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미술관에 가는 일은
한박자 쉬어가는 느낌입니다.
따스한 봄햇살 아래,
공을 따라 뛰는 아이를 보는 일도..
눈부시게 환한 꽃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는 일도..
조금 느리게, 전시된 그림들을 둘러보는 일도..
미술관의 마당이 내려다보이는
카페의 테라스에 앉아
거품 커피를 마시는 일도..
붉은 빛의 와인을 마시는 일도..
봄날의 미술관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따사로운 봄날,
이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미술관..
영천의 시안 미술관으로 떠나볼까요? (2011년 4월 17일)
유난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컸던 미술관..
야외전시장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이 아이들은 더욱 밝은 모습으로 피어납니다.
이곳 시안미술관은 1999년 영천시 화산면 가상분교 폐교부지
2만5천㎡ 를 매입하여 새로 단장하여
2004년 4월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시안아트센터로 개관하였으며
같은 해 12월 1종 미술관으로 등록하면서 시안미술관이 되었습니다.
넓은 잔디 마당이 야외조각전시장입니다.
탁트인 잔디밭이 가족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이곳은 장기간의 개.보수 기간을 거쳐서
야외조각장과 함께 고풍스러운 유럽식 현대 건축물로 조성되었습니다.
고풍스러운 삼각지붕을 가진 미술관은
넓은 자연 속에 어울리며, 자리하고 있습니다.
2층짜리 학교 건물은 3층 건물로 바뀌었고
3층짜리 건물은 4개의 전시실을 가지고 있으며
2층에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야외조각 전시장들을 둘러보며..
빛과 그림자..
사진에 빛이 필요하듯..
그림자를 만드는 데도 빛이 필요하지요.
곰돌이 푸우를 발견했어요^^
귀여운 모자를 쓰고 아이는 공을 가지고 어디론가로 갑니다.
아이를 따라 올라가니 10여그루의 고목들이 자리하고
벚꽃이 활짝 핀 잔디밭입니다.
벚꽃의 꽃그늘 아래는 가족소풍을 나온이들의
점심식사가 한창이었구요.
시안미술관은 부설로 시안어린미술관이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와 함께 온 가족관람객이 많은 곳이더군요.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까지..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 한참을 따라다녔답니다. ㅎ
엄마 손을 잡고..
고목 끝에 매달린 색실에 묶인 돌들..
세세한 곳까지 신경써 놓은 듯 하군요.
야외 잔디가 6000여평..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은...
그저 즐거운 아이들..
미술관에 왔으니,
이제 미술관의 전시물들을 둘러보아야겠지요?
1층 전시장으로 들어서니
여행자를 맞이하는 것은 뮤지엄 스토어..
작가의 수공예 상품과 아트 포스터, 기념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곳입니다.
1층에는 초람 박세호전을 하고 있습니다.
입구의 안내문구를 옮겨보자면,
초람의 조형적 관심은 현(玄)에 있다.
모든 색채가 모이고 모이면 현이 된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현을 만색(萬色)의 모색(母色)이라고 한다.
현의 사전적인 의미는
검다, 검붉다
오며하다
심오하다, 신묘하다
깊다
고요하다
멀다 아득하다
아찔하다
얼떨떨하다
짙다
크다
통달하다
매달리다 걸리다
빛나다
하늘
검은빛
도교
부처의 가르침
북쪽
음력 9월
태고(太古)의 혼돈한 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현에 이리 많은 사전적 의미가 있는 줄 몰랐군요.
따라서 초람은 '현'이란 글자가
그의 조형시각을 아우를 수 있는 포괄적인 말이기 때문에 즐겨 사용한다고 한다.
거기에는 색으로서의 의미가 있는가 하면
사상과 상징적 의미까지 모두 담겨 있으니
한글자로 이 모든 것을 드러내기에 용이함이 있는 듯하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2층에는 시안어린이 미술관 시즌 4의
이상한 나라의 child
입구의 벽면에는
눈을 감고 손이 가는 곳으로~!
꿈 속 상상의 나라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일들을 표현한 작품들,
초현실주의 그림들이 걸려 있습니다.
토끼굴처럼 좁은 입구를 기어서 들어가보면,
동화 속 주인공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는 듯한 느낌~
이샛별님의 '오즈의 귀환'과 '도로시의 귀환'이란 작품이
먼저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둔 전시실입니다.
하늘에서 별이 쏟아질 것만 같은..
그리고 또 다른 전시실..
김정 아리랑..
입구의 안내문구를 옮겨적어보자면..
김정의 196,70년대 작품은 아이를 테마로한 그림과
전원 향수 등 목가적 반추상으로 표현한 작업이 많았다.
70년대 후반부터는 강원도 여행을 통해
정선, 영월, 평창을 무대로 한 아리랑 테마의 작업이 시작됐다
더불어 전남 진도의 파밭 풍경등도 찾아보고
아리랑을 부르며 그렸다
김정의 아리랑 조형작업은 36년간 계속 되면서
평면회화 입체 등 5백여 '아리랑테마'작품이 제작됐다.
3층까지 전시실을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와서..
2층의 미술관 속 카페로 향합니다.
오래된 나무로 된 소박한 계단을 올라..
깔끔한 실내..
그리고 야외테라스까지..
이곳 카페에서, 영천에서 생산하고 있는 와인,
씨엘과 뱅꼬레를 시음을 할 기회를 갖게 되었답니다.
영천은 포도재배 면적이 전국의 10%를 차지할만큼 포도재배가 많은 곳이지요.
영천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와인을 만들기에 적합한 당도를 지녀
와인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레드, 화이트 와인 뿐만 아니라 아이스와인까지 생산한다고 하네요.
영천 와인의 공동브랜드인 씨엘~
씨엘은 프랑스어로 하늘이란 뜻이라고 하네요.
또 다른 와인인 뱅꼬레(VinCoree)
한국와인이란 뜻이라고 하네요.
영천 여행 내내, 영천 곳곳을 안내해주신 전민욱 해설사님~
소믈리에 자격증까지 가지고 계시다고 하네요^^
세세한 소개를 해주시느라 수고하셨지요.
감사합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고, 와인을 시음해보는 사이
오후가 지나갔습니다.
미술관에서의 시간은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흐르는군요.
여유를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미술관으로의 나들이 어떠세요?
시안 미술관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북대구 지나 도동분기점- 대구 포항고속도로 -청통 와촌 ic - 영천 방향 - 35번국도- 시안미술관 또는 경부고속도로(영천I.C), → 영천 방향 -35번국도- 시안 미술관 영천을 더 둘러보고 싶으시다구요. 클릭해 보셔요~ 일년에 단 이틀, 일반에게 개방되는 특별한 절집-영천 백흥암 http://blog.daum.net/sunny38/11775465 한국 33 관음성지 도량인 은해사-영천 http://blog.daum.net/sunny38/11775462 고요한 산사에서 만난 햇살에 환호하는 수줍은 꽃들-영천 거동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5484 아름드리 나무에 둘러쌓인 아름다운 정자-영천 모고헌,횡계서원 http://blog.daum.net/sunny38/11775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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