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불균형하고 과장된 듯 하나 아름다운 탑-영천 신월동 삼층석탑

 

 

 

한때는 번성하였던 절집이

세월의 흐름 속에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석탑이나 석불만이 남아 지키는 곳..

폐사지라 이름 붙여지고,

그 흔적들을 찾아 떠나는 길..

 

그 길 위에서 신월동 삼층석탑을 만났습니다.

 

탑은 9세기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으로

탑이 세워질 당시의 절의 이름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며,

최근에는 이 터에 법당을 짓고 신흥사라 이름지어졌습니다.

 

절집 마당 안에 이제 막 수련(연꽃인가요?)이 막 봉오리를 머금고,

물은 삼층석탑과 대웅전까지 넉넉하게 품어 안고 있습니다.(2011년 8월 14일)

 

 

 

 

신흥사를 찾아가는 길은

좁은 농로처럼 생긴 길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어느순간 절집을 막닺드리게 됩니다.

 

평지에 지어져 있으며,

일주문이 없이 그저 탑과 대웅전

그리고 요사채..

 

 

 

 

이곳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삼층석탑..

 

높이는 4.75m..

 

 

 

 

탑은 기단을 2층으로 마련하고

그 위로 기와집 모양의 탑신을 3층으로 쌓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입니다.

 

기단은 위 아래층 모두 각 면의 모서리와 가운데 부분에

기둥 모양의 조 각을 새겼으며,

위층 기단의 각면에 8부 중상을 새겨 놓았습니다.

 

지붕돌 밑면 받침은 4단이고

추녀 밑은 수평을 이루고 있습니다.

 

 

 

천년이 넘는 세월을 비바람을 맞으며

이곳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을 팔부중상들..

 

사면을 돌아가며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8부중상이란 불법을 지키는 여덟신의 모습으로

석탑에서는 주로 기단에 새기는데

탑신에 모셔진 부처의 사리나 불경 등을 지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비교적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는 팔부중상의 모습을

따로 카메라에 모셔봅니다.

 

두손을 모으고, 두발을 모은 자세..

 

표정이 궁금해집니다.

온화한 표정이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층 몸돌에는 4면 모두 문짝 모양의 조각을 새기고

그 안에 자물쇠와 문고리 모양의 조각을 새겨 놓았습니다.

 

 

 

 

보통 석탑의 몸돌에는

문짝모양과 자물쇠를 조각하는 경우는 볼 수 있지만

이 탑처럼 면마다 이런 무늬를 새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작지만 아담한 절집.. 신흥사..

 

전체적으로 1층 몸돌이 큰 것에서 오는 불균형이 있고

각 4면에 모두 조각을 새겨

과장된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당시의 수법만은 잃지 않은 아름다운 탑입니다.

 

비록 기단과 탑신부의 여러 곳에 손상을 입었으나

신라 석탑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어

보물 465호로 지정된 탑입니다.

 

 

 

 

신월사 바로 위에는 탑못이라는

저수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절터가 논밭으로 변하고, 저수지로 변하는 시간..

그 시간들을 견디며 묵묵히 홀로 서 있는 삼층석탑..

 

삼층석탑은 지난 세월동안 그러하였듯이

앞으로도 세월의 물길을 흘려보내며

서 있겠지요..

 

 

영천 신월동 삼층석탑 찾아가는 길

 

위치: 경상북도 영천시 금호읍 신월리 205-1

 

청통와촌IC - 와촌방향 919번 도로 - 와촌읍 - 대구영천방향 4번국도 - 탑못 입구(신금호 주유소)- 신흥사 - 신월동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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