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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남 양반문화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영천 매산고택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영천지방을 양동마을과 연계해

‘영남의 양반문화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관광코스’라고 이야기하였다지요. 

 

영천에는 매산종택이라고 불리는 정재용씨 가옥,

연정고택이라고 불리는 정용준씨 가옥, 호수종택 등

좋은 한옥이 많이 산재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먼저 매산종택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경북 영천시 임고면 삼매리..

30여 호의 집들은 계곡을 따라 나란히 서있고

보현산의 정맥에 기룡산의 주령이 매화가지처럼 뻗어 내려와서

매화의 꽃술에 해당하는 자리에 고색이 창연한 고가가 서남향으로 앉아 있습니다.

 

매산종택은 18세기 중엽 매산 정중기(1685-1757년) 선생이 건축을 시작하여

그의 둘째 아들 정일찬이 완성하였다고 전합니다.

 

높은 솟을 대문, 대문간채에 이어진

돌담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여행자에게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2011년 8월 14일)

 

 



 

 

3칸의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1.5m 높이의 기단 위에 본채가 서 있습니다.

 

 

 

 

건물은 대문간채, 정침, 사당, 산수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예전에는 방앗간채, 아랫 사랑채가 있었다고 합니다.

 

산수정은 이곳의 서남쪽 산골짜기 바위벽에

세워진 3칸의 정자로 다음편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채 대청과 사랑채 대청의 앞쪽 기둥은 원주이며,

경사진 자연그대로의 지반을 이용하여

지형을 다듬지 않고 건축물을 세웠습니다.

 

 

 

 

3대가 살기에 편리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독자성을 살려서 마루방, 고방, 부엌 등이 큰방, 아랫방, 머릿방에

각각 독립된 채 부속되어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본채와 대문간채, 사당만 남아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마루에 오르니, 솟을대문, 대문간채가 난간 사이로 보입니다.

 

 

 

 

뒤쪽으로는 편안해 보이는 산의 능선이 자리하고..

 

 

 

 

뒤쪽으로 돌아들어가니

사랑채의 작은 사랑방(문이 열려진 작은 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작은 사랑방에는 골방이 하나 붙어 있는데

이 골방의 기능이 독특하다고 합니다.

 

보통 때는 허드레 물건을 넣어두지만

집안에 초상이 나면 한달 내지 석달 동안 시신을 안치하는

가정 영안실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사랑채 뒤쪽으로는 사당..

오른편으로는 안채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조선 후기 학자인 정중기 선생의 자는 도옹(道翁),

호는 매산(梅山). 본관은 영일(迎日)입니다.

 

훈수 정만양과 지수 정규양의 문인으로 1727년(영조 3) 생원으로 증광문과에 급제,

31년 승정원주서를 지냈습니다.

 

이어 결성현감(結城縣監)이 되어 관리의 도를 바로잡고

‘여씨향약(呂氏鄕約)’에 의거해 향속(鄕俗)의 순화에 힘썼다고 합니다.

 

사간원정언을 거쳐 형조참의에 이르렀으며,

이인좌(李麟佐)의 난 이후 조정에서 영남인사를 소외한 데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연명상소를 올렸다고 하지요.

 

경사에 통달하고 전고(典故)와 예제(禮制)에 밝았다고 하며

저서에 ‘매산집’, ‘가례집요’, ‘주서절요집해’ 등이 있습니다.

 

 

 

 

사당에서 바라본 매산고택의 모습..

 

 

 

 

안채로 들어가 볼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살지않는 고택은 어쩐지 아쉬움이 남는 듯 합니다.

 

 

 

 

이런 아쉬움을 아는 듯,

마당 한켠에 작은 이끼와 풀들이

여행자를 배웅해줍니다.

 

복숭아 주렁주렁 달린 길을 지나

계곡을 지나 이제 산수정으로 향합니다.

 

 

매산고택 찾아가는 길

 

위치: 경북 영천시 임고면 삼매리 1020

 

북영천ic - 임고면사무소 - 삼매리 - 매산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