검고 뜨거운 땅에 피어난 거대한 종교예술..

이제 발길은 엘로라의 대표 사원,

석굴 사원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카일라쉬 사원으로 향합니다.

 

원래 가장 멋진 곳은 맨 나중에 나온다는.. ㅎ

놓치지 마십시오^^

 

 

엘로라 석굴의 첫번째 이야기를 아직 못보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500년에 걸쳐 34개 석굴을 제작한 집념을 만나다-인도 엘로라 석굴 http://blog.daum.net/sunny38/11776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