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문화, 자연, 복합 유산이
28곳이나 되는 세계 7위의 ‘유산 강국’이라고 합니다.
정부가 관리하는 고대 유적이나 기념비적 건축물도 3000곳이 넘는다고 하지요.
인류 문명과 주요 종교의 발상지여서 그런지
우스개 소리로 발길 닿는 곳이 유적이요, 발길에 차이는 것이 유물이라는 말까지 있는 나라입니다^^
그 많은 인도의 유산 중 세계유산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곳,
그것도 그 유명하다는 타지마할과 함께...
바로 인도 중서부의 아잔타 석굴입니다. (2012년 2월 21일)
아잔타 석굴 사원은 와고레 강 협곡 절벽에
28개의 동굴이 자리하고 있으며
'인도 불교 예술의 보고'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아잔타 석굴 사원이 '인도 불교 예술의 보고'라고 불리우게 된 것은
불교의 초기 회화, 조각, 건축 등 훌륭한 예술적 가치가 응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BC 2세기부터 7세기까지 순수하게 불교 예술을 꽃피운 아잔타는
생동감 넘치는 벽화, 인자한 부처의 모습, 고풍스런 스투파,
그리고 수행자의 명상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 석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아잔타 26번 굴에 있는 인도에서 가장 큰 열반상의 모습입니다.
1,500년을 견뎌낸 조각과 벽화가 주는 신비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잔타 석굴군 세번째 이야기는 10번 굴을 지나 17번 굴로 향하며 시작됩니다.
굴 양쪽을 지키고 서 있는 코끼리..
오랜 세월 속에 일부분 훼손이 되긴 하였으나 비교적 온전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 코끼리는 붓다의 태몽과 관련이 있지요.
붓다의 어머니 마야데비 왕비는 태몽에
어금니가 6개 나고 머리에 붉은 색이 칠해진 흰 코끼리가 왕비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꿉니다.
점성술사들은 위대한 왕의 탄생을 알리는 꿈이라고 해석을 하였지요.
그래서 불교 유적지에서 코끼리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17번 굴로 들어갑니다.
A.D 475-500 년경 바카타카 왕 시절에 만들어진 석굴로 추측하고 있는 곳입니다.
입구 천정에 화려하게 채색된 벽화들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이곳은 아잔타 석굴 사원군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17번굴 입구의 조각상들
안쪽 문에도 바깥쪽과 유사한 조각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내부의 벽화..
1,500여년의 세월을 견뎌온 벽화의 빛깔은
볼수록 신기하기만 합니다.
불교의 설화, 무희들의 관능적인 춤,
붓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속세에서 인연을 맺었던 부인과 두 아들에게 탁발하는 장면들이 생생하게 벽화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앞서 언급하였던 흰코끼리가 그려진 벽화입니다.
그리고 17번굴 회랑 천정에 있는 벽화로
훼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연 염료가 사용되어
선명한 색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19번 석굴
아름답고 웅장한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일면 '조각가들의 보물상자' 로 불리우는 곳입니다.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불상을 감상할 수 있는 데
아잔타에서 제일가는 조각품으로 알려져 있는
뱀의 왕 나가Naga와 그의 아내 나긴스Nagins도 있어 눈길을 끄는 곳입니다.
석굴 밖의 또 다른 조각상
내부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유독 큰 발이 눈길을 끕니다^^
또 다른 굴,
동굴 입구에 커다란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을 조각하여 놓았습니다.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바위의 빛깔이 달라집니다.
23번 굴
멀리서 보기에는 비슷한 듯 하나
가까이 가보면 조금 다른 굴..
내부에도 들어갔다 나왔었는데
메모리 카드가 다 되어
나중에 지워 버렸네요. ㅠㅠ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26번 굴입니다.
석굴입구도 많은 조각상들로 화려합니다.
이 석굴은 맨 위에서 소개해드린
열반상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높은 천정
중앙에 자리한 스투파와 그 아래 새겨진 불상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보통 스투파가 모셔져 있으면 불상이 없던데
이곳은 스투파와 불상이 한자리에 모셔져 있습니다.
동굴 천정이 놀랍습니다.
둥그런 천정이 아래로 물 흐르듯 내려오고
그 중간 즈음에 조각들이 자리하고
그 조각을 딛고 아래로 기둥들이 내려오는 형태입니다.
기둥들에도 섬세하게 조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둥 뒤쪽으로 수많은 조각상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붓다를 유혹했다고 알려져 있는 악마,
마라Mara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니
잘 찾아보십시오~
동굴의 기둥 뒤쪽의 조각상들은 이런 형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편 기둥
그 뒤로 열반상
열반에 들었던 모습 그대로 발을 내어놓고..
싯달타 태자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지 80년,
깨달음을 이루고 45년간 중생교화에 나섰던 석가모니 부처는
기원전 544년 2월15일 열반에 들었습니다.
슬픔에 젖은 아누룻다가 발치에서 게송을 읊습니다.
‘무위(無爲)에 머무시는 부처님
나고 드는 숨결 멈추시도다
본래 적멸에서 오신 부처님
신비로운 광채 이곳에서 거두시도다’
열반(涅槃)이란 범어 ‘니르바나’를 발음대로 번역한 말로서
멸(滅) 적멸(寂滅) 멸도(滅度)등으로 번역하는데
본래의 뜻은 ‘불어끈다’는 뜻으로 ‘취멸(吹滅)’이라고도 합니다.
즉 타오르는 번뇌의 불길을 끄고 위없는 깨달음의 경지
즉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 상태를 말한다고 합니다.
발치에 선 사람과 조각상을 비교해 보면
이 열반상의 크기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조각이 새겨진 기둥들..
석굴 바깥쪽에 새겨진 조각상들을 담으며 걷습니다.
오후 5시반 이제 석굴들은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걸어나오며 중간쯤 서서 석굴들 외관을 다시 한장 담아봅니다.
오랜시간, 수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석굴
여행자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들어가며 지나쳤던 석굴
이제는 문이 닫힌채 여행자를 배웅합니다.
조금 더 차분히 돌아볼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드는 곳입니다.
아잔타 석굴 벽화를 동굴 속에 어렴풋이 비치는 자연광만으로 찍은 사진집을 1998년 펴낸 인도의 사진작가 베노이 K 벨은
“아잔타벽화는 르네상스 시기 유럽에서 꽃피운 프레스코 벽화에 비견된다”고 말했다고 하지요.
그만큼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곳인 듯 합니다.
아우랑가바드로 향하는 길,
건조하고 메마른 땅.
이런 곳이기에 1,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석굴들을 지켜온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잔타 석굴의 다른 이야기들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1,500년을 견뎌낸 벽화가 주는 신비감에 빠지다-인도 아잔타 석굴 http://blog.daum.net/sunny38/11776120
불교 미술의 보고라 불리우는 인도 아잔타 석굴 두번째 이야기 http://blog.daum.net/sunny38/11776123
'인도 여행(ind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0년에 걸쳐 34개 석굴을 제작한 집념을 만나다-인도 엘로라 석굴 2-인도50 (0) | 2012.06.13 |
---|---|
500년에 걸쳐 34개 석굴을 제작한 집념을 만나다-인도 엘로라 석굴-인도49 (0) | 2012.06.08 |
불교 미술의 보고라 불리우는 인도 아잔타 석굴 두번째 이야기-인도47 (0) | 2012.05.31 |
1,500년을 견뎌낸 벽화가 주는 신비감에 빠지다-인도 아잔타 석굴-인도46 (0) | 2012.05.30 |
16시간 기차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주었던 아이의 미소-인도 델리에서 아잔타까지-인도45 (0) | 2012.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