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옥마을..
안동 하회마을을 시작으로 하여,
경주 양동마을, 창평 삼지천 마을, 남산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 산청의 남사예담촌 등등..
여기에 여행자는 대구의 인흥마을을 더 하고 싶습니다.
정갈하고 아담한 한옥들이 모여 있는 곳..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인 곳..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스님이 머물렀던 인흥사터에 지어진 곳..
그리고 아름다운 돌담을 가진 마을인
인흥마을입니다. (2011년 7월 3일)
사진은 인흥마을의 광거당 뒤편에서 바라본 인흥마을 풍경입니다.
대구의 복잡한 도심에서 빠져나와
시원스런 도로를 달리다보면,
한가로운 농촌길로 접어들게 되고..
멀리 보이는 소담스런 산자락 아래
들녘의 푸르름과 함께 자리한 작은 마을..
인흥 마을을 만나게 됩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놓치기 쉬운 키 작은 돌탑 하나..
밭 한가운데 돌탑??
이 인흥마을은 원래 절터였다고 합니다.
13세기에 인흥사란 절이 있던 곳이었으며,
마을 이름도 이 절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인흥사는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스님이
머물렀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절은 언제인가 없어지고,
지금은 저 작은 탑 하나만 우두커니 남아 있습니다.
접시꽃 함박처럼 피어 있는 골목길 입구를 들어서면,
300년된 회화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평문씨의 중시조로 알려진 삼우당 문익점 선생의 후손이
대구에 입향한 것은 대체로 500년 전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곳 인흥에 자리잡은 것은
그의 18세손인 인산재 문경호(1812-1874) 때 입니다.
그는 문씨만의 집성촌을 계획하고
원래 고려의 대찰인 인흥사가 있던 자리에 터를 잡아
오늘의 인흥마을을 새로 열었다고 합니다.
이 회화나무는 좋은 곳에 터을 잡아
훌륭한 인물을 배출하도록 한 입향조 인산재를 기리기 위하여
'문경호 나무'라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회화나무는 일명 선비나무 혹은 학자나무라고도 알려지고 있으며
이곳 마을 한가운데 뿐만 아니라
광거당과 밭둑에도 같은 크기의 회화나무가 있어
마을 밖에서도 눈에 띄어 인흥마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인흥마을에서 먼저 눈에 띄였던 것..
바로 아름다운 골목길..
돌로 쌓은 담장은 꽃담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흙과 돌로 정성스럽게 쌓은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거기다 능소화 붉게 핀 담장이라니요..
그냥 지나칠 수 없겠지요?
아름다운 골목길을 걸어 이 마을의 대표건물인
수봉정사 또는 수백당으로 들어갑니다.
아름다운 노송들 수백당 앞에 자리하고..
시원스런 수봉정사의 옆모습..
마을 공동의 배움터인 곳으로
바로 옆에 인수문고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원스런 건물입니다.
수봉정사와 인수문고에 대한 포스팅은 따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3대 100년에 걸쳐 이룬 문중문고- 인흥마을 인수문고, 수봉정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5604
다시 아름다운 골목길로 나가 마을을 돌아봅니다.
이 인흥마을 골목길은
다른 전통마을에서 볼 수 없는 시원하고 웅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마을 골목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이 마을이 아주 오래된 마을이 아니라
1840년대 들어선 마을이고
집들은 대부분 조선후기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때 지은 것들이기 때문이랍니다.
쉽게 말하면 한옥으로 지은 '근대의 마을' 이라고 하네요.
동네 입지도 다른 마을과 다르다고 합니다.
보통 기와집 마을은 산기슭 완만한 경사에 짓는 편인데
이 마을은 완전히 평지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네모 반듯하게 땅을 나눠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광거당으로 향하다
광거당 뒷자락에서 마을을 바라봅니다.
잘 보존되고 정갈한 마을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키 작은 굴뚝이 줄지어 행람 담에 붙어 있는 문을 지나
만나는 광거당..
역시 시원스런 건물 배치와
광거당을 둘러싼 키큰 나무들..
호젓하게 자리 잡아 넓은 마당을 굽어보는 곳이로군요.
광거당의 뒤쪽으로 돌아가 보았답니다.
뒤편의 모습도 역시 여행자를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광거당 역시 다음에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황진이'를 찍은 아름다운 한옥-대구 인흥마을 광거당 http://blog.daum.net/sunny38/11775603
광거당 뒤편의 아름다운 돌담과 키큰 소나무들..
한옥의 돌담치고 꽤 높았던 돌담..
수봉정사나 광거당, 인수문고를 둘러보는 일도 좋았지만,
돌담길을 따라 걷던 골목길이 더 인상적이었던 곳이었답니다.
마을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논밭에 둘러싸인 아스팔트가 마을까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과거의 유산 속으로 현대의 문명이 손을 길게 뻗고 있는 느낌??
이 아름다운 마을이
우리 후손들에게도 보여질 수 있게,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하나 놓고 옵니다^^
인흥마을 찾아가는 길
화원읍 소재지에서 현풍방면으로 5번 국도 → 화원 삼거리를 지나 화원교 바로 전 좌측 마을 입구에서 2.7km
대구하면 골목투어를 빼놓을 수 없지요.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도심 한복판,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좁은 골목에서 만나는 근대의 추억- 대구 골목투어1 http://blog.daum.net/sunny38/11775525
골목 곳곳에 문인의 흔적이 흐르고 이야기가 넘치는 곳-대구 골목투어2 http://blog.daum.net/sunny38/11775537
대구의 진짜 골목(진골목)에서 만나는 옛 풍경들-골목투어3 http://blog.daum.net/sunny38/1177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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